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노병, 디켐베 무탐보
사라지지 않는 노병, 디켐베 무탐보
  • 박군
  • 승인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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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의 배스킷볼 다이어리> 언제나 한결같은,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콩고의 거인


여기, 16년이라는 커리어동안 6개팀의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온 선수가 있다. 우승이라는 목표하나를 위해 마지막까지 그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있는 선수.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로포스트 아래서 두팔을 벌리고 서있는 42세의 노장, 바로 휴스턴 로켓츠의 센터 디켐베 무톰보다.


콩코의 거인, NBA의 문을 두드리다


콩고공화국 출신의 무톰보는 1987년 농구가 아닌 의술을 배우기 위해 조지타운 대학으로 진학했다. 실제로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아프리카토속어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그의 꿈은 의사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의술을 베푸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조지타운대학의 존 톰슨감독은 무톰보가 휼륭한 농구선수가 될 재목임을 한눈에 알아보았고 그의 재능에 대한 넘치는 확신을 가지고 기회를 주고자 했다. 대학시절, 무톰보는 한경기에 12개의 블록으로 팀기록을 세웠으며 동료인 모닝과 함께 막강한 로포스트 위력을 과시해 그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1991년, 무톰보는 드래프트 전체 4번으로 덴버너겟츠에 지명되어 신인시절 16.6득점, 12.3리바운드, 2.96블록을 기록하며 일약 리그내 최고의 수비수로 올라서게 되었다. 또한 덴버는 무톰보가 합류한 3번째 시즌만에 42승을 올려 8번시드로 플레이오프무대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덴버를 기다리고 있는 팀은 1번시드로 올라온 강호 시애틀 수퍼소닉스. 당시 덴버의 승리를 예상하는 목소리는 매우 작았지만 기적같은 리버스 스윕을 일궈내며 너겟츠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시애틀과의 5연전동안 무톰보는 무려 31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자신의 로포스트를 완벽하게 지켜내었고, 그해 처음으로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덴버는 우승과는 거리가 있는 팀이었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던 무톰보는 덴버와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이던 96-97시즌, 동부지구의 강호 애틀랜타 호크스로 전격 이적했다. 애틀랜타는 그의 합류로 더욱 강한 조직력과 수비력을 얻게되었다. 공격형 파워포워드인 레이트너와는 궁합이 잘 맡았고, 페이튼과 더불어 최고의 수비형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떨친 무키 블레이락과 함께 플레이하며 2년연속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되었고, 8번의 올스타선정 중에 4번을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게 되었다.


강한 전력과 안정적인 조직력을 같춘 애틀랜타였지만 우승을 향한 고지는 너무나 높았다. 쉼표없이 달려온 무톰보의 농구인생에 애틀랜타에서 조차 우승은 다가가기 힘든 목표였다. 하지만 00-01시즌, 마침내 그는 우승의 목표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기회를 잡게 되었다.


필라델피아에서의 아쉬운 시즌


00-01시즌 중반, 래틀리프, 쿠코치가 포함된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식서스로 이적한 그는 nba파이널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래리브라운 감독의 지휘아래 필라델피아가 18년 만에 NBA파이널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정규시즌 MVP 앨런아이버슨과 올해의 수비수 무톰보 콤비를 앞세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다. 상대팀을 샤크와 코비가 버티는 디펜딩챔피언 LA레이커스.


그들은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반면 필라델피아는 시리즈내내 모두 7차전까지 가는 힘든승부 끝에 올라온 상태였다. 필라델피아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여러선수들의 잔부상과 피로도가 높다는 것이었고, 무톰보는 "이번 결승전은 나의 오랜꿈이었다. 남아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붇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아이버슨의 놀라운 활약으로 파이널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우승에 꿈을 한껏 키웠나갔지만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은 역시 압도적이었다.


오닐은 무톰보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며 레이커스의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시리즈를 차례로 내주며 결국 무톰보는 우승의 문턱앞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했다.


그리고 2년 후인 02-0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레이커스에게 골밑을 유린당하며 4:0으로 맥없이 무너졌던 뉴저지 네츠는 우승을 위한 청부사로 무톰보를 영입했다.


그는 뉴저지에서도 파이널에 진출함으로써 또한번의 기회를 맞이했다. 파이널에서 무톰보가 막아야할 상대는 팀 덩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의 트윈타워. 뉴저지는 부상의 여파로 시달리고 있는 무톰보를 승부처에서 던컨을 막기위해 기용 할 생각이었다. 무톰보는 경기를 앞두고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준비가 되어있고 후보선수여도 행복하다"며 우승을 꿈꾸었다. 시리즈 내내 눈물겨운 투혼을 보이며 자신의 골밑에서 고군분투 했지만 샌안토니오의 트윈타워를 무톰보 홀로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1차전에서 케년 마틴은 던컨을 막다가 퇴장당했고, 노장 무톰보는 막강(莫强) 팀 던컨앞에서 더이상 산(mountain:무톰보의 별명)이 아니었다. 결국 샌안토니오에게 4:2로 패하며 우승을 내주고 만 뉴저지와 무톰보.


비록 다시 한번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말았지만 아직 끝난것이 아니다.

그는 올시즌도 휴스턴의 유니폼을 입고 시즌 초 야오밍의 공백을 완벽하게 커버하며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일조했다. 이제는 세월이 너무도 많이 흘러 매시즌 은퇴설이 나도는 그이지만 어느 젊은 선수들보다도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는, 그의 우승에 대한 열정과 눈물은 아직 메마르지 않았다.

이글을 쓴 박군은

이런 저런 삶의 핑계들 속에서도 쉼없이 NBA를 보고 기록하는 것을 즐기는 순수남이다. “꿈만 꾸지말라 끝없는 노력과 연습 없이는 그 어떤것도 이룰수 없다. 연습없이 신이 된 건 오직 하나님 뿐이다.”라는 좌우명으로 그는 오늘을 사는 그의 바스켓볼 다이어리엔 남과 다른 정보가 가득하다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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