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세상 여자세상] 자식이 뭐길래
[엄마세상 여자세상] 자식이 뭐길래
  • 서인동
  • 승인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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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간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 '가족끼리 여ㅐ 이래'. 사진=KBS 홈페이지 캡처

【인터뷰365 서인동】학부모들 관계도 자녀들의 관계와 연계되어 이루어진다. 아이 때문에 친구도 되고, 적도 되는걸 서슴지 않는 요상한 모습이 엄마들 커뮤니티의 현주소이다.

1등 엄마가 커피에 설탕을 세 스푼 넣으면 그게 지침이 되고, 꼴찌 엄마가 입은 명품은 격이 떨어져 보인다고 뒷담화한다는 우스갯소리는 웃을 수만 없는 농담이 된 지 오래며, 아이들은 경쟁을 넘어선 거짓으로 친구를 기만하는 언행을 부모에게 강요당하기 일쑤이다. 공부에 도움이 안되는 친구는 수신거부로 지정해 놓는다.

부모의 잔인함은 어디까지가 끝일까? 자식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자식 문제만 아니라면..’ 생각하며 자괴감에 빠진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 땅콩리턴 사건처럼 심심하면 한 번씩 터지는 ‘부모가 온팔자인 2세들의 슈퍼 갑질’은 비단 재벌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평생 청렴개결을 무기로 살아온 고위공직자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수십년 길을 닦아온 대선주자, 심지어는 교육 전문가까지도 피해갈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애물단지 자식이다.


‘자식 일이기 때문에..’라는 변명은 공감을 쉽게도 얻는 편이라, 그릇된 행동에 대한 송구스러움도 크게 없다. 들키지 않으면 갈 데까지 가는 경향이 있다. 처음엔 살짝 비겁해지다가 점점 비열해지고 심지어는 불법까지 자행한다.

이쯤에서 자식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나락으로까지 떨어지는 부모의 행동에 대한 판단 기준이 필요하지 않을까?


‘너를 위해서였다’는 변명을 과연 자녀가 자랑스러워할 것인가, 최소한 납득은 할 것인가, 정당치 않은 혜택으로 받은 영광을 떳떳한 스팩으로 밝힐 수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자녀조차도, 그른 길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었지만 부모님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아전인수격으로 훌쩍 넘어가려 한다면 그 이후의 미래는 더욱 어두울 수밖에 없다. 그것을 인정한 자녀 역시 똑같은 방식, 혹은 더 업그레이드된 편법불법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아이를 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일등 엄마 커피의 설탕 세 스푼 앞에서 담백한 블랙커피를 즐기는 쿨함이, ‘자식 일이기 때문에’라는 비겁한 변명보다는 ‘자식 일이니까’ 더욱 더 원칙을 지키는 정석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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