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쏙 빼놓는 ‘밤의 여왕’ 김민정
혼을 쏙 빼놓는 ‘밤의 여왕’ 김민정
  • 이희승
  • 승인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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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해보지 못할 욕을 시원하게 다 해봤다”

【인터뷰365 이희승】영화 홍보가 시작하자 열애설이 터졌다. 상대 배우인 천정명과 함께. 여러 자리에서 틈만 나면 ‘김민정 예찬’을 늘어놓던 남자배우 탓을 하기에는 그녀의 매력이 차고 넘치는 걸 어쩌랴. 영화 ‘밤의 여왕’에서 맡은 희주처럼 이미 수많은 남자들이 ‘민정앓이’를 해왔던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만만해서가 아니라, 연예인조차 반하게 하는 특유의 마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외모부터가 경쟁력이다. 성형미인이 넘쳐나는 연예계에서 자연미가 남다른 오목조목한 얼굴은 더욱 눈길을 끈다. 게다가 김민정은 8살부터 현장에서 ‘준 사회생활’을 경험했다. 그 때부터 다져진 배려심과 예의바름은 동성의 혼도 쏙 빼놓을 지경.
“칭찬해 주는 감독님과 선배 배우들의 틈 속에서 ‘책임감’을 배웠다. 어린 나이에도 ‘더 잘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불타올랐다. 내가 배우로서 흔들리지 않고 모범적인 삶을 살게 된 원동력은 모두 현장에서 배웠다.”
그래서인지 김민정의 행보는 점차 굳건해지고 있다. 그는 자칫 외형만 좇을 수 있는 20대에 영화 ‘버스정류장’ ‘발레교습소’ ‘음란서생’를 선택한 현명한 여배우다. 그런 의미에서 ‘밤의 여왕’은 한 템포 쉬어 갈 만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 선택한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김민정이 우연히 본 신문에서 ‘밤의 여왕’에 대한 시놉시스를 읽은 뒤 적극적으로 시나리오를 구해 읽었을 정도로 욕심났던 작품이다. 막상 뛰어들고 난 후도 쉽진 않았다. 3개국어를 연마하고, 총격신과 온갖 춤 연습...노출신보다 더 힘든 몸 고생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날티 나는 여자를 극도로 싫어한 모범생 남자가 천사 같은 아내의 과거를 캐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밤의 여왕’에서 “X구멍을 결대로 찢어주마” “X같은 면상을 어디다 들이밀어?” “X가락 같은 X” 등 ‘센’ 욕을 있는 대로 쏟아 부는 김민정의 ‘흑역사’ 도전기를 들어봤다.


열애설 이야기부터 하자면. 영화에서 천정명이 정말 귀엽게 나오더라. 모성본능을 일으킨달까.
뭘 숨기지 못하고, 아기 같은 면이 있다. 그게 오빠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감정을 숨기지 못하니까 손해 보는 게 많은 편인데도 고치려 들지 않는다. 난 그게 매력이라고 본다. 우리 둘은 남매처럼 친한 사이라 그런 해프닝도 웃고 넘기고 있지만.


영화 내내 즐기면서 하는 게 보이더라. 여자가 봐도 사랑스럽고.
내면적인 모습을 많이 깨닫게 해 준 영화다. 나만의 성격을 드러내 놓은 첫 영화랄까.(웃음) 사실 내가 박치에 몸치, 욕이 안되는 성격이었다. 생각해봐라. 어딜 가든 나보다 선배인 분위기에서 연기를 하다 보면 삶 자체가 굉장히 모범적이면서 동시에 스탠다드 해진다. 그런데 내가 또 포기 안하면서도 매사를 긍적적으로 보는 편이라 도전하게 된 것 같다.


전반적으로 남자들의 속내가 디테일하게 살아있는 시나리오다.
맞다. 이번에 많이 배웠다. 김제명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직접 쓰기도 해서 더욱 잘 살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많은 걸 맡겨주셨다. 매 순간 신뢰받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에서 안 사실인데 나보다 한 살 어리더라고.(웃음) 그래도 끝까지 서로 경어를 쓰며 존대했다. 23년차 배우지만 작품하면서 배우고 싶은 감독은 몇 안됐는데, 앞으로 크게 되실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공이 남다르다.


영화 ‘밤의 여왕’에서 숨쉴 틈 없이 변신을 거듭하는 김민정


화려한 과거와 조신한 현모양처를 오고가면서 고생도 많았다고.
원래 밋밋한 걸 싫어하는 편이다. 영화 초반에 방황하는 신에서 여러 가지 헤어, 메이크업을 해야 해서 변신이 고되긴 했다. 욕도 3개 국어로 주구장창 내뱉어야 하고. 극중 희주는 미국에서 살다가 불의의 사고로 한국에 와 적응을 못하는 캐릭터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못 놀아봤기에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는 풀리더라.(웃음)


극중 희주가 해골 유리병에 든 작업주를 원샷하는 장면은 대단했다. 한 번에 찍은 건가.
내가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다. 끊지 않고 투샷 안 잡는 조건으로 내가 한 번에 마셔보겠다고 했다. 다들 말렸다. 파워에이드에 물을 탄 거라 마시기도 역하고, 양도 어마어마했거든.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꾸역꾸역 마시다가 살짝 넘어오는 장면도 발견했을 거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다 먹어버렸다. 극중 희주라면 충분히 마시고도 남았을 거라고 봤다.


본인과 가장 비슷한 성격은 신혼생활 촬영 신에서 나왔다고 말해서 하는 말인데, 그 정도 애교면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다.
가족들이 영화를 보고는 집에서 하던 모습이 몇 가지 나온다고 하더라. 잊고 있던 부분을 찾은 느낌이다. 그동안 고된 감정을 많이 드러내야 하는 영화가 많았다. 여고생이 임신을 하거나(‘버스 정류장’) 야설의 주인공이 되는 정빈이나(‘음란서생’) 고된 사랑에 힘들어하는(드라마‘외인구단’). 그래서 생각을 많이 안하고 감각적으로 즐기면서 해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실제 내 성격이 많이 나오더라. 언론 시사 보면서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욕도 언어유희에 가까운 찰진 욕이라 연기하면서도 고생했는데, 그걸 또 좋아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웃음)


극중 LA의 총기사건 촬영 장면을 보면서도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보았다. ‘툼 레이더’의 한 장면 같은.
춤 배우는 것만 해도 벅차서 총격 신을 준비하거나 전문 자세를 배울 여유가 없었다. 액션과 총격신이 생애 첫 연기였다. 흥행에 상관없이 2탄이 만들어진다면 그 부분을 좀 살리고 싶다. 애엄마가 된 희주 말고, 전문 해커인 남편이 사실은 국제적인 스파이어서 큰 사건에 휘말리는 그런 것?(웃음)


춤이 좀더 야하거나 현란할 줄 알았기에 실망감이 있긴 하다.
최대한 놀아본다고 춘 건데...실제 나는 국내에서 클럽을 가본 것은 딱 한 번이다, 그것도 촬영하면서. 외국에서는 영국와 미국 클럽을 한 번씩 가봤는데 너무 실망했다. 너무 시끄럽고 일단 분위기 자체에 적응이 안되더라.


함께 출연한 배우 천정명과 김제명 감독. 천정명과는 열애설도 터졌다.


아역 배우부터 시작해서 그 또래가 누리는 것을 못 누리고 살았겠다.
그래도 아쉬움은 없다. 더군다나 이번에 희주를 통해 대리 만족을 해서 이제 미련은 없다. 지금처럼 삶에 대한 가치를 놓치지 않고 평온하게 사는 게 좋다.


옛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배우를 하겠다는 건가.
배우는 계속 할 것 같다. 그래도 아역부터는 안 할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더 지혜로웠다면 좀 더 편안한 길을 갔을 것 같긴 하다.(웃음) 하지만 아역 배우부터 시작했다는 것은 지금도 엄청난 힘과 위안이 된다. 책임감이 강해졌고, 그때부터 쌓은 신뢰가 나를 지탱해주더라. 그래서 요즘 나의 일상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부모님이 강제로 시키거나 그런 타입이 아니었나 보다. 언니도 있다고 들었는데 동생을 데뷔 시킨 걸 봐도.
언니가 나보다 더 예쁘고 더 참한 스타일이다. 남자들에게 인기도 더 많다.(웃음) 엄마는 강제로 뭘 하라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내가 데뷔한 건 순전히 미모가 남다른 엄마 덕분이다. 엄마는 중학교 때 길거리에서 CF모델로 발탁될 정도로 예뻤는데 외할아버지가 극심하게 반대를 하셔서 연예계 쪽으로 발도 딛지 못하셨다. 그걸 내가 고스란히 물려받은 거다. 엄마는 자신이 못했던 길을 딸이 걷게 되자 막지는 않으셨다. 오히려 현장에서의 고생과 배우로서의 고민 사이에서 잘 선택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다.


다음 작품은 정해졌나.
고심 중이다. 액션과 팜므파탈적인 역에 대한 러브콜이 있기도 한데 아직 결정을 잘 못하겠다. 난 여자 은행 강도 같은 센 역할이나 ‘델마와 루이스’같은 영화에도 관심이 많다. 날 아는 주변에서는 어울릴 것 같다고 하는데 막상 연락 오는 곳이 없더라. 나의 또다른 본능을 살려줄 시나리오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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