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안철수 교수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고언 (하)
젊은이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안철수 교수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고언 (하)
  • 김우성
  • 승인 20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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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무서운 건 기술 아닌 생태계 조성” / 김우성



대기업의 중소기업 경력직 스카웃은 제로썸

기업목적 = 수익(X), 기업활동 결과 = 수익(O)

‘대기업동물원’ 경제구조, 죽어야만 빠져나와

30대 때부터 해마다 정치권 제안... “난 아냐”


【인터뷰365 김우성】안철수 교수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정치를 잘 할 것 같은 인물’로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두 사람 다 정치에 몸담을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이 오히려 대중들의 요구를 더욱 부채질한다. 그러나 안 교수의 부인인 김미경 카이스트 교수는 언젠가 남편의 정계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장 적절한 일인지 모르겠다. 남편의 이공학도로서 재능이 항상 아쉽고, 책을 쓰는 게 보다 맞는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

정치인은 몰라도 안 교수가 좋은 리더라는 건 인터뷰를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국가의 미래를 짊어진 이공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고 있는 그의 기업관을 관통하는 핵심은 ‘상식’이다. 국가, 기업, 대학, 인재가 본연의 정신을 갖고 기능을 할 때 한국경제가 위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음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편법과 부조리에 대해서는 가차 없었고, 정당하게 도전하는 이들의 권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안 교수에게는 리더가 갖춰야할 또 하나의 중요한 덕목이 있다.

지난 5일 안철수 김미경 부부는 올 가을학기부터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안 교수의 의대 후배로 만난 김 교수는 병리학 의사로 15년 간 일하다가 삼성의료원 교수직을 던지고 워싱턴주립대 법학과에서 공부하며 변호사가 됐다. 이후 스탠포드 의대 조교수 발령을 받았으나 카이스트에서 특허법을 가르치며 고국의 인재양성에 투신했다. 평생을 서로 존경하며 신뢰해왔기에 가능한 닮은꼴 궤적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부부가 나란히 같은 학교에서 교수직을 맡게됐다. 안 교수가 인생의 ‘우선순위’에 가정을 어느 정도 위치에 두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연설 때보다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오갔던 참석자들과의 질문답을 소개한다.


IMF이후 10년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고리가 끊어져 고용이 없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테크놀로지 발달로 고용 없는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들 얘기를 해왔는데 지금 연설에서는 IT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줄 수 있나.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것은 대기업에 해당되는 것 같다. 이미 새로운 어떤 분야에 그 시장이 입증이 되고, 본격적으로 전 세계적인 경쟁이 휩싸였을 때 거기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효율적인 경영들이다보니 가능하면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공장을 해외 이전한다든지 또는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고용을 줄인다든지 하는 그런 문제 쪽으로 많이 발전을 한다. 그래서 그런 쪽이 아니라 실제로 고용들이 창출되는 쪽은 새로운 혁신적인 분야에 처음 진입하는 부분, 실험적인 부분, 내지는 서비스 산업 이런 쪽이다. 그런 쪽에 대해서 지금까지 보면 고용 없는 성장이라고 한 말은 대기업에 해당되는 얘기이고 새로운 혁신적인 아이디어 부분들은 오히려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추가로 예전에 정보통신부가 있던 시절에 새로 장관이 되신 분들과 토론을 했다. 이분이 그런 말씀을 하신 게 기억이 난다. 이분이 장관이 된 다음에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을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두 번 놀랐다더라. 첫 번째는 왜 그렇게 시장규모가 작은지 처음 놀랐다고 그러고, 두 번째는 그렇게 작은 시장에 왜 그렇게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들어서 일을 하고 있는지 놀랐다고 하면서 세상에 그렇게 비효율적인 산업은 처음 봤다고 그러더라. 대기업에서 오신 분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때 토론자였기 때문에 역으로 질문을 드렸다.

“장관님 바꿔서 생각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적은 산업규모에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말은 영어표현으로 'labor-intensive 산업'이라는 거고, 그러니까 그런 산업 성격을 가진 쪽에 이 산업이 조금만 발전을 하면 엄청나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뜻입니다.”

그 말씀을 드리고 그러면 국가차원에서는 그런 쪽으로 일을 하셔야 되는 것 아니냐고 역질문을 드렸는데, 그런 식으로 산업에 따라서 대기업위주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성장은 고용 없는 성장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또는 더 넓게는 서비스산업, 또 새로운 벤처 쪽은 인력을 없애는 쪽이 아니고 오히려 인력이 조금만 더 육성되면 엄청나게 많은 인력들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그런 산업 쪽이라서 그쪽으로 시선을 좀 돌렸으면 한다.


우리가 볼 때 페이스북 같은 것들이 굉장히 발전하고 있고 계속 참여하는 사람들을 늘려가고 있는데, 페이스북의 발전이 페이스북 자체에서 고용을 창출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이냐에 대해 의문점이 있다. 관련 사업으로 확산되는 건지 아니면 그 기업자체가 고용을 그만큼 창출하게 될 수 있는 건지 추가로 설명해 달라.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의 대표적인 사이트이긴 한데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보면 옛날에는 예를 들어 휴대폰이 그냥 전화기 하나이지 않나? 그런데 요즘은 발전된 형태가, 이제는 단품 하드웨어가 아니고 플랫폼이 된다. 무슨 뜻이냐 하면 이 휴대폰 자체가 휴대폰 하나만 판매하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 애플 아이폰을 위해서 다른 소프트회사들이 거기에 소프트웨어들을 제공하면서 이게 하나의 장터가 되는 거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플랫폼이라고 한다. 마치 가정용 게임기를 소니라든지 닌텐도에서 만드는데, 거기에서 그것을 만드는 이유는 그것 자체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기가 장터가 되어서 많은 다른 소프트웨어 산업들이 살아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이제 플랫포밍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하드웨어에서만 그런 일이 일어났었는데 요즘은 웹사이트에서 일어난다. 즉, 페이스북이 옛날로 치면 하나의 웹사이트인데 사람들이 그냥 거기에다가 그냥 자기정보만 올려놓고 그 사이트만 이용하는, 그렇게 요즘은 이게 플랫폼이 됐다. 그래서 여기에 페이스북에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대거 등장했고 대표적인 게 Zynga다. 연설에서 말씀드렸던 3년 만에 매출 1조를 달성하는 그런 회사들이 새롭게 나타났다. 페이스북 덕분에... 그리고 그 페이스북이 거기에 있는 자기 친구관계들을 다른 회사들도 쓸 수 있게 공개를 했다. 그래서 페이스북의 친구관계를 이용한 새로운 창업하는 회사가 수천 개에 이른다. 그러니까 한 기업이 자기 기업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주위에 생태계를 만들면 얼마나 많은 새로운 창업과 그리고 고용창출이 되는지를 나타내는 굉장히 좋은 사례다.


포럼 주제가 ‘기업가 정신’이었는데 안 교수가 여러 가지 잘못된 구체적인 현상들을 짚어주고 거기에 대한 구조적인 원인을 여러 가지 들어줬다. 그런데 좀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 보면 한국의 자본주의 단계와 수준에 대해서도 우리가 짚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제대로 된 주주자본주의냐, 아니면 주주자본주의를 넘어 이해관계자가 모두 혜택을 받고 참여하는 스테이크홀더 캐피털리즘이냐. 지금 오너자본주의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은지, 이런 단계 그런 기본적인 구조가 좀 더 근본적인 해결이 되어야만 다른 것들이 풀리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100% 공감한다. 지금 우리가 너무 빠른 시간 내에 이렇게 발전을 하다보니까 실제로 논의가 되어야 할 정말로 중요한 사항에 대한 논의 없이 그냥 이렇게 미국적 사고방식을 그대로 다 받아들인 것 같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도 보면 자본주의의 정답이 미국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예를 들면 이런 논의가 있을 수 있다. 기업을 경영할 때 수익이라는 게 그 기업의 목적이냐라는 문제도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이다’라고 이렇게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상식이 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런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고 경영학 교과서를 보면 거기에는 오히려 그런 말이 안 나오고 ‘기업의 활동의 결과가 수익창출이다’ 그런 게 정설이다. 그러니까 그것조차도 굉장히 와전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과연 기업에서의 수익이라는 게 목적인지 아니면 열심히 본연의 활동을 한 결과인지 그런 것에 대한 논의들이 일어나야 한다.

또 주주자본주의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과연 주주자본주의가 맞는 건지 아니면 주주뿐 아니라 종업원, 소비자, 공급업체 등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이게 발전하면 결국 CSR이 될 것 같은데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과 같은 이야기가 좀 더 발전된 형태가 되는데 이런 것에 대한 논의, 또 보면 이사회의 역할에 대한 논의, 그리고 또 오너라는 표현을 제가 별로 안 좋아한다. 대주주가 있는 거지 그 대주주는 자기의 몫만큼 거기에서 자기 지분이 있는 건데 그것을 가지고 오너라고 부를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게 제 생각이다. 그러한 여러 가지 자본주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서로 사회적인 공감형성, 논의과정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지금 완전히 그게 빠져 있어서 지금 여기까지 왔다. 이런 것들을 그대로 이야기 안 하고 계속 가다가는 문제의 소지가 많을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우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좀 논의가 시작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 하고 있다.


어떤 현상을 개선할 때 편법을 쓴다거나 이럴 경우에 오히려 현상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고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아까 대학이 우리 사회와 기업에 인재공급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측면을 잠깐 지적해줬다. 그리고 대기업 위주로 인재를 육성하는 쪽이 중점화 되어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요즘 어떤 문제가 또 발생하냐 하면 대학들이 기업을 위한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서 거의 무슨 학원같이 학제개편을 시도한다거나 비즈니스 스쿨 기술자 양성하는 쪽으로 가면서 기초학문들이 상당히 위축되는 그런 현상들이 또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런 것은 아까 말했던 것처럼 평생교육에서 해야 되고 대학 본연의 기초적인 것들이 흔들리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런 균형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학이 크게 나누면 두 가지 대학이 있다. 하나가 아카데믹 스쿨이 있다. 또 하나가 프로페셔널 스쿨이다. 프로페셔널 스쿨은 대표적으로 의대, 법대, 경영대 같은 곳이다. 의학이론만 많은데 사람 못 고치는 의사는 의사라고 부를 수 없지 않나? 그래서 프로페셔널 스쿨의 목적은 철저하게 현장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에 공헌하고 실제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길러내는 거다. 의대 나오면 의대 졸업하는 그 순간부터 응급실에서 일할 수 있어야 되고 법대 나오면 그 순간 법정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고 MBA를 받으면 바로 회사에 돌아가서 그에 상응하는 회사를 위한 공헌들을 할 수 있어야 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게 교육의 목표다.

그와 반해서 아카데믹 스쿨은 특히 이제 대학 학부가 그런데, 거기서는 기본적인 소양들, 요즘은 워낙 전문분야들이 다양하고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너무 세분화 되어서 거기에 정확하게 맞추는 맞춤형 인재는 사실은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오히려 기본적으로 어느 분야든 자기 스스로의 어떤 학습능력을 가지고 모험심과 도전심을 가지고 협업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그런 기본이 되어있는 인재들을 기르는 게 어떻게 보면 아카데믹 스쿨 쪽의 목표다. 그게 올바른 그런 분류이기는 하다.

지금은 두 가지가 혼재되는 것 같다. 전혀 교육목표가 다른데 어떻게 보면 대학에서 프로페셔널 스쿨을 나온 사람들은 대학전체를 프로페셔널 스쿨 개념으로만 생각하고 거기 출신의 총장님들이 그렇다. 또 반대로 아카데믹 스쿨만 경험한 사람들은 양쪽을 경험해보지 못랬는데 대학은 전부 그쪽으로만 가야 된다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대학이라는 게 이런 다른 두 가지 요소들을 적절하게 혼합해서 거기의 교육목표에 맞는 인재를 길러야 하는데 그 둘을 하나의 틀로 가두려는 것 자체가 잘 모르셔서라고 말하면 실례도 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은 그렇다. 그러니까 그런 쪽에 대해서 좀 고쳐야 되지 않나는 생각이 든다.

추가로 조금은 떨어져 있지만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지금 대학에서 그렇게 인재들을 못 기르다 보니까 교육의 몫이 기업들이 됐다. 원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대학에서 소양 있는 인재를 기르고 대기업에서 기업에 맞는 인재들을 교육시켜서 기르는 것이다. 그래서 몇 년 지난 후 경력직이 되면 그 사람들이 나와서 다른 창업을 새로 한다든지 아니면 중소기업에 가서 경쟁력을 가져다준다든지 하는 게 인력의 선순환구조 같다. 그게 이루어지면 그런 인재들은 대기업에서 사람을 받을 때 그렇게 거부감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 현재 정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대기업도 사람들을 기르기 보다는 오히려 교육비에 투자하지 않고 중소기업 경력직들을 뽑는다. 요즘 인력의 역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까 아주 장기간 동안 인력을 기르는데 교육비를 투자하지 않고 중소기업에서 그 어려운 형편에서 전투를 해서 겨우겨우 길러놓은 인력들을 연봉을 얼마 더 주고 다 빼앗아 가는 거다. 그렇게 되다보니까 이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인력이 없고 경쟁력이 없다. 그리고 더 이상 교육여력이 없다보니까 대학에서 자기회복에 맞는 인재들을 못 보낸다고 불평을 하고 지금 완전히 악순환 고리에 처해있다.

그리고 자료의 그래프에서도 보여드렸듯이 지금 현재 대기업에서 고용이 줄고 있는데 사실은 그 내용 중에 중소기업에서 경력직원들을 빼나간 인력이 거기 포함되어 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중소기업에서 경력직 사람들을 대기업에서 스카웃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그냥 제로썸이다. 그래서 그것을 빼버리면 어떻게 되느냐면 사실은 대기업에서 인력 일자리 창출 공헌도는 더 떨어진다. 더 심각하게 떨어진다. 그러니까 오히려 대기업에서는 그 반대의 일들을 해야 되는 거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아직은 관심들이 많이 없으신 것 같은데 그런 악순환의 고리들을 끊어야 또 대학에서 인력을 기르는 것도 오히려 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소양 있는 인재들을 기르는 쪽으로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리콘밸리가 실패의 요람이라고 했다. 한국도 진정한 창의성 있는 그런 산업발전의 틀을 갖춰야 된다고 했는데 지난 오랜 세월 한국의 정부는 성장 동력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다섯 가지다. 열 가지다. 엊그제도 몇 가지 나왔지만 이런 식의 드라이브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또 지금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들이 정말 fast follower에서 지금 IT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는가.

얼마 전에 예잔 인털의 CEO였던 앤디 그로브라는 사람이 블롬버그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이 사람 주장이 흥미로웠다. 나름대로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 내지 조언이다. 그게 지금 현재 미국정부가 전체적인 성장률 목표를 가지고 계속 이렇게 가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규정한다. 왜냐하면 옛날에야 정부가 모든 것들을 컨트롤하고 더 큰 규모로 방향제시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각 사회분야별로 다들 굉장히 크고 자생력 있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다. 지금 심지어 가장 규모가 큰 산업계 쪽은 정부가 만약에 굉장히 기업 비친화적인, 예를 들어 기업과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펴더라도 기업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라서 기업 그 자체로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경영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옛날에는 정부를 포함해서 모든 사회 각 분야가 한 방향으로 가서 목표를 달성하는 게 맞았는데 지금 자생력 있는 분야는 그냥 놔둬도 된다.

그러면 정부에서 해야 될 일은 다른 쪽에 집중을 하는 일이다. 즉, 기업은 도와주든 안 도와주든 혼자서 이런 생산성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발전하는 쪽으로 갈 테니까 정부가 해야 될 일은 고용 쪽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다. 그러니까 정부는 모든 제도들을 다 ‘어떻게 하면 한사람이라도 고용을 할 수 있게 하느냐’ 그리고 대기업들이 해외 중소기업과 이렇게 많이 협력을 하는데 그것을 만약에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을 하면 거기에 세제적인 혜택을 주고 그런 여러 가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총동원해서 국가의 정책 목표를 고용창출에다 두면, 기업은 자기 스스로 생산성 쪽으로 가고 이제 국가는 고용을 창출하는 쪽으로 가게 되어 두 개가 합쳐서 굉장히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거다. 저는 사실 그런 방향에 100% 동의하는 바이다.

래서 우리나라 같은 입장에서도 2011년 정책기조를 신문에서 보다 보니까 내년에 생산성 목표인가... 성장률 목표가 가장 위에 나와 있다. 자료에도 보면 고용목표가 있는데 그게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그것만 보더라도 사실은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기업들은 그냥 놔두어도 글로벌 기업이니까 열심히 생산성 목표를 향해서 갈 거고 대부분의 생산성은 거기에서 나오는 것 같고, 그러면 오히려 정부에서 해야 될 일은 고용목표 쪽으로 그걸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순서를 바꿔서 거기에 맞춰서 모든 활동들을 하다보면 그러면 사실은 사회 양극화 해결도 거기에서 나올 수 있고 중산층 건실화도 거기에서 나올 수 있고 그리고 또 모든 사회갈등들도 많이 해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기업은 기업대로 우리나라 생산성 목표를 달성하는 첨병에 서고 정부는 정부대로 고용창출의 첨병에 서는 그게 사실은 맞는 그런 방향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질문이...!?


지금 IT업계에 잘 하고 있는 우리 대기업들이 계속 더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우리가 창의적인 벤처시대에 완전히 블랭크다. 그러면 5년, 10년 뒤에 우리가 이쪽 분야에서 완전히 뒤쳐질 것으로 보는지.

뒤쳐질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아이폰 예를 한번 들어서 말씀드리면 될 것 같은데, 아이폰이 무서운 것이 이것 자체가 하드웨어 제조기술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거기에 지원을 하는 운영체제 그러니까 핵심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이 굉장히 무서운 거다. 그리고 또 그 주위를 둘러싼 생태계, 애플사를 위해서가 아니고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애플사에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공급하는 세계의 수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무서운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보면 하드웨어 위주다. 하드웨어 만드는 위주로 되어있는 거다. 그리고 또 불행하게 하드웨어 위주이긴 하지만 하드웨어의 가장 기반기술은 전부 외국에 로열티를 준다.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없다. 인력들도 없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계속 갈 수 있을까한다면 굉장히 지금 위기감이 든다. 지금 현재 나타나는 그런 현상들을 보면 IT수출은 사상 최대 아닌가? 이게 좋아 보이지만 이제부터 사실은 굉장히 위기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삼성이 살아난 이유는 구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를 만들어서 공개를 안 했으면 지금 삼성은 정말로 대책 없다. 못 이긴다. 그런데 구글이 살려줬다. 그런데 이제 구글이 자선사업체도 아니고 왜 저런 주식회사가 상장된 업체가 저렇게 무료로 공급하느냐. 처음에 그렇게 해서 기반들을 가진 다음에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나면 그 가치사슬에서 많은 것들을 가져갈 수 있다. 플랫폼 장악이 그래서 무서운 거다. 구글이 플랫폼 장악을 했다고 하면 앞으로 버전 업이 될 때마다 이익들을 조금씩 요구를 할 수 있다. 그러면 말단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끌려가는 수밖에 없다. 저렇게 계속 가다보면 5년, 10년 뒤 글로벌 기업의 제조하청업체가 될 수밖에 없는, 그게 사실은 무서운 거다. 이런 플랫폼에 관심을 많이 두어야 되는데 그게 아쉽다.

경영학 쪽에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좋은 책들을 쓴 짐 콜린스라고 다들 아실 거다. 썼는데요. 최근 저서 중에서 ‘Wide Mighty Fall’이라는 책이 있다. 그게 기업이 망하는 그런 과정을 잘 그린 책인데 거기에서 정말로 엄청나게 거대한 기업이 망하는 단계를 다섯 가지로 들었다. 처음 1단계부터 진행해서 5단계까지 진입하면서 완전히 망하게 되는데 3단계 특징이 뭐냐하면, 그 기업의 성과가 최대 최고로 좋고 외부의 지표들은 다 좋은데 내부의 문제 때문에 그 다음 4단계로 진행하면서 급속도로 무너진다. 우리가 지금 혹시 3단계가 아닌가? 지금까지 모든 그런 효율성을 동원해서 옛날에 투자했던 그런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우리가 벌 것까지도 투자를 안 해서 다 이렇게 긁어서 지금 현재 실적이 좋은 것은 아닌가? 그런 시각을 가지고 한번 바라보는 게, 만에 하나 그게 맞는 시각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세울 시기가 아닌가 한다. 다행스러운 건 짐 콜린스도 이야기 했는데 3단계가 굉장히 위험한 시기이면서도 리버서블하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문제인식을 제대로 바꾸면 다시 돌이킬 수 있다. 지금 돌이킬 수 있는 그런 단계라서 이런 문제를 공동인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 같다.


우리나라 싸이월드가 한창일 때 세계최초라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뻗어나가지 못했고 그보다 한 2, 3년 뒤에 나타난 페이스북이 세계를 장악하고 소셜네트워크 비즈니스를 지금 거의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왜 싸이월드는 페이스북 같은 길을 가지 못했던 거라고 생각하나?

한마디로 우리나라 기업 환경이 기득권이 과보호되는 환경이기 때문인 것 같다. 로마가 망한 이유가 기득권이 과보호되었던 측면이 있지 않았나. 사실은 가장 바람직한 것이 아무리 1등을 하고 있는 업체라 하더라도 치열하게 경쟁에 노출이 되어서 자기 스스로 계속 실력으로 1위를 유지한다면 그 기업에게도 좋고 전체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지금 구글이 편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가장 대표적인 게 빙이라는 서치 엔진인데 그 빙 때문에 구글이 다시 이렇게 내부 알고리즘을 다 바꾸는 식으로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니까 마켓쉐어가 1% 줄어드는 것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거기에 따라서 열심히, 열심히 반응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러니까 1위를 유지할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가 1위를 하는 거다.

소셜 네트워크 쪽도 보면 미국에서 처음 나온 대표적인 게 프랜스터다. 그런데 프랜스터가 나와서 잘하고 있다가 그다음에 마이스페이스라는 소셜 네트워크 업체가 나와서 더 잘했기 때문에 1, 2위가 뒤집혔다. 그래서 마이스페이스가 잘 나갈 때는 아무도 거기에 경쟁을 못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다음에 나온 페이스북이 다시 뒤집었다. 그래서 결국은 실력 있는 회사가 1위를 할 수밖에 없고 1위를 하면 그것은 1위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게 그쪽 시장의 논리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오히려 새로운 싹들이 나오면 이 싹들이 다 죽는다. 이렇게 싹들이 나와서 어느 정도 건강하게 자라나서 큰 업체에 위협이 될 만한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어느 정도 자라나야 1, 2위도 뒤바뀔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가 않다.

우리나라 기업구조를 동물원 구조라고 하지 않나? 보면 이제 삼성동물원이 있고 LG동물원이 있고 SK동물원이 있다. 처음에 신생업체들은 자기가 만든 것을 납품하거나 어느 정도 입증을 하기 위해서 대기업과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 그때 보면 불공정 계약이 맺어진다. 즉, 우리 그룹에만 그 물건을 납품하고 다른 데는 일체 못한다고 막는다. 그러면 처음에야 본인도 확신이 없고 해서 그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이거라도 해야 살아남으니까 계약을 한 후에는 동물원에 갇힌다. 그래서 다시는 거기에서 다른 기업에 어떤 위협적인 존재도 되지 못하고 불공정계약관계에서 여기만 납품할 수밖에 없다 보니까 결국 제대로 가치도 인정받지 못하고 새롭게 R&D 투자할 수도 없고 사람들 못 뽑아서 그냥 말라죽는다. 다 이렇게 미이라가 되는 거다. 동물원에서 다 죽어나가는 구조가 되어 있으니까 새로운 싹들이 못 자라는 그런 굉장히 척박한 토양인데 그게 결국 우리나라 전체 경제구조에 독이 된 것 아닌가... 새로운 가능성 있는 싹들을 다 밟아 죽이는 구조가 한국 구조인 거다. 그러다보니 싸이월드도 또 다른 업체들이 미국처럼 마이스페이스가 나오고 페이스북이 나오는 그런 구조였으면, 어쩌면 한국 내에서 가장 많은 한국 사람들이 쓰는 소셜 네트워크가 싸이월드 말고 다른 게 있을 수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고 싸이월드가 계속 존재하다보니까 사람들은 거기에 만족을 못하고 요즘 페이스북 가입자가 놀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지 않나. 안타깝게 한국 고객들을 전부 미국회사에 내준 이런 구조가 된 것 같습니다.


일자리가 창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서 자기의 가치를 파는 형태의 취업으로 바뀌기 전에는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시각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사실 그래서도 아마 ‘창직’이라는 개념이 나온 것 같다.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이 더 이상 대기업에서 갖춰진 정형화된 일자리를 찾는 것보다는 ‘창직’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 직업을 만드는 일을 하라. 그런데 그것 자체가 되려면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우선은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도전을 해야 되고... 기업가 정신이라는 게 그런 것 아니겠나. 항상 언론인터뷰에서 ‘기업가 정신’할 때 바랄 기(企)자의 기업 업이 아니라 일으킬 기(起)자의 기업이라고 말씀드린다. 즉, 그냥 이렇게 경영자 마인드가 아니라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위험에도 불구하고 뛰어들어서 그런 것들을 창조해내는 그런 마음가짐, 그게 기업가 정신이라고 한다. 그게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 아닌가 싶고 그런 의미에서 창직이라는 그런 단어가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여러 차례에 걸쳐 정부에 건의도 하고 제안도 하고 충고도 했다는데 정부에서는 거의 안 듣는다고 했다. 왜 정부에서는 이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걸까. 또 한 가지는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직접 정부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펴왔던 생각이라든지 의지를 직접 펴볼 의향이랄까, 의향이라기보다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부에 건의는 많이 했었는데 우선은 현장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대학 교수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아닌 대학 교수님들 모여서 의견 듣고 정책을 만든다면 사실은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면도 있다. 더 중요한 건 우선순위 문제다. 여러 가지 현안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우선순위가 떨어지면 거기에 대해서 빨리 반응하지 않는 쪽이 많다.

우리나라가 가장 떨어지는 부분 중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하나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가장 모자란 부분 중에 하나가 리스크 매니지먼트다. 그러니까 일이 생겼을 때만 임시대응책을 만드는 식이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미리 어떤 일이 생기기 전에 거기에 대해서 선행 투자하는 일들이 필요한데 그런 일을 하면 속된 표현으로 일한 티가 나지 않다 보니까 자꾸 등한시 되는게 아닌가 싶다. 지금 기업도 초단기목표를 가지고 운영되고 국가도 초단기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은데 자꾸 그렇게 하다가는 계속 같은 사고가 재발되고 이제는 우리가 옛날처럼 조그만 규모가 아니라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다 보니 한 번 사고가 생기면 그 피해가 너무나 클 것 같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당장 사고가 안 나더라도 여러 가지 국가가 져야 할 리스크에 대해서 리스크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만들고 그런 일들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은다. 우선순위에서 리스크 매니지먼트 관련된 분야뿐 아니라 중소기업 문제 또는 벤처기업 문제, IT문제도 굉장히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것 같다.

10년 정도된 것 같은데 정부에서 국회의원을 제안 받은 게 30대 후반이니까 10년 좀 넘은 것 같다. 그래서 그 이후 거의 해마다 여러 가지 형태로 제안은 받았었는데 우선은 제가 잘 모른다. 정치가 뭔지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잘 몰라서... 그게 어떤 일인지 알 수도 없는데다가 제가 생각해볼 때 새로운 분야들, 의사였고 컴퓨터프로그래밍 했었고 경영자였고 교수하고 있는데 새로운 분야를 하면 할수록 모르는 분야가 더 많이 눈에 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40대 정도의 사람이면 넓게 보는 건 힘들 것 같다. 전문성을 계속 이렇게 열심히 나름대로 키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다. 그래서 제가 지금 만 49세다. 아직은 고민 안 하고 있고 40대는 전문성 기르는데 투자하자고 40대 초반에 결심을 한 다음에 한 눈을 팔지 않았다. 그러다보니까 지금 고민은 안 하고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한 지금 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혼자서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는 말씀들을 많이 들었다. 그러면 제일 바람직하지 않은 게 높은 자리에 올라서 아무런 변화도 가져올 수 없으면 그것은 정말로 제 인생을 낭비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제 인생 나름대로 생각해 보면 make a difference 제 인생 신조인데 제가 살아있을 때와 죽고 나서 살아있다는 어떤 흔적이라도 조그마하게 사회에 남아있으면, 그게 저는 제일 제가 바라는 그런 삶이라는 생각을 정말 진심으로 믿으면서 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직업도 바꾸고 하는데 혼자서 들어가서 아무런 변화도 못 일으키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지금 49세인데 40대까지 전문성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말이니까 좀 더 두고 봐야 된다는 뜻인가?

(강하게)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것은 아닙니다. 저는 전혀 생각이 없고요. 올해 또 다른 제안을 받아도 절대로”(좌중 웃음)


호리병 구조를 얘기했는데 최근 국회에서 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논란이 크게 있었다. 중견기업의 개념과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었는데 중견기업이 커지면 오히려 그 이하의 작은 중소기업이 피해를 본다는 일부 의원들의 논리가 있다.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데 지금 전경련과 중소기업 중앙회 사이에 중견기업 연합회라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단체가 있다. 중견기업과 그 이하의 중소기업은 상충적인 관계인지 보완적인 관계인지 의견을 듣고 싶다. 또 자료에서 IPO 마켓의 불투명성을 얘기했는데 실제 기업하는 분들은 코스닥 코스피 상장에서의 어려움에 굉장히 많이 봉착한다. IPO 마켓의 불투명성이 어느 정도이고 개선책은 무엇인지 생각을 말해 달라.

중견기업이 없다보니까 이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직접 상대한다. 그러다보니 워낙 규모의 차이가 있다 보니까 거의 아무런 목소리도 못 내고 일방적으로 끌려 다닌다. 그러니까 사실은 거래 상대방 입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바로 붙는 게 결국은 거기에서 여러 가지 불공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점에 봉착하고 있다. 중견기업이 생겨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서로 직접 거래를 하고, 그 다음에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거래를 한다면 그런 태생적인 문제들은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여전히 그대로 놓아두면 불공정 거래관행은 생길 수밖에 없기에 중견기업들이 건실하게 존재를 하는 와중에서도 그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간 거래 관행에 대해서도 계속 감시라든지 처벌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부가 제대로 감시기능을 발휘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중견기업이 오히려 범퍼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대기업도 지금처럼 너무나 작은 중소기업과 만만하게 거래하는 것도 없을 거다. 중견기업 정도 되면 만만하게 볼 수는 없을 테니까. 또 마찬가지로 벤처기업 입장에서도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과 상대하는 게 어느 정도 할만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두 번째로 IPO 불투명성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사실 굉장히 부끄러운 일인 것 같다. 우선 지금 다른 무엇보다도 처벌권의 강화가 굉장히 시급한 것 같다. 아까 말씀드린 punitive damage 그런 징벌적 배상제도 강화하고 그다음 지금 현재도 감시기능이 제대로 되어 있다고 볼 수 없지 않나? 그래서 나름대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감시기능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제도적인 면에서 붙잡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그 다음에 또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punitive damage 같은 것들을 도입을 하면 지금 현재 상황보다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언론의 역할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특히 종편이 금년 말까지 한 4개, 또 24시간 보도채널이 하나 생긴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과다경쟁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언론 분야는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역할에 대해서 말씀드릴 자격이 안 되는 것 같다. 단지 조금 연관돼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쪽이 예전에 컴퓨터에서 보면 인터넷 시절 이전에는 컴퓨터 프로그램 하나하나 이렇게 구동해서 글들을 썼지 않나? 그러다가 인터넷이 보급되고 익스플로러 웹페이지가 등장하면서 나타났던 현상이 NHN 같은 거대한 일종의 포털들이 전부 중심을 장악하고 오히려 정말 소중한 콘텐츠를 만드는 언론사들이 컨텐츠 프로바이더가 되어 버리는, 그래서 실제로 질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쪽보다 그것을 장악하는 쪽이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또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 아이패드를 예로 들고 싶은데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다시 웹페이지를 보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회귀 중이다. 하나하나 앱을 가지고 시작을 하게 되니까 콘텐츠 프로바이더 언론의 입장에서는 정말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거다. 예전에는 모든 컴퓨터를 쓸 때는 웹페이지를 띄우다 보니까 거기에 NHN을 통해서 다들 언론사에 접속을 했는데 지금은 이제 그런 게 사라지고 개별 프로그램, 앱을 쓰는 시대가 되니까 뉴스리더 역할을 하는 앱만 하나 제대로 장악해서 그것이 표준화가 되면 그러면 더 이상 옛날 NHN 같은 업체에 종속될 필요가 없다. 그런 시대가 됐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현재 이렇게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작년 말부터 아니, 올해 초부터 바뀌고 있는데 빨리 대응하는 언론사가 많지 않더라. 이게 좋은 기회인데 왜 이렇게 빨리 대응을 안 하는지에 대한, IT 전문가로서 언론을 볼 때 굉장히 아쉬운, 만약에 언론사들이 어려우면 정말 신뢰할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 아무 곳도 없게 되고 그러면 무정부 상태에 빠질까봐 저는 굉장히 두렵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그럴 때는 뉴스리더라고 말씀드렸지만 그런 것들이 한 회사만 또는 한 언론매체만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서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여러 매체들끼리의 연합, 예를 들면 보수성향의 언론사들 또는 진보성향의 언론사들끼리의 연합도 좋겠고 아니면 또 어떤 수직적인 분야의 연합들, 그래서 기술 쪽만 이렇게 묶는다든지 그런 것들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요즘 소셜 뉴스가 많이 뜨고 있다. 즉, 친구들이 추천하는 뉴스들만 모아서 자동으로 편집하는 이런 것들도 점점 영향력을 많이 가지게 되어서 트위터로 뉴스를 더 많이 보는 시대가 됐다. 그러니까 그런 기능들까지 포함을 하는, 그리고 요즘 외국 언론사들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다양하게 실험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USA투데이 같은 데서도 커스머 일렉트로닉스와 최근에 합병했다. 서로 컴플리멘터리한 컨텐츠프로바이더들을 합병을 한다든지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그래서 예를 들면 소셜쇼핑 중에서 연결되는 쪽을 합병 한다든지 아니면 타깃 광고하는 플랫폼을 만든다든지 하는 쪽으로 언론사들이 이제는 더 이상 콘텐츠 프로바이더에 머물지 않고 거기에 유관된 시너지가 날만한 비즈니스 모델들을 만드는 그런 시도들이 저는 IT 쪽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눈에 많이 들어오고 올 상반기 들어서 굉장히 가시화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언론사들도 지금 굉장히 다양한 실험을 이제 시작하면 훨씬 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보면 아까 얘기한 것처럼 퓨니티브 액션으로 갑자기 수천억을 낸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즉흥적으로 시작이 되고 또 분야도 즉흥적으로 결정이 되고 그 다음에 기업 내에서 그런 결정과정이 합리적으로 결정이 안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을 했고 안 교수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한국적 기업의 사회공헌은 어떤 것인지 말해 달라.

기업의 사회적인 공헌 하면 이제 CSR 용어자체가 기업의 사회적인 responsibility다. 그러다 보면 기업에서는 어떻게 보면 responsibility니까 하기 싫은 데 억지로 해야 되는 이런 식의 개념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그 동전의 반대편에 뭐가 있느냐면 Sustain bility management 지속가능 경영이 있다. 사실 양쪽 내용을 보면 거의 비슷하다. 양쪽 다 기업에서는 옛날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기업의 수익만 좇았지만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기업이 속하고 있는 사회와 계속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라는 환경에 대해서도 그것을 계속 오랫동안 우리 자손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래서 예전에는 기업 스스로만 혼자만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덧붙여서 사회와 환경에 대한 것까지 이런 3자를 세 가지 밸런스 situate를 가지고 경영을 해야 된다는 게 Sustain bility management이다. 지속가능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이 내용이 같다.

그런데 어감차이로 경영자 분들한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라고 하면 굉장히 저항감을 느낀다. 그것을 다른 말로 ‘네가 지금 속해있는 일하고 있는 기업이 100년, 200년 계속 지속적으로 잘 되기 위해서는 이런 쪽도 신경을 써야 된다’고 하는 게 어감이 다르지 않나? 저 같은 경우 경영자 출신이기는 하지만 CSR 이야기는 안 하고 지속가능 쪽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기의 이익에 맞으니까 그쪽으로 설득이 잘 되는 것 같다. 그래서 CSR 쪽으로 보면 자꾸 너무 즉흥적으로 일을 하는 이유 자체도 이것을 그냥 하나의 세금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불가피한 비용으로 생각을 해서 그런데, 그런 제안들도 바꾸고 설득하는 방법도 바꾸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추가적으로 아까 어떤 외국 기업들이 여러 가지 자료들을 조사했다고 하는데 참 부럽고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외국에는 미국 정부쪽 보면 알겠지만 데이터들 있지 않나? 공공데이터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중 국가 안보와 직결되지 않은 데이터들이 사실은 대다수다. 그걸 일반에게 투명하게 모두 다 공개한다. 그러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 그런 데이터를 가지고 나름대로 가공을 해서 그것으로 사업을 하는 그런 비즈니스들이 융성하게 된다. 어떤 요즘 보면 정부에서 아이폰 앱도 많이 만드는데, 아쉬운 게 그런 것들을 만드는 노력을 하지 말고 오히려 그런 데이터를 다 공개하면 그것을 활용해서 여러 업체들이 오히려 산업을 만들 수 있다. 좋은 예 중에 하나가 서울시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그중 주차문제가 크다. 주차문제 중에 하나를 보면 틀림없이 어디에는 비어있는 스팟들이 있는데 그걸 모르고 계속 돌아다니면서 시간낭비하고 공해문제도 많다. 그러면 우리가 생각을 좀 바꿔서 주차스페이스마다 센서가 그렇게 안 비싸니까 센서들을 다 장착을 해놓고 그 데이터들을 일반에 공개를 한번 해본다고 생각해보면 주차할 수 있는 주변 위치를 찾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게 될 거다. 그렇게 되면 공해도 줄어들고 사람들도 편리해지고 우리가 주차장을 더 안 만들어도 되는 등 효율성이 더 증가된다. 또 산업도 일으킬 수 있고 여러 가지로 할 수 있는 게 많다. 그런 쪽도 안타깝다.



대기업 은퇴인력을 재활용해서 중소기업 쪽으로 가게 하거나 하면 굉장히 인력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약간 문제가 되는 게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청년 실업과 상충되는 것 아니냐 이게 어떻게 병존할 수 있느냐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약간 포커스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 청년실업 문제들은 창업이라든지 기존에 중소기업들이 발전하면서 자연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경영자들은 보고 배울만한 일종의 대기업 같은 사수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계속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현업에서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역할은 이제 대졸신입 직원들이 풀 수 없는 부분 이지 않나. 이게 서로 상충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대기업 임원 분들 중에서 어떤 분은 본인의 실력보다 조직의 힘으로 성과를 내신 분이 있을 테고 어떤 분은 실무에서 전투를 하면서 없는 것에서 쌓아가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중소기업에 맞는 분들은 백업조직 없는 상황에서 자기가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신 그런 분들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


한국은 1인당 생산성에서 미국의 3분의 1이 조금 안 된다. 그리고 일자리의 종류를 보면 한국이 만 가지 정도 약간 넘는데 미국은 3만 가지가 넘는다. 이 두 가지를 놓고 볼 때 국가 경제나 기업경영에서 뭐가 가장 핵심적이고 시급하다고 보나?

미국의 어떤 벤처캐피탈 투금에 갔었는데 어느 정도 자금을 운용하냐고 물어봤더니 3조원을 운용한다더라. 정말 엄청났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벤처캐피탈이 3천억 정도였다. 10배 정도 차이가 났고 일하는 사람 숫자가 몇 명이냐고 하니까 20명이었다. 그런데 그 당시 3천억 운용하던 한국 회사는 인력이 200명이었다. 효율로 따지면 100대 1이다. 어떻게 우리나라가 100분의 1밖에 효율성이 없는지 그게 궁금했다. 그래서 물어보다보니 그 중 하나 깨달았던 게 한마디로 전문가가 decision power가 있다는 것이었다. 무슨 뜻이냐면 거기 20명밖에 없지만 내가 질문한 사람은 거기 파트너였는데 이 사람 자체가 나노테크놀로지 전문가고 특허도 몇 개 가지고 있다. 스탠포드 석사 출신이고. 그러다 보니까 누구한테 물어볼 필요도 없고 자기 밑에서 보고서 만들 사람도 필요 없는 거다. 혼자 돌아다니면서 혼자 바로 결정을 한다. 반대로 효율이 100분의 1인 회사는(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때 당시 디시전 하시는 분들이 전문성이 없다. 금융국에서 오셔서... 그래서 할 수 없이 혼자서 결정을 못하니까 이쪽 나노테크 쪽의 전문가들을 10명 쯤 고용을 해서 그 사람들에게 그 보고서를 쓰게 만드는 거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다 안 읽어보고 executive summary 한 장만 즉흥적으로 보고 결정을 한다. 거기서 나오는 차이가 엄청나다. 그때 그런 걸 보고 전문성과 decision power가 분리되면 이런 일이 생기는 구나 하는 것들을 깨달았다. 아마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거쳐야 될 여러 가지 문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바쁜데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제가 강연요청을 1년에 3천 건 받는다. 저도 사실 놀랐는데 매일 평균 10건씩 받는다. 강연이 필요한 데가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지 사실 놀랐었는데 제가 카이스트의 풀타임 교수다. 석좌교수이긴 하지만 카이스트는 풀타임 정교수 테니어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석좌교수라는 타이틀을 추가로 준다. 그러다 보니까 풀타임으로 대전에서 살고 있는 그런 교수인데 외부강의 할 수 있는 게 80회 정도, 그래서 3천 건 중에 80회 정도 2, 3% 정도 할 거다. 재주껏 다닌다. 그러다보니까 사실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쓸 만한 다른 일을 할 만한 여력은 좀 없는 상황이고 그나마 술을 전혀 안 마시니까 저녁시간 약속은 없다. 주말에 골프도 못 배워서 안 치니까 그 시간대에 나름대로 책을 쓴다든지 아니면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하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사이클이나 트램블린 같은 수준으로 하고 있다.





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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