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 꽃돼지 한효주
‘감시자들’ 꽃돼지 한효주
  • 이희승
  • 승인 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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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장면도 웃지 않는 영화는 이번이 처음”

【인터뷰365 이희승】드리어 물만났다. 선한 눈매의 한효주가 오는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감시자들’에서 맡은 역할은 ‘꽃돼지’. 사건 현장에서 철저히 감시만 해야 하는 여자 경찰이다. 가장 먼저 헤어 스타일을 짧게 잘랐을 정도로 ‘무늬만 형사’인 변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음은 사실, 영화를 봐야 이해 할 수 있다. 마지막에 ‘꽃사슴’으로 바뀌긴 하지만 그 흔한 연애신 하나 없는 영화는 멜로의 요정으로 불려온 한효주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없었을 터.
게다가 한국영화계에서 최연소 실력파, 남다른 연출력등의 수식어가 붙은 조의석, 김병서 감독이 맡아 ‘한 영화 두 감독’란 다소 불편한(?)동거임에도 눈에 척척 붙는 연기로 ‘20대 여배우의 발견’을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칭찬은 여기까지 해두자. 하지만 ‘감시자들’의 원작이 홍콩 스릴러 ‘천공의 눈’임을 감안할 때 한효주의 선택이 여러 가지 ‘모험’을 걸었음을 충분히 짐작가고도 남는다. 이미 어느 정도 한효주의 팬이라면 여배우 특유의 새초롬한 성격으로 현장에서 촬영만 했을 거란 눈치는 챘겠지만 그를 대하는 동료 배우들이 “형이라고 불러라”했다니 특유의 털털함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가고도 남는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중의 곁에 오래 남아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욕심을 낼 줄 아는 배우. 한효주의 영민함은 타고났을 테지만 지금의 모습이 철저히 본인에게서 시작됐음을 그녀는 알까.

-멜로를 배제 시키고 캐릭터 위주로 간 한효주의 첫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렇게 반가운 적이 있나 싶다. 사실 이 역할은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캐릭터라서 여배우라면 누구나 놓치기 싫어하는 역할이긴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배우가 소비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조의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한효주를 미리 점찍어 놨다고 하더라.
뭘 보고 그러셨는지 나도 궁금하다.(웃음) 나의 새로운 면을 봐 주신 게 너무 감동이더라. 사실 내 이미지가 캔디스럽고,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강하지 않나. 이번 영화에서는 단 한 장면도 웃지 않는 한효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동료 배우들의 극찬이 대단하다. 남자선배들에게 주눅들지 않은 모습이 인상깊었다.
도리어 너무 대 선배라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설)경구 선배님이 먼저 “형이라고 불러”라고 하셨다. 배우들끼리 너무 정이 많이 든 영화가 ‘감시자들’이다. 감히 후배로서 두 선배분들을 평가한다면 설경구, 진경 두 선배님이 중심을 꽉 잡아주셨다. 거기다 정우성 선배님은 최고의 악당을 해주셨고. 균형이 굉장히 좋은 영화다. 나는 말 그대로 묻어갔을 뿐이다.


-사실 배우로서 순탄한 길을 걸어오긴 했다.
일하면서 후회한 적이 없다보니 순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후회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으로 매번 작품 선택을 한다. 가장 먼저 보는 점? 당연히 시나리오와 캐릭터다. 내가 ‘감시자들’을 보고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간결하면서도 쉬크해 보였으면 했던 거다. 숏커트에 보이시한 여자 경찰들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신입이지만 낯가리고 좀 대하기 어려운 면이 부각됐으면 했다. 그럼에도 알면 알수록 인간적인 캐릭터로 보였으면 했으니까. 그런 노력들이 쌓이다 보니 아직 개봉전인데도 좋은 이야기들을 듣는 것 같다. 사실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예전보다는 확실히 연기하는 게 재미있어지기도 했고.


-미스 빙그레 출신 아닌가.
그때 사진은 죄다 지우고 싶다.(웃음) 사실 처음부터 연기가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에 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좋았다. 내가 연기를 하면서 드는 익숙함에 좀 더 애정이 많아지면서 책임감이 강해진 것 같다. 미스 빙그레는 정말 우연히 온라인상에서 배너 광고를 보고 ‘여름방항 기간이네? 여기 되면 공부 안해도 되나?’란 심정으로 응모 한건데 돼서 친구들한테 욕 엄청 먹었다. 아무한테도 말 안 했는데 잡지에 나고 그랬거든. 집이 지방이어서 그런 게 무척 화제가 됐던 터라 집에다가 말 할 때도 엄청 떨렸었다. 결과적으로는 잘 된 케이스지만.


-솔직히 또래보다 많이 벌고. 지금은 좋아하시지 않았을까?
성격이 좀 지르는 타입이긴 하다. 혼자 시작했는데, 붙었다고 연락이 와서 엄마한테 말씀을 드렸더니 좀 당황하긴 하시더라. 친구들의 미움이 꽤 오래 갔다. 그래서 배우란 꿈은 연기를 시작하면서 갖게 됐다. 단순히 여름방학이 끝나면 다 사라지겠거니 했거든. 지금은 오래 연기 할 수 있는 배우가 꿈이다. 오래오래 대중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20대때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30대 40대 에도 쓸모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롤모델? 좋아하는 배우는 많지만 아직까진 없다.


-앞에서도 살짝 말했지만 ‘연애하지 않는 한효주’가 나와서 좋았단 의견이 의외로 많더라.
사실 대중들이 나를 보는 시선들이 나에겐 없는 건 아니다. 모두 내 안에 있는 모습들이다. 털털하고,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밝은 성격등등. 하지만 생각보다 아주 여성스럽진 않다.(웃음)


-사실 영화속 캐릭터긴 하지만 당신이야 말로 은근히 대중들의 ‘감시(?)’속에 사는 사람이다.
생각의 차이같다. 감시라고 생각하면 밖에 못 나가는 거다. 관심으로 생각하니 더 감사한 거지.(웃음)의외로 밖에 나가면 못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일상 차 감사하다.
남동생도 누나가 한효주인걸 거의 얘기하지 않는다. 엄마는 아직도 유아교육을 하는 현업에 종사하시고,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평범한 딸이다. 나의 이런 일상적인 면이 행복하고 다행스럽다.


-두명의 감독과 작업했는데....
조의석 감독님은 드라마나 인물을 꽉 잡아주셨고, 김병서 감독님은 비주얼 적인걸 전적으로 책임지셔서 너무 좋았다. 무척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장점만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현장에서 단 하나 걸고 넘어진 건 대사 중에 “에이~거짓말”을 “개뻥이야!”라고 바꾼 것뿐이다. 너무 순정만화 같고 손발이 오글거려서 못하겠더라. ‘감시자들’은 나를 많이 가르쳐 준 영화기도 하다. 촬영전에 강남경찰서의 전설적 강력계 형사 박미옥 경감님을 만난 적이 있다. 사실 내‘ 캐릭터를 잘 살리면 되는데, 굳이 이걸 해야 해?‘란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많은 도움이 되더라. 내 건방짐을 잠재워준 영화다.


-의외로 강력한 액션신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아무리 단련된 여자 형사라도 전력투구하는 남자 두 명을 말이 되게 제압하려면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무술 감독님과 의견을 많이 나눴다. 결국엔 휴대폰을 가지고 정확한 혈을 찍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단순히 발차기나 무술로 보여지지 않고, 현실가능성 있는 액션의 합을짰다는게 뿌듯하다. 시사회때 처음 봤는데 너무 잘 나와 깜짝 놀랐다. 덕분에 액션으로 할리우드 진출하란 말도 듣고.(웃음)


-같은 소속사 선배인 이병헌도 결혼한다. 이제 연애할 나이기도 하고.
두 분이 사귀는 것도, 결혼 소식도 솔직히 뉴스로 들었다. 같은 소속사라도 그렇게까지 속속들이 아는 건 아니니까. 요즘 다들 늦게 결혼하니까 연애해야지. (웃음) 그런데 차기작이 아직 결정이 안됐다. 현실감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꼭 해보고 싶다고 기사좀 써달라. 드라마 ‘커피프린스’같은 달달한 내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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