【인터뷰365 유이청】지난 2월 22일 제8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노래를 메들리로 부르는 헌정공연을 했다. 음악상 시상자로 등장한 줄리 앤드류스(80)는 레이디가가를 뜨겁게 포옹했다.
줄리 앤드류스의 청아한 목소리에 실린 노래가 여전히 귓가에 남아도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올해로 개봉 50주년을 맞았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 마리아 아우구스타 폰 트랍(1905-1987)이 쓴 회고록 '트랍 패밀리 싱어즈의 이야기'(1949년 출간)를 각색한 것으로 동명의 뮤지컬이 195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실제로 트랍 중창단은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을 했으며 1956년 당시 서독에서 '트랍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졌고 2년 뒤에는 '아메리카의 트랍 가족'이라는 속편도 나왔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기반으로 제작된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을 통해서였다.
우람한 산맥을 보여주는 웅장한 화면과 바람처럼 휘몰아치는 음악에 마리아(줄리 앤드류스)가 등장해 메인 주제가를 부르면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로버트 와이즈(1914-2005) 감독 연출에 리처드 로저스(1902-1979)가 작곡하고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1895-1960)가 대본과 작사를 맡았다.
수녀가 되려던 마리아가 7명의 자녀를 둔 게오르크 폰 트랍 퇴역 해군 대령의 집에 가정교사로 파견됐다가 결국 아이들의 새엄마가 되고, 가족은 나치를 피해 알프스산맥을 넘어 미국으로 망명한다는 내용에는 사랑과 모험, 음악이 모두 들어있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65년 3월 미국 뉴욕에서 첫 개봉됐으며, 엄청난 인기 속에 미국에서 4년 반 동안 계속 상영됐다. 또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노래들은 히트곡이 됐으며, 당시 무명이었던 영국 배우 줄리 앤드류스는 일약 스타가 됐다. 원래 오드리 헵번을 염두에 뒀던 마리아 역은 헵번이 노래를 잘하지 못하는 바람에 앤드류스 차지가 됐다는 일화도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 개봉 50주년을 맞아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는 관련 행사들로 분주하다.
미국에서는 3월 하순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TCM 고전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4월에는 미국의 500여 개 극장에서 재개봉된다. 제작사인 20세기 폭스는 블루레이와 DVD 등 5장짜리 50주년 기념판 패키지를 발매했으며, 사운드트랙도 CD와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재발매했다.
영화의 기반이 된 실화의 배경이며 영화 촬영 장소이기도 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10월에 이 영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연하는 갈라 콘서트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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