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세이] 7080 첫사랑, 책받침의 여왕 소피 마르소의 귀환
[시네세이] 7080 첫사랑, 책받침의 여왕 소피 마르소의 귀환
  • 김다인
  • 승인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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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컬러의 영화 2편 7월 개봉

영화 '어떤 만남'에서 사랑에 빠진 작가를 연기한 소피 마르소.

【인터뷰365 김다인】80년대 ‘첫사랑 아이콘’ 소피 마르소가 돌아온다.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전혀 다른 성격의 영화 두 편이 7월에 연이어 개봉한다. 먼저 개봉(17일)하는 것은 스릴러인 ‘어레스트 미’(Arrest Me)이고, 커리어우먼의 로맨스 ‘어떤 만남’(Quantum Love)의 개봉(31일)이 이어진다.


‘어레스트 미’는 공소시효 12시간 전인 어느날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며 체포해 달라는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이다. 영화에서 소피 마르소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살해한 우여곡절 많은 여인을 연기하며 형사 역은 역시 관록의 프랑스 여배우 미우 미우가 맡았다.


‘어떤 만남’은 일과 애정에서 모두 성공적인 작가와 변호사가 한순간 만남에서 강렬하게 이끌리는 사랑이야기이다. 소피 마르소는 작가 역을, 변호사 역은 ‘언터처블;1%의 우정’으로 익숙한 배우 프랑수아 클루제가 맡아 파리를 배경으로 운명적인 사랑을 펼쳐낸다.

두 영화 모두 2014년작인데, 전혀 다른 캐릭터의 소피 마르소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다.

영화 '어레스트 미'에서 남편을 살해한 여인을 연기한 소피 마르소.


지금은 미쓰에이의 수지가 국민 첫사랑 대접을 받고 있지만 7080세대들에게 영원한 첫사랑은 소피 마르소이다. 80년대 남학생들을 사로잡은 스타 빅3는 브룩 실즈, 다이안 레인(혹은 피비 케이츠) 그리고 소피 마르소였다. 브룩 실즈는 키도 크고 너무 미국적으로 생겨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있었고 다이안 레인이나 피비 케이츠는 개성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었지만, 동양적인 매력을 풍기는 소피 마르소는 거의 만장일치 격으로 좋아했다.


한국 남자들의 ‘소피 마르소 앓이’가 시작된 것은 영화 ‘라붐’(1980)부터였다. 영화는 국내에 상영되지도 않았는데 영화잡지인 ‘스크린’을 통해 소피 마르소의 존재를 알게 된 당시 십대들은 너도나도 ‘스크린’ 컬러 페이지에 등장한 소피 마르소 사진을 오려내 코팅한 책받침을 가지고 다녔다. 쑥스러운 이십대들은 명함 크기의 코팅 사진을 지갑 속에 슬쩍 넣어 다녔다.

소피 마르소를 80년대 국민 첫사랑을 만든 영화 '라붐'


대한민국의 첫사랑(혹은 짝사랑)이 된 소피 마르소는 14세이던 1980년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모델 에이전시로부터 추천을 받아 클로드 피노트 감독의 눈에 든 소피 마르소는 풋풋한 십대들의 사랑이야기인 ‘라붐’에 출연했고 대성공을 거뒀다. 프랑스에서만 450만 관객이 봤으며 일본에서도 대히트를 쳤다. 우리나라에 소피 마르소가 알려지게 된 것도 일본을 통해서였다.


이어 ‘라붐 2’에도 출연한 소피 마르소는 한동안 그저그런 영화에 반복 출연 했다. 데뷔작의 이미지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 것이다. 소피 마르소는 ‘나의 밤은 당신들의 낮보다 아름답다’(1989) ‘쇼팽의 푸른 노트’(1991) 등을 통해 십대가 아닌 성인 연기자가 되고자 했으며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첫사랑 아이콘을 상쇄할 새로운 이미지 형성에는 실패했다.

이어 소피 마르소는 할리우드 활동을 병행, 멜 깁슨의 ‘브레이브 하트’(1995) ‘구름 저편에’(1995) ‘안나 카레니나’(1997)에 이어 ‘007 언리미티드’(1999)에 본드걸로도 출연했다. 역할로도 연기로도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 영화들이었다.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007 언리미티드'.


하지만 소피 마르소는 꾸준히 영화에 출연했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두 편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애딕트’까지 합하면 모두 42편, 해마다 한 편 이상씩 영화 출연을 계속 해오고 있다. 2002년에는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연출해 몬트리올영화제 감독상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언리미티드’ 이후 소피 마르소 영화를 보지 않았다. 아니, 볼 기회도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케이블에서 하는 영화 ‘피메일 에이전트’(2008)을 보게 됐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 레지스탕스에 가담한 강단있는 간호사 역을 맡은 소피 마르소에서, 참 좋게 나이 든 연기자를 발견했다.


계산해보니 소피 마르소의 나이 올해로 48세, 첫사랑의 상큼함은 세월 따라 떠나 버린 지 오래지만, 그 대신 이제는 어느 역이든 깊이있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여배우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참으로 오랜만에 소피 마르소에게 인사를 했다.

첫사랑 소피 마르소 안녕(Bye)~ 느낌 좋은 여배우 안녕(Hi)!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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