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문제는 개인과 나라의 영원한 숙제
먹고 사는 문제는 개인과 나라의 영원한 숙제
  • 김철
  • 승인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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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어떤 곡식이나 채소 그리고 과수를 재배하더라도 고루 일정한 결실을 기대할 수는 없다. 겉보기에는 수확물이 풍성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크기와 무게나 모양이 제각기 다르고 그중에는 병이 든 것도 있게 마련이다. 화초를 가꾸어도 결과는 별반 다를 게 없다. 아무리 정성을 기울인다 한들 꽃의 크기와 생김새 등이 제각기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하물며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사회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설악초

정치학을 새삼 어렵게 거론할 필요도 없이 정치의 목적은 쉽게 말해 국민을 골고루 잘 살게 하는 데 있다. 이는 먹고 사는 문제와 결부된다. 일찍이 사회주의가 그랬다. 공동으로 생산하고 고루 분배하면서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잘 살도록 하자는 게 공산당 일당독재의 통치이념이었으나 결과적으로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모든 국민을 고루 가난하게 만들고 특권층만 배불리면서 자본주의를 적대시하는 배타적 정책적 오류와 부작용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결국 구소련의 붕괴를 시작으로 정통 사회주의는 지구상에서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아직까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치고 개방의 물결을 거스르며 시장경제를 도입하지 않는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국가적으로 볼 때 먹는 문제는 경제와 직결되고 사는 문제는 외교 국방 치안 교육 보건복지 문화 등 여타 분야를 포괄한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나머지는 동력을 잃고 만다. 먹는 문제와 사는 문제는 별개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상호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상사화

이 점은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제아무리 부를 축적해 남부러울 게 없이 잘산다고 해도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건강문제나 개인의 욕망과 행불행 같은 삶의 질과 관련되는 문제를 경제가 속 시원히 해결해 주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국가가 나서 해결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부유층이든 중산층이든 서민층이든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사람마다 한평생, 집집마다 언제까지나 한두 가지의 근심 걱정, 곧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강다리가 자살다리로 연상되는 근본원인도 먹고 사는 문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개인이나 국가를 불문하고 이는 어쩌면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삶이 일체개고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화단의 꽃들은 해마다 변함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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