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방의 세계화 리드하는 자생한방병원 신준식이사장(하)
[인터뷰]한방의 세계화 리드하는 자생한방병원 신준식이사장(하)
  • 김다인
  • 승인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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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중의(中醫) 대신 ‘동의보감’ 한방(韓方) 알린다”

내원한 미국 러쉬대학병원 팀과 이야기를 나누는 신 박사. 사진=자생한방병원

【인터뷰365 신아연】개인 재산 617억원을 출연해 국내 최대 공익 한방의료재단을 설립하고 한방으로 의학한류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자생한방병원은 미국 등 해외의 명망 있는 의과대학 및 종합병원과의 의료협력체결(MOU)도 속속 이뤄내고 있다. 그 노력으로 지난 2011년, 신이사장은 미국 미시건 주립대 명예교수로도 임명됐다. 해외에 한의학 및 자생의 치료법이 어느 정도 알려졌나?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일부터 일주일 간 카자흐스탄 국립의과대학이 주최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척추관절 질환의 한방 치료법에 대한 강연을 했다. 1,200명의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의학 강연과 대통령 의료센터를 방문, 한의학과 자생한방병원의 비수술 척추 치료법을 집중 소개했다.
두바이 알 자지라 방송, 레바논, 이집트, 베트남 국영 TV에 출연, 방청 나온 환자를 대상으로 즉석 척추질환 시술을 했었는데, 특히 베트남에서는 정형외과 의사가 치료를 받고 효과를 얻은 내용이 방송된 적이 있다.
그 밖에 2008년도에는 1006년 역사와 50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세계 최고 역사를 가진 이집트 카이로의 알 아자하르 의대의 초청을 받고 휠체어를 탄 중풍환자를 그 자리에서 치료한 후 의료협정체결 (MOU) 성과를 이뤘고, 아랍에서는 공동병원 설립 요청을 받은 상태다.
LA 시더사이나이 병원에서는 척추수술을 시행하는 신경외과∙ 정형외과의사들을 대상으로 보수교육 특강을 진행했고, 모스크바 국립의과대학에서도 자생의 비수술 치료법이 소개됐다. 앞으로도 강연과 한방 진료, 의료진 파견 등 중앙아시아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으로 해외 환자 국내 유치 및 세계의료시장 진출로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생한방병원의 세계화 노력은 K –pop 처럼 K- Medi 라는 또하나의 한류로 평가되고 있다. 한방을 세계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현재 서양에 소개되어 있는 동양의학은 ‘황제내경’에 기초한 중의(中醫)가 대부분인데, 한의학은 4백 년 전 허준의 ‘동의보감’으로 인해 독자적으로 발전했다. 현재 독일, 프랑스, 유럽 등지에 한의학이 보급 단계에 있지만 이들에게 치료 효과나 약효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방 세계화의 지표는 약효나 치료 방법, 치료 결과와 효능의 객관화, 표준화, 과학화된 자료와 데이터를 갖추는 것이다. 이미 눈으로 확인한 치료법을 체계화시켜 외국의 신뢰를 얻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2016년 이후 연간 13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자될 전망이다.
현재 자생의 15개 병원은 표준 진료제에 입각하여 진단, 처방, 치료방법이 동일하다. 이에 힘입어 미국, 러시아, 독일, 일본, 프랑스 등지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 3년간 본 병원을 찾은 카자흐스탄 환자는 해마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 의료센터와 자생한방병원의 MOU 체결.

서양에서는 점차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병은 무조건 의사의 손에 맡긴다고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 떼내고 붙이는 화학적 처치 이전에 몸과 마음이 호소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몸은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을 방문한 외국 의료진들은 자신들은 한방의들이 환자를 대하는 진정성, 열정, 겸손한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의사와 환자간에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한다.

하지만 중국산 한약재의 농약성분이 한약에 대한 전반적 불신감을 주고 있다.
간혹 약재의 농약 성분이 문제되는 것은 식품으로 들어온 경우다. 그러나 약재로 분류되어 들어오는 것은 재배, 관리, 유통의 전 과정이 투명하게 노출되는 이력 추적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 또한 수입 약재는 3차에 걸쳐 유해성분을 검사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최경주, 박지성, 김연아 등 유명 스포츠인을 광고 모델로 세우며 병원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자생병원은 비싸다’는 말이 있다.
결코 아니다. 가령 동네 한의원에서 한 달 50만원 정도의 진료비가 나온다면 우리는 약 60만원으로 10만원 정도 차이가 날 뿐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MRI, CT, 엑스레이 촬영 비용이 한 40만원 된다. 이 금액이 합산돼 총 진료비가 1백 만원 가량 되는 거다. 환자가 불편한 곳을 직접 촬영해 오면 우리는 편하다. 환자의 편의를 위해 양 한방 협진을 하는 데다 척추 질환이란 게 치료 기간이 오래 걸려 치료비에 대한 환자의 심리적 부담이 큰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최경주 등 PGA 선수들과 의료후원 협약.

끝으로 가족들을 소개해 달라. 순수 개인 재산 617억원을 공익의료재단에 출연했다고 들었는데 가족들이 모두 뜻을 같이 했는지.
부친들이 알고 지내던 집안끼리 연이 되어 아내를 만났다. 슬하에 36, 34살 두 딸과 20세 아들이 있다. 큰 딸은 임원, 사위는 한의사로 우리 병원에서 나와 같이 일하고 있고 둘째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막내는 미국 미시건 주립 의대에 재학 중이다. 재산 사회 환원에 대해 가족 모두 선뜻 동의해 주었다.


역삼동 한의원 시절에 맺은 환자와의 인연을 20년 이상 이어오며 그들만큼은 직접 진료하는 ‘감성 코드’를 가진 그는 시와 수필을 쓰는 등단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시집 <노래하는 새가 되어>에는 ‘척추 측만증’ ‘퇴행성 척추’ 등, 한의사 시인의 독특한 시 제목이 눈에 띈다. 이성, 감성, 본능을 돌아보는 자기 성찰적 시 ‘나의 고얀 놈들’도 인상적이다.
한의사가 안 됐다면 영화나 영상 쪽의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는데, 아닌 게 아니라 지난 6월에는 KBS 아침 드라마 ‘삼생이’에 카메오로 출연한 적도 있었다. 진료와 국내외 활동에만 매달리기에도 벅찬 중에 순간순간 흐르는 단상과 시, 수필을 개인 블로그에 차곡차곡 올리고 있다.

신준식이사장 인터뷰(상) 바로가기 /news/66318


신아연
작가, 자유기고가, 중앙일보· 자유칼럼그룹 칼럼니스트. 저서 <심심한 천국 재밌는 지옥> <아버지는 판사 아들은 주방보조> <자식으로 산다는 것>(공저) <글 쓰는 여자, 밥 짓는 여자>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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