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장만옥' 홍인영의 귀환
'리틀 장만옥' 홍인영의 귀환
  • 조현진
  • 승인 200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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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길을 오래오래 걷기로 각오한 여배우 / 조현진



[인터뷰365 조현진 / 사진 김우성] 2005년 10월. 홍콩의 센츄럴 컨벤션에서는 홍콩 ATV (亞洲電視)가 주관하는 <미스 아시아 선발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사회자에 의해 참가번호 5번이 무대 위로 호명되는 순간, 객석은 갑자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광동어와 영어로 뒤섞여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한 명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그것은 미스 아시아 선발대회에 대한민국의 대표로 무대의 오른 ‘홍인영’이란 이름이 아닌 ‘장만옥’이라는 외침이었다. 객석은 느닷없이 한국대표로 무대에 등장한 국적이 다르고 어려진 장만옥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그 밤에 한국에선 ‘무명’이었던 홍인영은 이 대회에서 2등을 한다. 다음 날 아침 홍콩의 모든 언론은 미스아시아가 된 중국 하얼빈 출신의 ‘키티 왕’이 아닌 ‘한국에서 온 리틀 장만옥’ 홍인영의 이름으로 도배를 한다.




“사실 굉장히 놀랐어요. 물론 저도 장만옥이란 배우를 몰랐던 건 아니고, 또 그 배우를 닮았다는 말도 한국에선 여러 번 들어 봤었지만 홍콩 사람들이 그렇게 까지 반응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었지요.”

장만옥은 분명히 홍콩이 가장 사랑하고 자랑하는 여배우이다. 그녀는 지난해 전도연이 수상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이미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지난 2004년에 수상한 바 있다. 그 수상이 아니더라도 장만옥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 마지막 홍콩영화의 르네상스를 임청하, 종초홍과 함께 만들어낸 ‘잊을 수 없는 홍콩의 연인’ 이었던 것이다.




“며칠 지나지 않아서 홍콩에서 가장 큰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중 하나인 <스타지>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어요.”


그래서 지난 2년간 홍인영은 홍콩에 있었던 것이다. 홍인영에게서 보여지는 ‘장만옥의 이미지’가 워낙 강했기에 그녀에게는 주로 잡지화보와 광고를 통해 장만옥의 이미지를 카피하는 일들이 주어졌었다. 물론 그 일들은 홍인영을 홍콩에서 파파라치가 따라 붙을 정도의 ‘유명인’으로는 만들어 주긴 했었다. 그리고 홍콩에 ‘한국여성의 아름다움’도 충분히 전했다.





“하지만 뭐랄까... 늘 갈증이 있지요. 저는 장만옥이 아니라 홍인영이고, 어떤 이미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으니까요. 2년쯤 홍콩에서 지내다 보니 저 스스로에게 ‘너 지금 뭐하고 있는거니?’하는 질문이 멈추질 않더군요.”



홍인영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결심한다. 홍콩의 매니져먼트는 물론 그녀의 주변 관계자들은 모두 홍인영을 만류했다. 왜 바보같이 홍콩에서 얻고 있는 충분한 인기를 버리고 어쩌면 밑바닥부터 다시 출발해야 하는 한국으로 돌아가려느냐는 것이었다. 홍인영은 그 만류, 그 유혹을 버리고 3주전인 크리스마스에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연기자가 되는 꿈 밖에 없었어요. 그 한 가지 목표만 보고 걸어왔지요. 고등학교 다닐 때 가수 이승환씨의 7집 앨범 중에 ‘잘못’이라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케이블 TV에서 VJ, 중국 톈진방송의 20부작 드라마 <은색연화(銀色年華)>에서 장나라씨의 언니 역으로 출연해 온 일들이 모두 반듯한 연기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었죠. 그래서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목표가 분명한데 그 길 위에서 고생을 할지언정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면 안되는 거죠. 오래오래 일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리틀 장만옥’ 홍인영은 돌아왔다. 그리고 홍콩의 매니져들이 우려하던 대로 그녀는 한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촬영이 예정된 영화와 방송의 주연이 아닌 단, 조역의 오디션에 참가하면서 다시 연기자로써 다시 스타트라인에 서있다. 이제 24살. 그녀는 배우의 길을 오래오래 걷기위해 다시 운동화의 끈을 조여 맨다. 다른 이들의 염려가 아닌 어쩌면 그녀의 뚝심이 옳은 건지도 모른다. 아니 자신의 꿈에 길에서 고생은 할지언정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면 안 된다는 그녀가 옳았으면 좋겠다. ‘리틀 장만옥’을 버리고 ‘무명 여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한 여자, 홍인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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