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스포츠 엔터 올스톱,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위한 조용한 기원
문화 스포츠 엔터 올스톱,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위한 조용한 기원
  • 김보희
  • 승인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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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구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 가요, 공연 등 대중문화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이전의 공식일정들을 취소하거나 잠정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JTBC '마녀사냥', MBC'별바라기', Mnet ‘가장 뜨거운 순간 엑소’, 음원 발매를 연기한 양희은, 공연취소 와팝, 팬미팅 취소한 이준기 유연석, 결방한 KBS'해피투게더'MBC'앙큼한 돌싱녀', 음원발매 미룬 박정현.

【인터뷰365 김보희】 16일 여객선 세월호 여객선가 전남 진도군 해역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온 국민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대중문화, 방송, 스포츠계 등은 공식일정을 올 스톱 하고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지상파·케이블 방송사, 드라마 예능 결방 ‘특보체제’
지상파 방송3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뉴스특보체제로 실시간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기존에 편성된 드라마와 예능 방영을 두고 고심을 했지만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자 예능과 드라마의 결방을 결정하고 16일에 이어 17일 뉴스특보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가요 프로그램은 주말 방송분까지 모조리 방송을 취소했다.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는 17일부터 20일까지 결방하기로 결정했으며, 케이블채널 SBS MTV ‘더쇼: 올어바웃 K팝’도 22일 결방된다.
신규 드라마 제작발표회도 뒤로 미뤄졌다. 17일 SBS 드라마 ‘기분좋은 날’ 제작발표회, 18일 MBC에브리원 ‘나인투식스 시즌2’ 제작발표회 등 방송 프로그램 관련 행사들도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케이블채널도 동참했다. 18일 Mnet ‘트로트엑스’, ‘가장 뜨거운 순간 엑소’, 온스타일 ‘솔드아웃’ ‘스타일로그’와 투니버스 ‘난감스쿨2’도 결방을 확정했다. 또한 tvN은 19일 ‘SNL코리아’, 20일 ‘코미디 빅리그’를 결방하며, 18일 JTBC ‘마녀사냥’ 역시 방송을 취소하고 특보체제로 대체 편성됐다. 이밖에도 ‘꽃보다 할배’ 등 다수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이 결방을 논의 중이다.

◆가요계 노래가 멈췄다, 앨범발매 잠정연기·인터뷰 취소
가요계는 신곡 발표 및 홍보 스케줄을 속속 취소했다. 양희은은 18일 발표하기로 한 디지털싱글 프로젝트 발매를 미뤘다. 17일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던 그룹 블락비를 비롯해 가수 박정현과 정기고, SG워너비 김진호, 래퍼 산이 역시 음원 공개를 잠정 연기했다. 또 ‘예쁜 속옷’으로 컴백할 예정이었던 지나 역시 컴백 일정 자체를 연기한 상태다. 컴백을 앞둔 엑소는 17일로 잡혀있던 언론과의 인터뷰를 전면 취소했으며, 솔로로 첫 앨범을 발매한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은 신곡 프로모션 일정을 미뤘다.

◆공연, 팬미팅, 행사 대거 취소
스타와 팬들의 만남도 취소되고 있다. 이준기는 19일 생일 팬미팅을 연기했으며, 그룹 에이핑크 역시 같은 날 계획했던 데뷔 3주년 기념 팬미팅을 무기한 연기, 배우 유연석은도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팬미팅을 연기했다. 그룹 투하트와 가수 앤씨야, 신성록 역시 이전에 계획한 팬사인회를 전격 취소했다.
콘서트 및 문화 행사도 줄줄이 취소 소식을 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17일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패밀리 콘서트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과 20일 공연은 취소됐다. 다만 18일 공연은 이미 1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입국한 상태라 불가피하게 진행한다.

아이유도 자신의 단독 콘서트 티켓 예매 오픈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했으며 밴드 몽니도 4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일본 걸그룹 퍼퓸 역시 세월호 사고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18일 예정된 한국 공연을 취소했다.

◆스포츠 경기취소 및 응원자제 당부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주말 3연전 내내 응원을 자제하는 등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정규리그를 치를 것을 당부했다. 이에 각 구단들은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앰프 사용을 최소화하고 치어리더 공연을 없애는 등 야구장에 떠들썩한 분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22개 전 구단에 경기 진행 시 행사와 응원 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20일 열릴 예정이던 안산 경찰청의 K리그 챌린지 홈 경기는 연기됐고, 나머지 경기장에서도 득점 후 선수들의 화려한 골 세리머니와 폭죽, 음악, 영상 효과 등을 자제하기로 했다.

또한 18일 MBC는 오전 4시 30분부터 류현진의 선발 등판 경기를 방송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케이블 채널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중계했다.

◆ 봄꽃축제 취소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예정된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서울시는 오는 20일 세종로와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광화문 희망나눔장터 행사와 다문화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제3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19일 여의도광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희망서울 누리축제’ 행사도 대폭 축소했다.
경기도 용인시는 18∼20일 개최 예정이던 제2회 용인에버 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부천시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춘덕산 복숭아꽃축제를 취소하고, 다음 달 3∼6일 계획된 복사골예술제를 하반기로 연기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오는 24일부터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의 행사 가운데 공연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축소해 진행하고, 개막 축하 불꽃쇼를 취소키로 했다. 인천시는 18일 강화공설운동장에서 예정된 고려산 진달래축제 전야제를 취소했으며, 창녕군도 18일 예정된 제9회 낙동강 유채축제의 식전 행사와 불꽃놀이, 유채가요제 등 이벤트성 행사와 공연을 대폭 줄였다.

이밖에도 영화계에서는 VIP 시사회 등 공식 행사를 취소 및 잠정 연기를 발표하고 있으며, 정치권 역시 선거 운동 등의 활동을 중단 및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올스톱 되어 한마음으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김보희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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