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생물다양성협약 조그라프 총장 “세계총회 한국유치 돕겠다”
UN 생물다양성협약 조그라프 총장 “세계총회 한국유치 돕겠다”
  • 김두호
  • 승인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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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유엔 기구인 생물다양성협약 아흐메드 조그라프(58 Ahmed Djoghlaf) 사무총장과 인천 송도에 있는 쉐라톤호텔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조그라프 총장은 이 자리에 동석한 국내 생물다양성연합조직위원회 배병호 사무총장..

【인터뷰365 김두호】“국제 환경운동 앞장 알제리 외무장관 출신”


2014년에 개최될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세계총회를 한국에 유치하려고 노력해온 국내 환경기관과 생물다양성 관련 NGO의 노력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

인터뷰365는 지난 21일 유엔 기구인 생물다양성협약 아흐메드 조그라프(58 Ahmed Djoghlaf) 사무총장과 인천 송도에 있는 쉐라톤호텔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조그라프 총장은 이 자리에 동석한 국내 생물다양성연합조직위원회 배병호 사무총장으로부터 2014년 제12차 총회의 한국 유치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에서 총회 유치를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2년에 한차례 개최되는 CBD 세계총회는 지난해 10차 총회 때 일본 나고야에 이어 인도가 2012년 11차 총회 국가로 선정되었고 2014년은 정해지지 않았다.

생물다양성협약 세계총회 한국 유치 운동은 1996년부터 김영호 유한대학 총장을 비롯한 환경운동가들이 생물다양성의 자연보고인 DMZ에서 남북 공동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해 왔고, 작년에 임진각에서 펼친 인간띠잇기 생태운동에 이어 금년에 생물다양성연합조직위원회(회장 이승률)가 출범하기도 했다.

조그라프 총장은 지난 20일 환경부와 관련 단체가 주관한 ‘생물다양성 10년 선포기념 국제심포지엄’의 생물다양성 남남(南南)협력 국제전문가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하루 전 경북 상주시에 있는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 신축 부지에서 1천여 명의 환경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가한 생물다양성의 날 기념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한국의 녹색운동과 환경 행사에 깊은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인간에 의해 오염되고 파괴되어가는 지구의 자연을 보호하고 살려야한다는 것은 갈수록 인류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명제가 되고 있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다. 지구는 인간과 더불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땅이다. 자연과 생물의 환경문제와 관련된 국제 협력과 협약을 이끌어내는 생물다양성 국제기구 수장을 만났다. 스스로 단독 인터뷰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도 인터뷰365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먼저 조그라프 총장 자신부터 소개해 달라.

나는 아프리카 북서부 지중해와 인접한 알제리에서 1953년 11월 태어나 프랑스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대학은 프랑스에서 공부해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방문은 처음인가?

아니다. 두 번째가 된다.


한국에 관해 알고 있는 당신의 평소 생각이나 느낌을 듣고 싶다.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딛고 세계 최빈국에서 1세기도 안되어 세계 부유국가중의 하나로 엄청난 성장을 한 나라이다. 한국은 자원도 없는 나라 아닌가? 석유도 안 나오고 다이아몬드도 안 나온다. 이제 녹색성장 녹색정책을 추구하는 경제성장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이상적인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도 바람직하다. 친 환경, 친 생태문제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도 인상적으로 느끼고 있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지만 생물다양성이란 말은 아직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CBD(생물다양성협약)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가?

생물다양성에 대한 보호 보전운동이 인류가 평화를 확보하고 결합하는 매우 소중한 모토가 된다는 것을 실행하고 추구하는 국제기구이다. 국가 간의 연대를 통해 평화적인 참여와 협력관계를 성취하는 것이 생물다양성협약이다.


국제사회에서 생물다양성에 대한 한국의 인식수준은 어떻게 평가되는가?

한국도 생물다양성에서 손상 손실이 있어왔으나 현재 국가적 국민적 노력으로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높여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그와 관련된 지도자 양성교육에도 앞서 가고 있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가적 국민적 관심과 노력 수준에 대한 국가별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브라질과 함께 6개국 안에 포함될 만큼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험이 앞으로 북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는 훼손되지 않은 생태계로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진 DMZ(비무장지대)가 있다. 국내 환경관련 민간단체에서 2014년 생물다양성협약 세계총회를 우리나라 DMZ에 유치하기 위한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이번에 국립 생물자원관 건립행사가 열린 상주에는 가봤지만 DMZ에는 갈 기회가 없었다. 2년마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세계총회는 작년에 일본 나고야, 2012년은 인도로 정해졌다. 그 다음 개최 국가로 한국이 유치를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 전폭 환영한다.

2014년 총회는 매우 중요하다. 총회는 10년 단위로 인류가 지향하게 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선언한다. 2014년은 나고야에서 설정한 총회 결과의 실행에 대한 중간 평가와 다가올 10년 주기 새로운 목표의 설계를 하는 시점이다. 그래서 비중이 큰 행사가 된다.


상주는 유서 깊은 지방 도시인데 한국 농촌 풍경을 제대로 구경한 것 같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준 한국의 농촌 풍경을 보며 감명 받았다. 푸른 산과 그 사이를 흐르는 하천, 잘 정리된 농토들이 인상적이었고 환경을 생각하며 균형 있게 발전시켜가는 농촌 도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설계도 관심을 갖게 했다.

10년 단위로 총회의 새로운 주제가 제시된다는데 지난 2010년 일본 나고야 제 10차 총회 때 채택해 공표한 ‘유전자원 접근, 이익 공유’의정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나고야의정서는 유전자원을 접근할 때 자원 보유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하며 자원 이용으로 발생한 이익은 상호 합의 조건에 따라 공유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의정서는 50개국 비준 후 90일째 되는 날부터 발효된다. 내년 10월까지 비준 요건을 갖추어 공식 발효시킬 계획이다.


당신이 주장한 말 가운데 “세계인들이 아직도 조용한 쓰나미 같은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한 피해를 잘 알지 못한다”는 부문이 있다. ‘조용한 쓰나미’는 눈에 보이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엄청난 위력의 재난을 의미하는가?

그렇다. 인간사회와 함께 모든 생물은 상호 필요성에 의해 공존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같은 것이 결국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게 되어 쓰나미보다 무서운 지구 파괴의 재난이 되는 것과 같은 시각에서 생각해야 된다.


생물다양성 문제가 인류의 미래 산업이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있는가?

환경 훼손 가운데 다양한 생물에 대한 감소나 파괴가 가장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농업 의학을 비롯한 인간의 생활 문명, 과학 문명 등 산업 전반이 생물다양성에 의존해서 지속되어 왔고 성장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생물다양성을 무시하고 훼손하는 기업은 앞으로 살아남지 못한다. 저탄소와 관련된 각종 산업이 몰라보게 성장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이 선진 국가 산업사회의 슬로건이 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을 인정하고 감안한 저탄소 관련 시장이 400조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


인터뷰365는 인터뷰이(Interviewee)에 관련된 성공 기록을 비중 있게 다룬다. 국제 환경운동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게 된 동기는?

나는 성장기에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변화를 지켜보며 자랐다.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에 사막이 있었다. 광활한 모래벌판의 지평선에서 태양이 눈부시게 떠오르고 하늘을 붉게 충혈시키며 떨어지는 자연현상을 바라보며 자연을 동경하고 생태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 위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미약한 존재로 보였다.

모국에서 인도주재 대사를 하고 외무부장관을 역임하면서 국제 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1992년 6월 리우선언(Rio earth charter) 때부터 공적이고 주체적인 임무를 가지고 국제 환경 행사에 참여했다.


리우선언은 ‘지구를 건강하게 미래를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탄생시킨 환경관련 지구 정상회담이 아닌가?

그렇다. 내가 행사의 주무를 맡아 참여 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리우 정상회의는 자연과 인간환경 보전, 개발의 양립을 목표로 한 27개 기본원칙을 담은 국제 환경선언이었다.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국제환경회의가 채택한 인간 환경 선언을 구체적인 내용으로 정리 합의해 발표했다.

그로부터 내가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한 생물다양성협약 창립총회는 1994년 제네바에서 개최됐다.

생물다양성의 소중함을 한마디로 다시 강조해 달라.

지구는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체 모두의 고향이다. 특히 생물다양성의 서식처가 추운 북쪽보다 따뜻한 지역의 국가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서 이번 생물다양성 10년 선포기념 심포지엄에서도 남남협력 국가 전문가회의를 내세운 것이다. 생물다양성은 평화와 공존에 뜻을 두고 있다. 국가 간에 평화를 나누고 협력하며 살기 좋은 지구를 가꾸자는데 필요한 기구가 생물다양성협약이다. 인류는 누구나 똑같은 정신으로 생물다양성 문화를 지키고 존중하는 실천운동을 해야 한다.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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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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