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어디있는가?
나훈아, 어디있는가?
  • 김두호
  • 승인 20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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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나훈아의 깜짝 득남 사건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최근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잠적중인 가수 나훈아의 근황을 두고 난리가 났다. 믿을 수 없는 희한한 추측과 소문들이 춤을 추는 가운데 방송 신문 잡지 등 뉴스 매체들이 행적을 파악하느라 수선을 피우고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세종문화회관의 대관료까지 물어주고 예정된 일정의 콘서트를 돌연 취소한 작년 초부터 궁금증을 샀다. 1년이 되도록 활동을 중단하고 공개된 장소에 한번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탓이다.



나훈아의 과거사를 보면 이성문제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된 가정과 자녀도 있다. 또 매사에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처신이 분명해 스스로의 신변에 피해 볼만한 엉뚱한 일이 일어났을 것 같지 않다. 필자가 기자로 활동하면서 쓴 특종이나 독점기사 가운데 나훈아가 여배우 김지미와 결별한지 얼마 후 후배 가수와 사이에 불쑥 아들을 낳았던 사건을 단독 보도해 크게 화제를 남겼던 일이 있다.



198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나훈아 깜짝 득남사건



나훈아는 7살 연상이면서 은막의 여제(女帝)라고 할 아름다운 여배우 김지미와 연인관계로 밝혀지면서부터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사실상의 부부로 살다가 1982년 5월 결별했다. 나훈아가 김지미의 집으로 들어간 지 6년만이었다. 그리고 불과 1년 남짓 지난 이듬해 여름, 필자의 귀에 ‘나훈아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이 들어왔다. 새로운 연인이 생긴 정도가 아니라 느닷없이 아기 아버지가 되었다는 소문이 황당했으나 여자 쪽의 신상이 잡혀 반신반의로 취재를 시작했다.


산모가 산다는 서울 내발산동 지역에서 인근 동네의 크고 작은 병원을 체크해 나갔다. 며칠 후 화곡동에서 “나훈아 닮은 사람이 심야에 다녀갔다.”는 산부인과를 찾아낼 수 있었다. 출근길을 신문사 대신 그 병원으로 돌렸지만 확인이 쉽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모두가 “모른다.” 였다. 잘못 짚었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서던 길에 간호사에게 마지막 한마디 건넨 말이 뜻밖에 사실 확인의 끄나풀이 됐다.


“입원중인 산모 중에 가장 젊고 예쁜 산모가 어느 병실에 있느냐”는 농담을 간호사는 재미있다는 듯이 받아넘기며 병실 하나를 알려주었다. 나훈아의 여자라면 출중한 미녀일거라는 추측에서 나온 즉흥적인 질문이었다. 지적해준 그 병실로 전화를 걸어 아기 아빠인 나훈아를 찾았고 그가 간밤에 다녀갔다는 대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사건이나 인물 취재를 할 때는 사안에 따라 다양한 접근 방법이 활용된다. 그처럼 공개를 꺼리는 인물의 취재는 본인과 정면으로 대화를 하면 대부분 부인을 하므로 취재과정을 노출하지 않고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산모가 일본에서 가수활동을 하다가 귀국한 후배가수 정수경(본명 정해인)이었다. 나훈아 보다 14살 연하의 1961년생이다. 두 사람은 얼마 뒤 결혼했고 그로부터 세월도 많이 흘렀다. 두 자녀를 낳았고 그때 태어난 맏아들은 24살이 된다.



‘초로의 신사’가 된 나훈아에게 지금도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일어날 것처럼 세상 사람들은 의구심의 눈으로 그의 근황을 알고 싶어 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한 때 부부의 깊은 연을 나눈 김지미는 비록 헤어졌지만 지금껏 나훈아에 대해 좋은 기억들만을 간직하고 있다. 주변사람들과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눌 때면 그래도 나훈아는 ‘남자다운 남편이었다’는 말을 곧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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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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