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청초한 명자나무의 붉은 꽃
밝고 청초한 명자나무의 붉은 꽃
  • 김철
  • 승인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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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붉다는 표현보다 오히려 검붉다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명자나무의 꽃이 이 봄을 예쁘장하게 수놓는다. 화초의 붉은 꽃은 그것대로 아름다운 것이지 붉게 피는 꽃이라 해서 화초마다 느낌이 같을 수야 없다. 모양과 색조가 각기 다르듯이 느낌 또한 제각기 달라 어느 화초가 더 아름답다고 말하기 어렵다. 꽃을 보고 아름답다느니 예쁘다느니 하는 것은 오로지 나의 감정이지 본디 꽃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그저 때가 되면 필뿐이다.



살아가면서 종종 겪는 일이지만 사소한 일로도 서운한 감정을 품게 되거나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은 대부분 자기 뜻만 옳다고 고집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는 상대방의 형편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일지라도 나에게는 불필요할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이 공감하는 사안이더라도 골고루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일을 두고도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이 좋다고 해도 여러 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고전적인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명자나무의 검붉은 꽃이 청초하다고 한들 모든 이에게 청초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명자나무는 종류가 많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이 핀다. 꽃을 바라보면 좋다 나쁘다 하는 감정마저 무의미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꽃은 좋다가도 오랫동안 곁에서 보면 싫증날 수 있고 그러다 한동안 못 보면 또 보고 싶기도 한다. 그것은 명자나무 꽃이라 하여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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