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세이] 마이클 더글라스, ‘섹스중독자‘의 화려한 귀환
[시네세이] 마이클 더글라스, ‘섹스중독자‘의 화려한 귀환
  • 김다인
  • 승인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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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마이클 더글라스. 사진=티캐스트 제공(www.eonline.com)

【인터뷰365 김다인】13일(한국시간) 발표된 제71회 골든글로브 수상자 명단에 ‘남우주연상 마이클 더글라스’에 시선이 갔다.


마이클 더글라스(70)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쇼를 사랑한 남자’(Behind the Candelabra)로 ‘미니시리즈 TV영화’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소더버그 감독이 스스로 ‘나의 마지막 장편영화’라고 선언한 이 영화는 같은 부문 작품상도 수상했다.


국내에도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쇼를 사랑한 남자’는 1970년대 ‘미스터 쇼맨십’이라 불리던 실제 인물 리버라치의 이야기다. 피아니스트이자 엔터테이너로 라스베이거스를 주름잡던 리버라치가 젊은 청년 스콧 토슨(맷 데이먼)을 만나면서 ‘비밀’을 나누게 된다.


영화에서 가발을 쓰고 나와 향락과 파티의 라스베이거스를 누비는 리버라치, 마이클 더글라스는 50년대의 마초배우 커크 더글라스의 아들이다. 커크 더글라스는 ‘스파르타쿠스’ 등 여러 영화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고 마이클 더글라스가 연기 대를 이음으로써 할리우드의 ‘성골 집안’으로 자리매김 했다.

마이클은 영화 제작과 연기를 병행하면서 7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명 제작자/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위험한 정사’ ‘원초적 본능’ ‘대통령의 연인’ ‘페이스 오프’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영화들이 모두 그의 기획, 제작 또는 주연작이다.

샤론 스톤과 공연한 '원초적 본능'(사진 왼쪽), 기메스 팰트로와 공연한 ' 퍼퍽트 머더'(오른쪽).


하지만 마이클은 성공한 만큼 향락에도 취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여자와 잠자리를 한 그는 결국 스스로 섹스중독자임을 인정했다, 그리고 여러 번 병원 치료를 받았다.

그의 섹스 중독은 한때 할리우드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아는 가십이었다. 일례로 1998년 영화 ‘퍼펙트 머더’ 촬영시 함께 출연한 기네스 팰트로의 아버지(브루스 팰트로, 유명한 연극배우다)가 팰트로에게는 ‘마이클을 조심하라’고, 마이클에게는 ‘내 딸에게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경고한 사실은 유명하다.


마이클은 젊은 영국 여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45)와 25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후 섹스 중독에서 벗어난 듯보였다. 아이까지 두고 한동안 행복한 생활을 누렸지만 결국 이혼을 예고하는 별거에 이르게 됐다. 인후암에 걸린 마이클은 그 탓을 제타 존스의 ‘불건전한 성생활 요구’로 돌리는 치졸함까지 보였다.

사생활에서나 영화 경력에서나 바닥을 치는 듯보였던 마이클이 다시 일어서게 된 영화가 ‘쇼를 사랑한 남자’다. ‘오션스’ 시리즈를 감독한 소더버그 감독이 다시 라스베이거스를 진두지휘해 리버라치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재생시켰고 더불어 마이클의 연기 인생도 부활됐다. 이미 2004년 골든글로브 공로상을 수상한 마이클이 10년 후 남우주연상을 받으리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마이클 더글라스는 '쇼를 사랑한 남자'로, 미키 루니는 '더 레슬러'로 각각 골든글로브 주연상을 수상하며 부활했다.


마이클의 귀환은 미키 루크의 부활과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한때 ‘나인 하프 위크’ 등의 영화를 통해 인기를 모았던 미키 루크는 약물 중독과 성형 중독으로 인해 흡사 프랑켄슈타인처럼 변했다. 섹시하고 묘한 분위기를 풍기던 그의 옛얼굴은 자취를 감췄다.

다시는 영화계에서 부를 일 없어 보이던 ‘할리우드의 탕자’를 부활시킨 것은 역시 영화였다. 미키 루크는 영화 ‘더 레슬러’(2008)에서 한물 간 레슬러 역을 맡아 2009년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고 재기했다. 이후 ‘아이언맨2’ 등의 영화에 ‘미친 악역’으로 열심히 출연 중이다.


이번 골든그로브상을 수상하면서 마이클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맷 데이먼에게 수상 소감 겸 한마디를 했다. “데이먼이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한 것은 아마 내가 영화 중에 좀더 많은 보석을 치장하고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유머를 할 만큼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나락으로 떨어진다 해도, 자신이 평생 하던 일을 계속하면 그 일이 결국 자신을 일으켜 줄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마이클 더글라스에게서 본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나이든 배우들에게도 그런 예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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