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세이]진격의 디카프리오와 선동의 스콜세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시네세이]진격의 디카프리오와 선동의 스콜세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김다인
  • 승인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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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디카프리오.

【인터뷰365 김다인】아카데미상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제71회 골든글로브상 수상작(자)이 12일(미국시간) 발표됐다.


올해 골든글로브 수상자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의 연기를 인정받은 것이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주식 브로커들의 ’향연‘을 그린 작품이다. 페니 주식(값어치가 없는 주식)을 부자들에게 팔고 커미션으로 50%를 챙겨 급성장한 실제 인물 조던 벨포트를 소재로 했다.


소재에 있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1996년 밀로스 포먼 감독의 ‘래리 플린트’(The People vs Larry Flynt)를 연상시킨다. ‘래리 플린트’는 미국의 성인잡지 ‘허슬러’를 창간해 백만장자가 된 래리 플린트의 성공과 몰락을 다룬 영화로 플린트의 방탕한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실제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점, 마치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시키는 술과 마약과 여자의 방탕 종합세트를 선보였다는 점, 결국은 그 모든 것이 한여름 밤의 꿈처럼 허무하게 끝난다는 점 등에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래리 플린트’는 닮아있다. 다만 래리 플린트가 혐오주의자의 총에 맞아 하반신 불구가 된 것에 비해 조던 벨포트는 컨설턴트로 새 삶을 꾸려 나간다는 결말이 다르다.

영화 중에서 스콜세지 감독의 힘이 집약됐던 사무실 연설 장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진격’의 디카프리오와 ‘선동’의 스콜세지다. 디카프리오는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조던 벨포트의 캐릭터를 밀고 나간다. 돈을 벌어 휴지 대신 쓸 때도 마약에 중독됐을 때도 여자에 탐닉할 때도, 심지어 몰락할 때조차 디카프리오는 군더더기가 없이 ‘진격’한다. 마치 관객을 향해 ‘이런 내가 부럽지 않소? 싫더라도 할 수 없소, 난 이렇게 살아야겠소’ 하듯, 거침없고 솔직하다.


이런 디카프리오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힘있게 따라간다. 몇 번이나 거듭된 사무실에서의 디카프리오 연설은 마치 아돌프 히틀러가 연설하는 듯한 광기와 흥분을 연출한다. 작은 사무실이 드넓은 광장이나 된 것처럼, 직원들이 아니라 세계의 군중을 향해 연설하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다.


처음에 스콜세지-디카프리오의 결합은 낯설게 여겨졌다. 디카프리오는 연기자라기보다는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스타 중의 스타였고, 스콜세지는 ‘레이징 불’ ‘택시 드라이버’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등 메시지 강한 영화를 연출한, 강하고 묵직한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둘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까지 5편의 작품을 함께 하면서 디카프리오는 연기자로 스콜세지는 새로운 연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촬영현장에서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사진 왼쪽), 신스틸러 매튜 매커너히(오른쪽).


1991년 ‘크리터스3’으로 영화에 데뷔, 1993년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조니 뎁을 형으로 둔 자폐소년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제 올해로 나이 40, 연기력 22년째다. 그의 어머니가 이탈리아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닮기를 원해 그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디카프리오는 이제 정말 그 이름값을 기대하게 된다.


PS; 디카프리오의 원맨쇼라 할 수 있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이른바 ‘신 스틸러’(Scene Stealer)는 초반에 디카프리오의 상사로 등장, 월가맨의 모든 것(!)을 일러준 매튜 매커너히다. 왼쪽 가슴을 치며 인디언처럼 허밍음을 넣던 그의 연기는 영화의 감미료 역할을 했다.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매커너히는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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