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세이]벨기에 입양 한인감독이 한국에 내미는 악수 ‘피부색깔=꿀색’
[시네세이]벨기에 입양 한인감독이 한국에 내미는 악수 ‘피부색깔=꿀색’
  • 김다인
  • 승인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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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37년 그린 자전적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

전정식 감독의 인사 '안녕 코리아, 안녕 엄마의 나라'. 사진=메이킹 영상 캡처

【인터뷰365 김다인】한 아이가 있다. 어릴 때 아이는 자기가 다른 아이들과 무엇이 다른지 몰랐다. 하지만 점점 커갈수록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얼굴빛이 하얀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의 얼굴색은 ‘꿀색’이었다. 양부모는 그 아이를 자신의 친자식과 똑같이 사랑하고 혼냈다. 하지만 그는 버림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늘 되새길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이름은 융 헤넨(Jung Henin), 국적은 벨기에지만 태어난 곳은 한국이다. 그는 1971년 다섯 살 때 벨기에로 입양됐다. 그와 함께 벨기에로 온 것은 ‘정’이라는 한국 이름과 입양서류뿐이었다. 입양서류에 ‘피부색은 꿀색’이라 적힌 그 아이는 자라서 벨기에와 프랑스권에서 유명한 만화가가 됐다. 무언가 표현하고 싶다는 그의 내면의 소리가 만화로 탄생된 것이다.

자전적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

그는 입양 후 37년이 지난 2007년, ‘피부색깔=꿀색’이라는 만화를 냈다. 만화라는 언어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그 먼 곳까지 보내지게 됐는지, 입양 후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해서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서있는지를 담담히 드러냈다. 이 만화책은 전정식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 1, 2부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고 2013년 3부까지 합해져 출간됐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으로 재탄생했다.

그 만화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영어 제목 Approved for Adoption)은 얼굴색이 다른 한 아이가 어떤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만화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성장했는지를 유머와 위트를 섞어 담담하게 들려준다. 융 헤넨 또는 전정식 감독은 “자전적 만화를 그리기 전까지는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한국 땅 밟기가 두려웠다”고 말한다. 그가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온 과정은 자신의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에 다름아니었다. 그리고 한국 관객들은 자신처럼 ‘버려진’ 사람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할지 궁금해 한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메인 캐릭터 '융'이 한국 관객에게 보내는 인사 메이킹 영상.

한국 관객과 첫 대면하는 감독의 기쁨과 설렘은 자신을 닮은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영상에 담았다. 영상에는 한눈에도 토종 한국인인 메인 캐릭터 ‘융’이 탄생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거기에 태극기를 그려 넣고(4괘를 그리는 순서가 좀 틀렸지만) ‘헬로 코리아’ ‘헬로 마더랜드‘라고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피부색깔=꿀색’는 외국 작품으로는 15년 만에 일본 미디어아츠 페스티벌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감독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어머니의 땅’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일 것이다.(5월 8일 개봉)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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