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하우스 다운’ 대통령 제이미 폭스
‘화이트하우스 다운’ 대통령 제이미 폭스
  • 이희승
  • 승인 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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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백악관 방문 때 등줄기 서늘했다”

【인터뷰365 이희승】외계인의 지구 침공, 빙하기, 인류 멸망을 소재로 ‘재난영화의 귀재’라 불리는 감독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영화 ‘화이트하우스 다운'은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 등을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최신작. 배우도 흥미롭다. '스텝업' '지.아이.조'로 할리우드의 젊은 피로 불리는 채닝 테이텀이 경호원으로, 제이미 폭스가 총 한번 쥐어 본 적 없는 엘리트 대통령으로 분해 백악관 공격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이미 북미 현지에서는 대대적인 포스터와 사진이 거리를 도배할 정도로 기대작으로 떠오른 이 영화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오는 27일 국내 개봉에 앞서 제이미 폭스를 e메일로 단독 인터뷰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노예를 연기하다가 ‘화이트하우스 다운’에서는 대통령을 연기한다. 엄청난(?) 신분 변화이다.
‘장고’의 역할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 ‘장고’는 엄청나게 상징적인 캐릭터니까. 쿠엔틴 타란티노가 만드는 영화에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엄청난 신분변화에 대해 ‘자유의 진화’라고 이름 붙였다. 노예에서 미국의 대통령을 연기하기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정말 짧은 기간이다. 아무래도 노예를 연기하면 지칠 수밖에 없다. 발목에 걸린 체인에서 벗어나서 정장을 입는 기분이 정말 최고였다.


직접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고 들었다.
‘화이트하우스 다운’때문은 아니었고, 모 타운(1960년대 전반부터 세계적인 대히트곡을 낸 레코드 제작사)을 기리는 행사에서 MC를 맡게 되면서 백악관을 방문한 적은 있다. 재미있었던 게 그곳은 뭘 하든 미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내가 어떤 농담을 할지에 대해 미리 물어보고, 종이 한 장에 그걸 쓰게 했다. 원고를 작성하면서 ‘내가 이걸 다 할 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며 부아가 치밀더라. 실제로 예정에 없던 농담을 던졌더니, 관계자들의 눈빛이 장난이 아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춤을 못 추는 것에 대한 조크였는데, 분위기는 즐거웠지만 등줄기는 서늘했다.


백악관 방문 경험이 연기하는데 도움 된 게 있나.
그 와중에도 몇 가지를 주의 깊게 봤다. 벽에 붙어있던 역대 대통령들 사진이 멋있어서 오바마에게도 찍을 거냐고 물어보며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굉장히 친밀하고 따스한 느낌이어서 ‘대통령 각하’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 부분들을 이 영화에서 참고 했다. 사실 ‘화이트하우스 다운’의 내 모습은 오바마 대통령 흉내내기보다는 두 남자의 이야기라고 보는 게 맞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는 남자 두 명이 나오는.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에 실제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굉장히 멋진 일이기도 하다.


영화 ‘화이트하우스 다운’의 한 장면


영화의 액션이 무척 화끈한데 따로 훈련은 받은 건가.
영화 속에서 내 캐릭터는 총을 쏠 줄 모르는 역할이다. 총을 들어본 적도 없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내가 총을 잘 다루는 것처럼 보이길 원하지 않았다. 그게 무슨 말인지는 영화를 봐야 이해할 수 있다.


함께 출연한 채닝 테이텀에게 선배이자 한 아이의 아빠로서 조언한 게 있나.
그는 아이가 없지만 영화에서 딸과 대통령을 동시에 구해야 하는 복잡한 캐릭터로 나온다. 한 가지 말해 준 건 내 아이를 갖게 되면 자신을 위한 삶과 아이를 위한 삶을 구분 짓다가 나이가 들면서 인생 전부를 아이를 위해 바치게 될 거라는 것뿐이었다. 같이 연기하는 게 정말 즐거웠다. 그 정도 위치의 배우들이 간혹 홍보담당자들을 통해 인터뷰를 거절하고, 대신 대답하게 하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 그는 여전히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고 일을 즐기더라.


차기작은 ‘스파이더 맨’시리즈의 악당 역이다.
딸이 무척 좋아한다. 3살 때부터 스파이더맨에 빠져서 매년 생일 파티 메인 테마가 스파이더맨이었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아빠가 스파이더맨에 출연할 거야.’ 라고 말했더니 딸이 아쉬워하며‘아빠는 스파이더맨 못해. 흑인 스파이더맨이 어딨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악당을 맡을 거라고 했고, 스파이더맨을 때려준다고 솔직히 말해줬다. 현장에 데려가서 캐릭터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니 정말 좋아하더라.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다고 들었다. 무조건 보라고 하고 싶다. 누가 봐도 재미있고, 화끈한 영화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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