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연자방아가 있는 그리운 옛날 마을
초가집 연자방아가 있는 그리운 옛날 마을
  • 김철
  • 승인 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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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쌀밥에 고깃국 한 번 배불리 먹어 보는 게 꿈이었던 시절이다. 그때는 너나 할 것 없이 허기에 시달렸다. 비록 벽촌이었지만 부잣집이라고 소문난 집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도 호의호식을 했던 기억이 없다. 뼛속까지 근검절약 정신이 몸에 밴 엄한 조부께서 거처하는 방은 반딧불처럼 겨우 빛이 날 정도로 심지를 낮춘 등잔불이 고작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한 방울의 석유라도 절약하자는 모습을 솔선수범으로 보여주신 것으로 여겨진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그 시절의 모습.

남들은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서 불편 없이 살 거라고 했지만 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싶은 염원은 가난한 집안과 다를 게 없었다. 오죽하면 추석이나 설날이며 제삿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을까. 그런 날이면 그나마 쌀밥에 고기 조각이 두서너 점 섞인 탕국이라도 먹을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된 까닭은 아마 “입의 말을 다 듣자면 고래 등 같은 기와집도 하루아침에 넘어간다”는 격언을 조부께서 누구보다 잘 꿰뚫고 계셨던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돌담과 한데 어우러진 기와집과 초가집.

모든 게 힘들고 불편했던 그 시절에는 방아를 찧어도 연자방아와 물레방아 또는 디딜방아에 의존해야만 했다. 지금도 생전에 조부께서 지은 산촌의 고택에는 디딜방아가 그대로 남아있고 동네 여기저기에 연자방아의 흔적도 볼 수 있다.
향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동의 민속촌에는 그 때 그 시절을 회상하기 좋은 옛날 마을을 직접 볼 수 있게 조성해 놓았다. 그 지역의 별미인 헛 제삿밥을 먹고 안동소주로 흥취를 돋운 뒤 화회탈춤을 추며 추석연휴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추억여행코스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옛것에서 새것을 얻는다. 창조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삶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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