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겨울새’ 는 실제 스타 여배우의 이야기.
드라마 ‘겨울새’ 는 실제 스타 여배우의 이야기.
  • 신일하
  • 승인 20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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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보이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상처받은 진짜 여배우는 누구? / 신일하



[인터뷰365 신일하] 스타들이 파경을 맞았을 때 사연을 물으면 ‘성격차이’ 때문이란 답변이 제일 많다. 상대가 무능해서, 애정관계, 재산문제 등 구체적 동기를 말하는 것 보다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면 서로 편해서 아닐까. 지난해 잉꼬 커플이던 이영하와 선우은숙도 헤어지며 “부부간의 문제나 집안의 불화 때문이 아니고 서로의 활동에 충실하고 싶어서”라며 아리송하게 넘어갔다. 헤어지는 마당에 꼬치꼬치 캐물어 뭐하나. “나는 지미를 사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 1969년 고 최무룡씨가 김지미와 헤어지며 남긴 것 같은 명언은 찾기 힘들다.



여의도 카페에서 흐르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 손수건을 푹 적시며 사연을 털어놓았던 A 스타. 80년대 필자가 선데이서울에 있을 때다. 아픈 가슴에 대못질할 수 없어 대표적 파경 사유인 ‘성격차이’로 덮어주었던 그녀의 결혼생활 스토리가 MTV 주말극 ‘겨울새’의 여주인공 영은이(박선영 분)와 흡사해 즐겨보았는데 3월2일로 조기종영 소식이 들린다. 시청률이 기대 이하라 MTV에서 당초 기획보다 50회로 막을 내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왜 이러심미까. 새애기이이이~”하며 간교한 목소리로 며느리 영은을 공주처럼 떠받들다 마마보이 경우(윤상현)의 두둔이 보이면 돌변, 험한 욕설을 해대는 능수능란한 얼굴의 시어머니 강여사(박원숙 분)의 표독스러운 모습이 섬뜩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마치 파경 사연을 눈물로 호소하던 스타 A의 시어머니와 너무 닮았다. 그런데다 “고부간의 갈등 보다 치마폭 아이처럼 자란 응석받이 남편이 미워 헤어진 것”이라면서 그녀 남편이 과도한 마마보이라 도저히 결혼생활이 힘들 정도의 장애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시어머니가 서울 종도의 유명 음식점과 명동에 빌딩도 소유한 큰손이라 부유한 편이었다고 말한 A는 “혼자 아들 하나를 키우며 살아와 주변머리가 없는데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약한 아들이라 결혼생활이 수습불능의 경지에 이르렀어요”하며 2년 동안의 시집살이 과정을 털어놓고는 참았던 감정이 북 바쳐 흐느끼며 울었다. 하지만 2살 된 딸이 있어 인내하며 지냈으나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모든 일을 시어머니에 의존하는 남자를 정말 남편으로 의지할 수 없었다면서 연애할 때 전혀 몰랐던 사실들이 그녀를 괴롭혔다는 스토리는 충격적 고백이었다.



“이건 친정 엄마한테도 얘기 못한 거예요. 남편이 술에 취해 들어오면 시어머니 방에 들어가 잠들어요. 새벽에 깨면 애기도 있고 하니 건너와 취해 그랬던 것 같다며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A의 설명이 혹시 과장된 건 아닐까. 온갖 수발을 다 들어주며 키운 외아들 일지라도 며느리가 손녀까지 낳았는데도 장가 든 아들과 한 방에서 잠을 자다니.



“시어머니가 아들을 어떻게 세뇌 시켰는지 서로 남남의 관계로 바뀌었어요. 한 침대에서 서로 등을 맞대며 잠자는 사이였으니 왜 내가 이혼하였을지 이해가 되시죠” 차마 말 못할 것조차 꺼냈다는 듯 후회의 눈빛이었던 A는 “모두 털어놓으니 속 시원하네요. 알아서 써주세요”하면서. 마마보이 남편을 스스로 버렸다고 했던 A는 헤어지는 데 걸림돌이 될까 위자료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단지 딸을 자신이 키운다는 조건을 들어줘 마마보이 남편과 이혼한 A. 수년 동안 TV출연 공백이 있었던 그녀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컴백하여 활동 중이라 방송국에 가면 가끔 본다. 그녀의 재혼 소문을 들었지만 그걸 확인하기 싫어 마주쳐도 그저 눈인사 정도만 나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일까. 드라마 ‘겨울새’는 김수현 원작의 리메이크다. 86년 MTV 아침드라마로 방송된 작품이다. 혹시 김수현 작가가 A스타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걸까. 방송작가는 스타의 사생활을 꿰어 차고 있어 드라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드라마 왕국’이 되는데 크게 일조한 방송작가들. 소재 찾기에 골몰하는 그들의 레이더에 걸리면 좋은 먹이 감이 될 수밖에 없다는 뒤늦게 감지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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