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현존하는 최고의 명창들이 들려주는 판소리가 남산을 들썩이게 하는 날이 다가왔다.
국립극장의 국립창극단은 오는 31일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30주년 특별공연'을 연다. 서울 장충동에 있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릴 이 공연에 남산과 청중들이 함께 어깨춤을 출 것이다.
국립극장은 1984년 12월 동리 신재효(1812년-1884)의 100주기를 맞아 판소리 완창 공연을 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한 달에 한 번씩 공연을 이어왔다. 올해는 공연 시작 3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더해졌다.
신재효는 조선 후기의 판소리 이론가로 동편제와 서편제의 장점을 조화시켰으며 여자도 판소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판소리를 수련할 수 있는 대본을 지었고 인물·사설·득음(得音)·너름새라는 판소리의 4대 법례를 마련하는 등, 신재효를 언급하지 않고는 판소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한 공헌을 했다.
판소리 5바탕이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춘향가 흥보가를 이르는데, 각각의 바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이 부르는 것을 완창이라 한다. 짧으면 3시간 길면 7시간이 걸리는 공연으로,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웬만한 각오를 하지 않고는 하지도 들을 수도 없다.
이번 판소리 완창에는 성창순·박송희·송순섭·남해성·신영희 명창 등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5명과 판소리 대중화에 앞장서온 김수연·김영자·김일구·안숙선 명창, 전국 각지에서 활약 중인 중견 명창과 신진 소리꾼 등 20여 명이 출연한다.
이들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각자가 가장 잘 부르는 '눈대목'을 15-20분씩 들려준다. 낮마당과 밤마당으로 나뉘며, 오후 1-5시에는 평균 60년 이상 소리꾼으로 살아온 인간문화재와 문화재급 명창 9명이, 오후 6-10시에는 30-50대 중견, 신진 명창들이 공연을 한다.
공연에 앞서 30일에는 완창 판소리 30년을 되돌아보는 특별 세미나도 열린다.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 Copyrights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