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이청】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사울 자엔츠가 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92세.
사울 자엔츠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 ‘아마데우스’(1984) ‘잉글리시 페이션트’(1995) 등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명제작자이다.
재즈음반사를 인수하면서 연예계 쪽으로 뛰어든 그는 유명 컨추리록그룹 CCR을 성공시켰고, 1968년 켄 케시의 소설 '뻐꾸기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판권을 사들이며 영화계로 진출했다. 정신병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1975년 제48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남녀주연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감독은 체코 출신 밀로스 포먼, 주연은 개성 강한 배우 잭 니콜슨이었다.
이어 1984년 역시 밀로스 포먼이 감독한 ‘아마데우스’로 제57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천재 음악가 모짜르트와 평범한 음악감독 살리에리를 대립적으로 그린 이 영화는 고전 반열에 들어섰다.
1995년에는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제69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수상했다. 자엔츠는 그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특별상인 어빙 탈버그상도 받았다.
이외에 밀란 쿤데라 원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은 전미비평가협회상을 받은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간의 수상이 증명하듯, 사울 자엔츠는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기를 즐겼으며 특히 작품 고르는 안목이 뛰어난 제작자였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사울 자엔츠는 알츠하이머병과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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