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홀린 ‘울버린’ 휴 잭맨
한국에 홀린 ‘울버린’ 휴 잭맨
  • 이희승
  • 승인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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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 통해 스트레스, 불만 풀어 집에서는 항상 행복”

【인터뷰365 이희승】역시 서울시 홍보대사다웠다. 다녀간 지 겨우(? )8개월 만이라서 그런지, 흡사 어제 만난 친구 같은 친근함이 기자회견 내내 넘쳤다.
오스트리아 배우 휴 잭맨은 스크린에서 보는 할리우드 스타들과는 사뭇 달랐다. 도착해서 불고기를 먹고, 본인한테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 맥주까지 즐기며 한국을 온 몸으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온갖 까다로운 할리우드 스타들을 겪어본 배급사 관계자들의 증언에도 그의 소탈한 면은 여실히 증명된다. “휴 잭맨 같은 배우들만 오면 1년에 100명이 와도 행사 진행할 만하다”는 것.
오는 2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영화 ‘더 울버린’ 은 주연배우인 휴 잭맨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스토리를 스크린에 담았다고 밝힌 영화. 마블 코믹스의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13년을 살았던 그는 이 영화를 “불멸의 존재인 울버린의 고뇌가 담겨진 3D블록버스터”로 정의한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독자적인 타이틀로 나선 그를 15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 기자회견장에서 만나봤다.


-이번이 벌써 4번째다.
한국에 오는 것을 매우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 전세계를 다녀도 저녁 식사를 하러 밖을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이 많다. 어제 저녁 맛있는 불고기와 더불어 맥주도 마셨다. 물론 맥주는 내 다이어트 식단에 포함되지 않은 음식이다.(웃음) 좀 오래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목에 엑스맨이 들어가지 않는 첫 영화다.
이번 영화에는 기존 엑스맨 시리즈들의 돌연변이들이 전혀 출연하지 않는다.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이 된 영화랄까. 낯선 세계를 배경으로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심도 있게 분석해 보는 영화이다. 이전에 보셨던 울버린 영화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들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울버린을 인간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13년 동안 ‘엑스맨’ 시리즈에 출연해서인지 울버린 그 자체 같다. 전혀 늙지 않는데....
새벽 4시 피트니스클럽에 운동을 하러 갈 때의 나를 본다면 그런 느낌은 안 들 것이다. 지금은 내 스타일리스트가 잘 꾸며줘서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울버린 캐릭터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고 울버린이라는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 즐기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인 것 같다.


-전작인 ‘레미제라블’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더 울버린’의 흥행은 어느 정도 예상하나.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결과들이 더욱 와닿는다. 내 팬들의 좋은 점은 내가 거리에서 있건 공항에 있건 기차를 타건 식당을 가건, 나에게 영화와 그 내용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들은 바에 의하면 이번 작품이 원작 코믹스 시리즈에 가장 가깝게 묘사가 된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준다.


-영화에서는 수퍼 히어로지만 집에서는 자상한 아버지로 유명하다.
한국에 올 때마다 선물을 사간다. 지난번에는 딸을 위해서 한복과 인형을 사다줬다. 아들은 방에 태극기를 달아놓을 정도다. 이번에도 물론 선물을 사가겠지만 특히 와이프의 선물을 사야 한다. 내 고향에는 ‘아내가 기뻐야 내 생활이 기쁘다(Happy Wife, Happy Life)’ 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웃음)
어제 한국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리포터가 나의 개를 위한 옷까지 준비했더라. 개를 위한 선물을 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 개는 수컷이지만 여자 한복을 받았다. 하지만 개에게는 여성복이라고 얘기하지 않겠다. 파파라치 컷을 기대해 달라.


휴 잭맨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4번째. 올 때마다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 꼭 눈여겨봤으면 하는 신은.
내가 맡은 울버린은 클로(갈고리 모양의 손톱)와 힐링팩터(몸의 상처를 회복시키는 능력)를 지닌 초인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굉장히 인간적인 울버린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그의 힘의 원천인 분노가 인간적인 이유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줘 무척 뿌듯하다. 그의 고통과 상실감, 외로움, 그리고 2~300년간 울버린으로서 살아야 하는 자신에 대한 부담감,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캐릭터를 인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 생각에 가장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 그리고 가장 공들여서 촬영한 장면이 초고속열차 신이다. 굉장히 창의적이고 멋지며 스펙터클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색이 바뀌는 등의 초인간적인 능력을 쓰는 신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액션장면이기 때문에 놓치지 말길 바란다.


-클로는 울버린의 상징이지만 꽤 위험해 보이긴 한다. 부상이나 애로 사항은 없었나.
초기에는 제작진이 무슨 생각으로 클로를 날카로운 메탈로 만들었나 궁금했다. 실제로 촬영을 하다가 ‘미스틱’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팔에 상처를 입히는 위험한 순간들도 있었다. 지금은 훨씬 더 클로를 안전하게 잘 쓰고 있다.
물론 집에도 클로를 갖고 있다. ‘엑스맨2’를 촬영하고 나서 클로를 가방에 넣어두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가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 하려고 했다. ‘엑스맨’을 보지 않았던 보안 검색원이 왜 칼을 6개나 가지고 있냐고 추궁해서 뒤쪽으로 가서 이유를 말해야 했던 에피소드도 있다.


-꽤 긴 시간 동안 울버린으로 살아오면서 실제 삶에 끼친 영향이 있나.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스트레스나 불만을 촬영장에서 소진하고 집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는 항상 행복한 사람이다. 동일 캐릭터를 13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소화하는 것은 시리즈의 성공에서 뿐만 아니라 나의 배우 커리어에도 좋은 기회였다.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수퍼히어로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복잡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차기작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엑스맨’ 차기작을 촬영중이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수염을 기르고 있다. 몬트리올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주요 촬영분은 마무리 됐다. 제목(‘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가제)에서 말해주듯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이야기이다. 울버린은 늙지 않기 때문에 과거나 미래의 모습이 같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나이가 들게 분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고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 오리지널 캐릭터 멤버들이 다 나오는 동시에 캐릭터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들도 모두 출연 한다. 내가 지나치게 스포를 말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말씀 드리고 있는데 좀더 궁금하시면 ‘더 울버린’ 엔딩 크레딧 이후에 나오는 영상을 보면 이 영화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 한국에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것 어떤가.
내가 한국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되면 정말 좋겠다. 한국에 오면서 비행기에서 ‘도둑들’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고 인상 깊게 봤다. 특히 한국 영화 팬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그 사실도 한국에 대한 인상 깊은 부분이다. 나를 영화에 출연시켜줄 한국 감독이나 영화사가 있으면 연락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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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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