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싫은 만추의 아름다운 운치
놓치기 싫은 만추의 아름다운 운치
  • 김철
  • 승인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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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람에 흥겨운 충남 보령 오서산 억새밭에서 환호하는 등산객들. 사진=인터뷰365

【김철의 자연산책】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방방곡곡 어디를 가나 절기에 맞는 예술적인 풍치가 펼쳐진다. 입동이 지나 체감온도는 갈수록 추운 겨울로 향하지만 눈에 띄는 이맘때의 산하는 언제나 떠나가는 가을이 아쉽다는 표정이다. 울긋불긋 가을 톤이 짙은 경관일수록 눈길이 모아지고 막바지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비록 계절의 낭만을 즐기는 시간이 짧다 하더라도 인상 깊은 정신적 즐거움의 극치는 여운이 오래 가는 법이다.

한 점의 미술품인 만추의 경기도 광주 곤지암 화담 숲 절경.

너나할 것 없이 고단할 수밖에 없는 삶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요령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어느 방법을 동원해도 삶의 좌표는 이내 고단한 위치로 되돌아가는 관성이 있다. 즐거움의 생명력은 일과성으로 짧게 끝나는 반면에 괴로움의 생명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거의 일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해서 내적 외적으로 끊임없이 쌓이는 스트레스를 그대로 방치하고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서울 청량리역사에 전시 중인 탐스런 대국.

어쩌다 한 번 어렵게 외출을 하면 가로수의 단풍은 추풍낙엽으로 아름다운 가을을 마감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여기저기 탐스럽게 핀 관상용 국화가 길 가는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가을 여행을 즐기는 지인이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영상은 또 어떤가. 떠나가는 가을이 못내 아쉽지만 다시 내년을 기약할 수 있으니 서운해도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만추를 상징하는 운치가 더 없이 좋기만 하다.


김철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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