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에서도 온고지신을 얻는다
화초에서도 온고지신을 얻는다
  • 김철
  • 승인 20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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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백합인 나팔나리가 지고 나니 왕원추리가 지고 이어서 담장을 덮은 능소화도 졌다. 지금은 설악초와 비비추며 봉숭아, 맨드라미가 피고 꽈리가 붉게 익었다. 때 아니게 황매화도 노란 모습으로 웃고 있다. 꿩의비름도 서서히 피기 시작한다. 이른 봄부터 서리가 내리는 초겨울까지 화단의 꽃들은 끊임없이 피고 진다.

토종 야생화에서부터 외래종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초 가운데서도 유독 정감이 가는 화초가 봉숭아와 맨드라미 그리고 꽈리다. 꽃이 귀하던 옛날부터 우리네 화단에서 자리를 잡고 사랑을 받아온 화초가 아니던가.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인 점에서 본다면 매니큐어의 원조라 할 수 있고 꽈리를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며 터뜨리던 추억을 더듬어 보면 껌의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드라미는 기주떡 같은 것을 만들 때 고명으로 이용했으니 식품으로 적의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모든 신약도 천연물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생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부터 흔하게 보아 오던 보잘것없는 화초라 해서 소홀히 대접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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