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편안히 쉬는 개구리의 포즈
세상에서 가장 편안히 쉬는 개구리의 포즈
  • 김철
  • 승인 20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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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무슨 일로 저리도 세상모르게 생각에 잠겨 있을까. 내가 개구리가 되어 본 적이 없어 그들의 세계를 알 길이 없어 궁금하다. 집안의 오죽 밭에서 살아가는 참개구리와 청개구리가 사람으로 치면 무아지경에 빠진 모습이다. 이쯤 되면 개구리 세계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가 아닐까.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도 미동은커녕 눈도 껌뻑이지 않는다. 오전 내내 보아도 변함없이 그 자세 그대로이다.

참개구리 등에는 어느 사이 오죽의 낙엽이 떨어졌다. 그런데도 자신과 무관하다는 듯 아주 태연한 모습이다. 청개구리는 다리를 이용해 나뭇가지 같은 물체에 몸을 밀착시키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그런 자세가 불편한지 이 녀석은 아예 나뭇가지 사이에 몸통을 걸친 채 느긋한 모습으로 휴식을 즐긴다. 가까이에 천적이 있다거나 허기에 졌다면 아마도 저토록 태평스런 자세를 취할 수 없을 것이다.

개구리의 천적은 뱀과 사람이다. 특히 참개구리는 가난했던 시절 아이들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뒷다리를 잘라 구워 먹기도 하고 삶아 먹기도 했다. 세상이 바뀌어 이젠 사람들이 자신들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때문일까. 참개구리는 작년 이맘때도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그 모습으로 오죽 밭에 놓인 소여물통 주변에서 혼자 살아간다. 동물들에게 적대적이지 않으면 그들의 세계는 언제나 평화롭다. 인간세계와 다를 게 없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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