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안철수 교수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고언 (상)
젊은이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안철수 교수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고언 (상)
  • 김우성
  • 승인 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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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용인 않는 문화, 혁신 어렵다 / 김우성



전세계 IT 열풍서 한국 비껴가 있어

대기업 강해졌으나 일자리는 줄어

실수 용인 않는 문화, 혁신 어렵다

지금 이념논쟁보다 시급한 건...


【인터뷰365 김우성】안철수 KAIST 석좌교수는 젊은이들이 닮고 싶어 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로 존경받는다. 세계경제포럼은 그를 ‘차세대 아시아의 리더 한국대표 18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안 교수가 재계 학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추앙과 신임을 받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악 된다.

첫째,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넓혀온 도전자적 면모를 들 수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치고 같은 대학 의대조교를 거쳐 단국대학교 의예과 학과장을 역임한 ‘잘 나가는’ 의사였던 그는 90년대 들어 돌연 의사 가운을 벗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로 역할을 전환했다. 보통의 도량으로는 흉내 내기 힘든 결단이었다.

그러나 안 교수는 몇 년 후 보란 듯이 벤처기업 신화를 써내려갔다. 그가 설립한 ‘안철수 연구소’는 대한민국 최고의 IT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국가적 바이러스 대란이 발생할 때마다 무료 백신을 배포해온 공로로 지난 2009년에는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자면 안철수 연구소는 가장 빠르게, 가장 멀리 나아가 있다.

2000년대 중반 CEO 안철수는 또 한 번의 중대한 선택을 한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과학기술의 요람 KAIST 강단에서 제2의 안철수를 양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스탠퍼드대학교 벤처비즈니스과정을 수료하는 등 자기계발도 끊임이 없었다. 늘 새로운 가치에 도전하고 행동해온, 안 교수다운 행보였다.


안 교수가 존경받는 이유 두 번째는 노력하는 천재의 면모다.

만화가 이현세 화백은 언젠가 ‘천재를 이기는 법’이라는 글에서 목표를 멀리 두고 꾸준히 노력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으로, 지구력 있는 천재들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축복이고 보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대중에게 큰 즐거움과 혜택을 주고 갈 길을 제시해주는 그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사실만으로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는 것이다. 평소 성품상 본인은 극구 부인할 테지만, 안 교수는 분명 노력하는 천재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좋은 예로 안 교수의 공부법이 회자된다. 바둑을 처음 배울 때 실력자들의 지도를 받지 않고 관련서적을 50권쯤 읽어 본 후에 바둑알을 잡았다는 일화에서부터, 컴퓨터도 책을 먼저 읽고 모르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 가며 공부한 뒤 기계를 샀다고 알려졌다. 심지어 군 입대 당일 새벽까지 컴퓨터 바이러스와 씨름하다가 가족들에게 군대 간다는 말도 못하고 집을 나섰다고 한다. 학교 강의와 연 1백여 차례 강연으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요즘에는 최첨단 기술이 발표될 때마다 잡지사에 전화해 해당 기술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겠다고 제안한다. 스스로에게 강제로 책임을 부여한 후 원고 마감을 위해 어떻게든 공부를 해서 기술을 완벽하게 익힌다는 것이다.

가수 이효리 일화도 안 교수가 어떤 사람인지 잘 말해준다. 신년특집 MBC스페셜에 출연한 그는 진행자이던 김제동이 이효리를 언급했을 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함께 출연한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이효리씨는 아시죠”라고 묻자 “이름이 이상하네요”라고 말해 좌중을 당황시켰다.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든 장면이면서도, 자신의 분야에 대한 그의 집중력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였다.

우리식 셈으로 지천명에 접어든 안 교수의 다음 행선지를 사람들은 매우 궁금해 한다. 이에 화답하듯 좀처럼 언론에 노출되지 않던 그는 근래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유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관훈포럼에서 ‘국내 기업가정신 쇠퇴 원인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그동안 경험하고 공부했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도약을 위한 분석과 전략을 제시했는데, 기업환경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어조는 나긋나긋했지만 앞뒤가 시원하게 연결되는 달변이었다. 소신이 확고해서인지 당황스러울 법한 질문에서도 한 치 머뭇거림 없이 풀어나갔다. 때로 국내 굴지 대기업에 대해 실제 이름을 언급하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인터뷰365는 지난 3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철수 교수 초청 관훈포럼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상편에서는 안 교수의 연설내용을, 하편에서는 참석자들과 주고받은 대화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안철수 교수 연설 전문


사실 어떤 말씀을 드리면 좋을지 굉장히 망설였습니다. 지난 2008년 와튼 스쿨 MBA를 마치고 귀국한 후 주로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연구 중인데요. 그래서 연관된 주제로, ‘국내에서 기업가 정신이 중요한데 왜 이것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침체일로에 있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오던 차에 그 나름대로의 과정들을 말씀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현재 실리콘밸리를 대표로 해서 인도나 중국까지도 IT 열풍에 싸여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들을 간단하게 7개 정도 가지고 왔는데요. 우선 창업한지 6년 정도 된 Facebook이 있습니다. 제가 이 자료 만들었을 때보다 지금 현재 사용자가 더 많아져서 6억 명 정도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가 60억 명이니까 아주 어린이부터 나이 드신 분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인구 10명 중에 1명이 가입되어 있는 막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현재 시가총액이 추정으로 50조에서 80조 정도 되고 있습니다. 6년 만에 그렇게 됐고요.

그다음에 Twitter같은 회사는 4, 5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 2억 명 정도 그러니까 전세계 인구 30명 중에 1명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Zynga라는 회사는 만들어진지 3년 됐는데 조그만 게임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현재 매출이 1조 정도고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매출이 상승한 회사로 손꼽힙니다.

Groupon 같은 회사는 만들어진지 2년 만에 작년에 구글로부터 7조 정도의 인수제의를 받았었고 현재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마 15조 정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2년 만에 거의 15조, 그런 회사가 되었고요.

Foursquare 같은 회사는 위치추적, 그러니까 스마트폰 위치추적에 전문적인 회사인데 벌써 500만 명 정도 사용자들을 모았습니다.

만들어진지 1년여 밖에 안 된 Quora도 올해 가장 주목할 회사로 꼽힙니다. ‘제2의 트위터’라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Instagram은 석 달 만에 몇 백만 명의 사용자가 생겨났고 역시 만들어 진지 1년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몇 개 회사들 면면만 보시면 최근 몇 년간 IT 쪽의 거대한 흐름들을 아실 수 있으실 텐데요. 즉, 2007년에 처음 애플의 아이폰이 나오면서 스마트폰 분야에 거대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그런 역할들을 했고요. 또 거의 같은 시기에 지금 현재 실리콘밸리를 포함해서 중국이나 인도 쪽에서 이 IT 창업 열풍, 그러니까 지금 제2의 벤처붐이 버블이 아닌가 하는 논쟁이 굉장히 활발합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중요한 이유

그런데 한국은 어떻습니까? 아시겠습니다만 한국은 이번에 이런 세계의 거대한 IT벤처 흐름에서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거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건데요. 지금 현재 우리가 이런 벤처기업이라든지 중소기업들의 창업열풍에서 벗어나있는데 그 전에 왜 그러면 우리나라 입장에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중요할까 저 나름대로 고민을 해보고 세 가지 정도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 입장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첫 번째로 우리나라 국가경제차원에서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은 경제의 포트폴리오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주식 하나만 투자하면 위험이 크니까 여러 주식에 분산투자해서 위험을 낮춘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주식의 포트폴리오 투자개념일 텐데요. 제 생각에는 국가경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지금 국가경제를 보면 대기업 경제가 아주 단단한데요. 아주 경쟁력이 있지만 그러한 동일한 성격의 경제구조는 특정한 위험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IMF 환란 때도 위기에 노출됐던 게 이런 한 가지 산업업종만 잘 발전하다보니 특정한 위험에 노출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국가적으로 신경을 써야 될 게 기왕에 대기업 경제는 탄탄하게 갖추어져 있으니까 그 바로 옆에 그 정도로 탄탄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이 육성 된다면 그런 두 가지 축이 우리나라 국가경제를 받치면서 대기업이 위험한 지경에 빠지더라도 중소기업이라든지 벤처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잘 받쳐줄 테고 또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100년을 앞을 내다보고 국가경제의 안전화 차원에서 이런 중소기업이라든지 벤처기업 육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중요한 이유 두 번째

또 두 번째로는 일자리 창출문제인데요. 아시겠습니다만 대기업에서 일자리창출은 한계가 있다는 게 벌써 예전부터 밝혀진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기 자료에는 없지만 예전에 IMF 환란 이전과 IMF 환란 이후를 비교해보면 IMF 환란 이후에 대기업들이 더 강해지는, 그래서 글로벌 기업이 되는 그런 상황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더 줄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해외로 공장이전을 하고 최대한 고용의 효율을 갖출 수 있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게 되니까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대기업들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통계만 보더라도 지금 대기업고용이라는 게 200만 명을 넘지 못하고 오히려 다시 줄어들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5천만 국민 중 대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사람은 200만 명 밖에 없고 그러면 나머지 1천만, 2천만 명의 일자리는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에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MB정부 들어서면서 제가 그때도 이야기도 하고 신문 인터뷰를 통해서도 말했던 것이 대기업에 이런 고용창출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예전의 데이터도 증명을 하니 지금 대기업에 많은 혜택을 주면서 일자리 창출을 하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육성이 바른 방향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현실은 이렇게 됐고요. 지금이라도 이런 쪽으로 관심을 좀 더 많이 가져서 결국 새로운 일자리창출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정책방향이 이동을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중요한 이유 세 번째

세 번째로는 대기업이 잘 되니까 중소기업을 도와달라는 그런 의미는 또 아닌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은 혁신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인데요. 혁신의 90%이상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나온다는 것은 이미 확립된 정설입니다. 전 세계 혁신적인 아이디어 중 10%가 안 되는 쪽이 대기업에서 나오는데요. 그러다보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파트너들은 대기업에 계속 지속적인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제공해주고 그래서 대기업 자체가 경쟁력을 갖춥니다.

구글 같은 그런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국적 시각에서 생각해보면 구글처럼 인터넷 분야에서 저렇게 커다란 회사가 있으면 새로운 조그만 인터넷 회사를 만들면 승산이 없다고들 생각하실 텐데요. 사실은 실리콘밸리에 가서 구글 때문에 새로운 벤처기업들이 굉장히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구글의 우산 아래에서 자라나고 있는데 구글이 단지 자기 기업이 잘 되니까 시혜성으로 나눠주는 게 아니라, 이러한 새로운 신생업체들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나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을 받아들이는 통로로서 이용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구글 자체가 아무리 혁신 능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다른 새로운 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 길들을 만들어놓고 생태계를 만들어 놓으니까 이 자체도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는 'fast follower'였었지만 'first mover'가 되어야 된다.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지 않습니까? 제가 한 말은 아니고 여러분들이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그 둘의 특성이라든지 성격이 확연히 다른 것은 아실 것입니다. 'fast follower'는 남들이 먼저 해놓은 것들을 보고 승산이 있으면 거기에 전속력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게 'fast follower'입니다. 그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잘 해왔고 지금 이정도 세계10위의 경제대국이 된 근본적 동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fast follower'에서 중요한 건 그래서 가장 최단 시간 내에 가장 효율적으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그런 문화가 있어야 'fast follower'로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first mover'을 이야기할 때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는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10%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9번은 실패하고 1번 정도가 성공해서 그 1번의 성공이 나머지 9번의 성공을 다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는 그런 발전방식인데요. 지금까지 실수를 용인하지 않는 그런 문화에서는 이런 새로운 이노베이션 혁신이 생겨날 수 없습니다. 그게 용인이 되다보면 사실은 'fast follower'로서는 잘 못 크니까요. 그러다 보니 문화적 상충이 생겨서 지금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 구조로는 'fast follower'로서 자란 기업일수록 'first mover'가 되기가 힘듭니다. 실수를 용인하지 않으니까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절대로 나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그런 역할들은 중소기업에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기업들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fast follower'의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그런 방법을 써서 여러 새로운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실험하고 그 중 10개 회사에서 1개만 잘 되더라도 그 혁신적 아이디어를 대기업 내로 수용하면 'first mover'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생태계를 바꿔야 하는데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척박한 토양 아래서는 그런 것들이 일어나기 힘들고 그게 결국 부메랑처럼 대기업에 나쁜 요소로 다가올까 그게 두렵습니다.

국가마다 국가경제 규모나 위치에 따라서 대기업의 역할 그리고 중소기업의 역할이 다 다른데요. 최소한 지금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이런 중소기업이라든지 벤처기업이 가지는 의미가 세 가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첫 번째로는 국가경제의 포트폴리오로서의 역할, 두 번째로는 일자리 창출의 유일한 대안, 세 번째로는 대기업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급해서 대기업의 경쟁력을 제공해주는 동반파트너로서의 역할, 그런 것들이 지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지금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이런 세 가지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지금 현재 IT 창업열풍 벤처버블이 불고 있는 이런 거대한 세계의 흐름에서 우리나라는 완전히 뒤처져 있는, 어쩌면 이번에 기회를 못 가지고 우리나라가 정말 본격적으로 뒤쳐지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가지게 됩니다.

또 나타난 현상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중견기업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 아주 비정상적으로 작습니다. 보통 보면 피라미드 구조가 정상 아니겠습니까? 튼튼한 소수의 대기업이 있고 그 아래를 또 다수의 중견기업들이 받쳐주고 그 아래 또 토양이 되는 정말로 수많은 점조직 같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있는 것이 정상적인 산업구조인데 우리나라는 호리병 구조입니다. 완전히 중견기업들이 씨가 말랐습니다.

우리나라가 비중이 0.2%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선진국 중에 가장 중견기업 비중이 낮은 프랑스만 하더라도 0.9%니까 우리나라의 거의 4, 5배 정도가 되고요. 독일 같으면 2.2% 우리나라의 11배 수준 이정도로 중견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거의 호리병 구조입니다. 이런 것들이 데이터에서 보면 결국 얼마나 척박한 환경인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은 아닐까. 즉, 국가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발전이 중요하다는 그런 암묵적 합의 아래서 약탈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정부나 다른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그냥 방조한 그런 결과가 여기서 다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실패확률 높은 이유

이제 본격적으로 그러면 왜 이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잘 되는 게 국가경제를 위해서 정말로 필수적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나라만 이렇게 실패확률이 높은가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저는 몇 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질문을 한번 던져봤습니다. 가능한 이유들이 네 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 아닌 것도 있고 또는 정말로 중요한 이유도 있을 수 있겠는데요.

네 가지로 우선 분석을 해보면 첫 번째는 혹시 이제 세계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업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서 이런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겠고요. 두 번째로는 보상들이 적다보니 아무리 고생해서 성공해도 대기업에서 월급 받는 것보다 못하다면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겠는가, 세 번째로는 혹시 성공확률이 지나치게 낮아서. 로또 확률 정도면 사실 사업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또 네 번째로는 위험도가 너무 커서. 즉, 한 번 시도해서 실패를 하면 거의 패가망신 수준으로 가기 때문에 다시 평생 기회가 안 주어져서 그런 것은 아니겠는가 이렇게 네 가지로 질문을 한 번 던져볼 수가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 사업기회가 줄고 있다는 것은 저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IT 열풍 속에서 우리나라만 소외되어 있다는 그런 관점에서도 보면 지금 사업기회는 굉장히 많습니다. 2011년을 대표하는 그런 IT 쪽의 키워드가 네 가지입니다. 클라우드, 스커머스, 소셜, 모바일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창업열풍들이 이런 네 가지 키워드들의 조합에서 모든 것들이 설명이 가능한데요. 사업기회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닌데 우리나라만 지금 소외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아닌 것 같고요.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실패확률 높은 이유 두 번째

두 번째로 보상이 작다는 관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보면 기업을 하면서 '엑시시'라고 하는, 기업을 하고 나서 보상을 얻는 방법이 대기업에 M&A가 되거나 또는 주식시장의 상장인데 둘 다 우리나라가 지금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 상장에 비해서 M&A가 거의 10배 정도 수준으로 많은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반대로 M&A시장 자체가 상장에 비해서 1/10 수준입니다. 그 정도로 굉장히 비정상적인 구조가 되어 있고요. 상장시장 조차도 투명성이 떨어지다 보니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특히 코스닥 시장 같은 경우에 불투명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시장이라고 자조 섞인 표현들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원래 선진국 주식시장들이나 또는 경제 경영학 이론에 따르면 기업이 정말로 건실하고 투명하게 경영을 하면 거기에 따라서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보상에 따라서 주식시장에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게 정상인데요. 우리나라는 완전히 반대현상이 일어납니다. 투명한 기업일수록 변동성이 적다보니까 오히려 저평가되고요. 작전세력이 붙었다고 하면 갑자기 2배, 3배, 10배까지도 뜁니다. 그러니까 불투명한 기업에 혜택이 가는 불투명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시장이고요.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장에 불투명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우리 모두가 부끄러워해야만 될 그런 상황인데 지금 현재 그런 것들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투명경영이라든지 정직하게 경영해서 보상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거기에 대해서 평가절하가 되다보니 아무래도 동인들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창업한 사람들, 젊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돈을 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동인 중에 하나지만 사실은 돈만 보고 그 일을 하다가는 오래 견디지 못합니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해서 성공하는 기업들에게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한지 조사를 해보면 보통 5년에서 7년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일반적으로 돈만 목적으로 하고 창업을 하는 경우는 3년을 못 버티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시면 사실은 모두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돈만 목적인 사람은 3년 정도가 지나고 나면 아무런 희망이 안 보이다보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다른 쪽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성공한 대부분의 경우는 돈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스스로의 일을 하고, 또 회사생활에서 자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임원진의 승인을 못 얻어서 화가 나서 그것을 가지고 나가서 창업하는, 내가 한번 세상에 증명하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진 경우가 5년, 7년을 버텨서 결국 성공결과를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보상이 작다는 게 창업을 좀 저해하는 조그만 요인은 될 수 있겠지만 이것만 가지고 모든 그런 전 세계적인 트랜드와 괴리현상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현상을 설명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실패확률 높은 이유 세 번째

그다음 세 번째, 성공확률이 낮은 건데요. 저는 이게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 성공확률이 우리나라에서 낮은가? 다른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서 새롭게 창업을 하고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운영할 때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저는 세 가지 정도 요인을 말씀드릴 수가 있겠는데요.

우선 첫 번째로는 다른 사람 탓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중소기업 창업자나 벤처기업 경영자 스스로가 실력이 너무 떨어집니다. 경영능력이 너무 떨어지는데 문제는 자기가 모르는 건 보이지 않다 보니까 자기 때문인 줄은 아는데 도대체 내가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꾸면 회사가 살아날지 그것을 모르는 겁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문제가 있고요. 그래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경영진의 실력부족 경영능력 부족을 첫 번째로 꼽을 수가 있겠고요.

두 번째로는 산업지원 구조 문제입니다. 기업이라는 게 사회에서 창업해서 혼자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 그 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힘을 덜어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반이 되는 그런 구조들이 있는데요. 그런 사회적인 구조나 기반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면 각 개별기업에 굉장히 부담들이 많이 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로 요즘 계속 화두가 되고 있는 중소기업 벤처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문제입니다. 그래서 중소기업 경영진의 실력부족이야 더 말씀드릴 필요는 없는 것 같고요. 사회적인 지지구조의 문제인데요. 대표적인 게 생각해보면 다섯 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력을 제공하는 대학이 있겠고요. 새롭게 창업되는 회사에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이 있겠고 자금을 대출을 해주는 금융권 그리고 또 그 일들을 하청 받아서 대행 해주는 그런 아웃소싱 업체들 그리고 또 정부의 policy들 예를 들면 환율정책이라든지 또는 R&D 정책이라든지를 포함한 여러 가지 정책적인 부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좋은 설명이 아마 네 번째 아웃소싱 업체 같습니다. 어떤 콜센터를 대행해 주는 그런 업체가 있다고 예를 들겠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기업들 스스로가 안내원들을 고용을 해서 소비자들과 전화를 계속 상담을 시키는 그런 비용보다 더 적은 비용을 들여 더 전문성 있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전문회사가 있다고 생각을 해보시면, 만약에 그런 고객 담당하는 전문회사가 훨씬 더 싼 가격으로 그런 일들을 해준다면 각각 이렇게 창업되는 회사들이 다들 내부적으로 조직을 가져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일들을 다 덜어줄 수 있고요. 그러다보면 몇 명 안 되는 중소기업 창업을 한 입장에서 자기들 본연의 일만 집중할 수 있다 보니까 훨씬 더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데요. 지금 그렇지가 못한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렇지 않아도 인력이 부족한데 이런 일도 해야 하고 저런 일도 해야 되고 예를 들면 대학에서 인력들만 잘 기르면 중소기업에서 그냥 그 인력들을 써도 되는데 그러지가 않는 형편이다보니 중소기업에서 교육도 다 시켜야 되고요. 그런 것들이 기업에 다 부담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여러 가지 대학에서 만약에 인력을 제대로 공급해주고 벤처캐피탈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금융권에서도 적절하게 기업의 리스크에 따라서 이자율을 매겨서 적절하게 대출을 해주고 아웃소싱 업체들이 발달을 하고 그리고 정부정책도 중소기업 친화적으로, 대기업 친화적이 아닌 중소기업에 집중을 해서 여러 가지 정책적인 배려가 있다면 기업들이 성공확률이 높아질 것 같은데요. 사실은 이 다섯 가지 전부 굉장히 척박합니다. 상대적으로 OECD 선진국과 비교해봐서도 차이가 날 정도로 굉장히 척박한 현실이다보니 개별기업들이 전부 이런 일들을 해야 되고요. 그러다보니 실패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들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또 이제 네 번째로는 다시 말씀드리기도 정말 민망할 정도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거래관행들 이런 문제들인데 여기에 숨어있는 게 정부조직도 숨어있습니다. 사실 정부에서 하는 공공기관도 어떻게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거래관행을 악행해서 오히려 거기에 편승하는 그런 측면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쪽이 소프트웨어 업체인데요. 소프트웨어 산업이 왜 우리나라가 이렇게 척박한가? 원인은 하나입니다. 대기업 SI업체 때문이거든요. 그 산업 구조 때문에 결국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가 못 자라고 그리고 그것들이 연쇄적으로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없고 거기에 영향을 받은 게 아이폰이 나오고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우리나라에 소프트웨어 인력이 더 이상 없어서 이제는 삼성, LG가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결국은 이제 자기가 한 일 때문에 자기 발목이 잡히는 그런 형태인데요. 그리고 또 그게 국가경제에 굉장히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여기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SI업체들 때문에 생긴 불공정 거래관행 구조를 정부에서 바로 잡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악용을 해서 오히려 담당자들 실적을 하는 도구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런 문제들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실패확률 높은 이유 네 번째

마지막으로 리스크가 커서, 그러니까 한 번 창업을 하고 나면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그런 구조 때문이 아닌가... 저는 어쩌면 이게 창업을 가로막는 새로운 새싹들이 생기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기왕에 창업한 업체들은 실패확률이 높아서 어렵게 만들고요. 이제 이 문제는 싹 자체가 생기지 않게 하는, 창업자체를 가로막는 굉장히 큰 걸림돌인 것 같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만이 이제 우리의 살길이라고 말들은 많이 하는데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그 전제는 실패가 용인되어야 됩니다. 실패하지 못하게 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뛰어들지 못하거든요. 사회적인 분위기나 기업의 분위기가 실패를 용인해야만 혁신창조적인 아이디어가 가능한 건데 우리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으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부르짖는다는 건 이것은 뭔가 아주 잘못된, 혁신에 대한 아주 그릇된 관념에서 비롯된, 혁신이 일부 천재들이 어디 골방에 틀어박혀서 100%의 성공확률로 만들어내는 게 혁신이라는 그런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리콘밸리를 보셔도 예전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언론보도에서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는 성공의 요람이고 우리가 많이 배워야 된다고 했는데 저는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반대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실리콘밸리에서 실제로 일을 해보고 저도 거기서 벤처캐피탈 쪽 일을 1년 정도 했었는데요. 일을 해보면면 정말 실리콘밸리의 핵심은 성공의 요람이 아니고 실패의 요람에 있습니다. 즉 100개 중에서 하나만 성공하고 99개가 실패하는데요. 그 하나가 왜 성공했는지를 살펴보면 오히려 큰 것을 놓칩니다. 오히려 실리콘밸리의 99개의 실패자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처리하느냐, 그래서 거기는 한 번 실패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줍니다.

단, 그 전에 물론 전제조건은 있습니다. 성실하고 도덕적인 실패에 한해서 다시 기회를 주니까 그 사람들은 그 전에 했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면서 실수와 실패가 사회자산화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점차 성공확률이 높아지고 한 번 크게 성공하면 그 전에 99번 실패했던 것들을 다 갚고도 남음이 있는 그게 실리콘밸리의 성공 방정식 아닙니까? 그러니까 실리콘밸리의 성공의 핵심은 무엇인가? 성공한 사람들을 더 크게 성공하게 만드는 토양이 아니라 실패한 사람들을 그 후에 어떻게 사후처리하고 실패를 어떻게 사회적인 자산화해서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드는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실리콘밸리는 성공의 요람이 아니라 실패의 요람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된다는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우리나라는 그렇지가 않은 것이 대표적인 게 대표자 연대보증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한 번 기업에서 빚을 얻을 때 대표이사도 연대보증을 집니다. 즉, 기업이 망하게 되면 그 회사의 빚 100%가 대표이사 개인 빚이 됩니다. 그런 구조인데요. 그러다보니까 대표이사 입장에서 기업을 접어야 될 시기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데 기업을 못 접습니다. 왜냐하면 기업을 접는 순간에 주주들은 더 이상 손해가 가지는 않지만 대표이사 개인 빚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다른 일들을 못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전개되니까요. 그러다보면 무리해서 사업을 계속 운영하게 되고요. 또 그러다보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못 사는 회사가 덤핑을 하는 이런 정말 이상한 현상들이 생깁니다.

원래 선진국 같으면 1위 업체들이 조그만 업체들을 없애기 위해서 잘 사는 업체가 덤핑을 합니다. 그래도 견딜만 하니까요. 우리나라는 반대로 못사는 회사가 덤핑을 합니다. 즉, 선금만 받을 수 있으면 결과적으로 손해가 나는 프로젝트라도 불나방처럼 계속 뛰어들게 되고 거기에 부채질 하는 눈먼 돈, 정부 쪽이든 민간 쪽이든 스마트하지 못한 눈먼 돈들이 많은데 이게 계속 수명을 연장시킵니다.

그러다보면 이제 파리스턴 이코노미 리뷰 기자가 우리나라 경제가 '좀비 이코노미'라는 말을 했던 것과 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10개 기업 중 한 기업이 망할 상황이 되었는데 이 기업이 그냥 빨리 망하지 않고 계속 덤핑을 합니다. 못사는 회사에서 덤핑을 하다 보니까 나머지 건실한 회사들도 제값을 받지 못하고 덤핑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하나 둘씩 망합니다. 마치 좀비가 하나 탄생 하면 나머지 건강한 사람들을 물어서 전체가 좀비가 되는 것처럼 그렇게 건실한 산업구조 하나의 부실기업들이 전체를 다 망가뜨리는 현상들이 나타나서 외국 기자들이 한국기업들을 보면서 좀비경제라 합니다.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 자체만 봐도 문제가 있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악순환을 겪는데요. 그러다가 결국 산업을 다 파괴한 다음에 그 기업도 망해서 대표이사는 이제 다시는 재개하지 못하는 금융사범이 되고 마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새로 창업하려고 마음먹는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성공확률도 낮은 데다 한 번 실패하면 자기평생에 다시는 기회가 없는 그냥 100% 금융사범이 되는 그런 결과들을 보면 뛰어들지 못할 것입니다. 그게 지금 20대 젊은이들이 안정지향적으로 가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왜 도전정신이 없는가 그것은 사회의 인센티브 구조가 그들을 그쪽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카이스트에서 20대 학생들을 많이 가르쳐 보면 제가 젊을 때보다 어떻게 보면 더 호기심 강하고 독립심 강하고 자기 주장 강하고 모험심 많고 저는 지금 몇십년 전 선배들보다 지금 젊은이들이 오히려 그런 쪽에 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사회적인 구조가 더 큰 힘으로 그 젊은이들을 몰아붙여서 이제 안정지향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이런 문제만 해결이 되더라도, 정말 성실하고 도덕적인 실패일 때 다시 기회를 준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새롭게 도전을 할 수 있고 여기서 혁신, 창조 이런 것들이 다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본적으로 이 부분이 숨통이 막혀 있는 그런 사회구조 때문에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는 뭐 어떻게 보면 너무 비판적인 문제제기만 했던 것 같은데요. 어떻게 그럼 이런 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겠는가에 대해 답은 없지만 제 나름대로 하나씩 한번 고민을 해봤는데요.

우선은 예전에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10여 년 전에는 아마 이런 게 기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어느 한 부분만 고쳐도 거기서부터 선순환을 시작하면 그것이 사회 여러 분야로 파급이 돼서 전체적인 문제가 바로 잡히는 그런 시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구조가 너무 오랫동안 내버려둔 바람에 고착화가 되어서 이제는 한두 군데 손 봐서는 도저히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냐 하면 이제는 거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국민적 공감대 형성 하에 각 분야마다 자기가 할 몫들을 다 해야 겨우 이것들이 이제 고쳐질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정부도 옛날 정부는 혼자 정부가 결정하면 다른 사회 부분들이 다 따라올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사회 각 부분들이 워낙 커졌기 때문에 예를 들면 산업계도 이제 기업도 글로벌 기업이 돼서 혼자서 독자적으로도 사실 생존가능한,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오히려 전면에 나서서 사람들을 끌고 가기보다 오히려 뒤쪽에서 전체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율 하면서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 그런 쪽으로 전체적인 조율을 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까 작은 이유이기는 하지만 불투명한 그런 거래관행이 오히려 보상을 받는 이런 구조들을 바꾸기 위해서 생각을 해보면 머니게임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많지 않습니까? 왜 그런가? 사실 이유는 간단한 것 같습니다. 잡힐 확률도 낮고요. 제가 사업하면서 사기꾼들을 정말 많이 만나봤는데 사기꾼들 생각이 단순합니다. 한쪽에는 자기가 이번에 사기를 치면 얼마를 벌 수 있는지 액수가 계산이 되고요. 또 한쪽 편에는 잡힐 확률과 한번 잡혔을 때 손해 보는 액수를 곱합니다. 그러면 자기가 이제 일종의 기회비용이라고 합니까? 한 번 잡혔을 때 얼마정도 손해 보는지가 나오는데 그 둘 중에서 어느 쪽이 큰지 비교해보죠. 그러니까 순수하게 경제학적으로만 생각해도 이 사람들 행동이 답이 나오는 것이 잡힐 확률도 낮고 잡히고 나면 3, 4년만 고생하고 나오면 몇 십억 자기 평생 먹을 돈을 건질 수 있는 거니까 그 정도 투자는 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좌중 웃음)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요. 잡힐 확률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이거나 또는 한 번 잡혔을 때 손해 보는 액수를 지금보다 훨씬 높이거나 둘 중에 하나 아닙니까? 그런데 잡힐 확률을 높이는 건 힘든 것 같습니다. 보면 산업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워낙 많고요. 전문성들이 공공기관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 앞서나가는 그런 경우들도 많고 그리고 또 공공기관에서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작은 정부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다보면 감시하는 사람들 숫자도 늘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잡힐 수 있는 확률을 현상유지하는 것만 해도 굉장히 벅찬 일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그러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 하나. 한 번 잡혔을 때 손해 보는 액수를 지금보다 10배, 100배로 높이는 겁니다. 예를 들면 머니게임 주식조작 하고 잡히면 사형을 시킨다고 만약에 생각을 해보시면 그러면 이게 잡힐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손해 보는 게 너무나 크니까 이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범죄행위를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관점에서 정부가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데에서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는 건 그러한 징벌적인 배상제도, 퓨너티브 데미지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화이트컬러 범죄는 약하게 처벌하고 했지만 그게 못사는 사람들 돈 빼앗는 게 사실 살인죄보다 더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요즘 같은 그런 세상에서는. 그러니까 전체적인 법 제도 정비 관점에서 이런 퓨너티브 데미지를 고려해야 그나마 정부에서 '작은 정부 효율적인 정부' 해서 세금을 적게 거두면서 효율적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제가 주식시장에서의 머니게임 쪽만 말씀드렸지만 그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도 이런 감시기능 강화를 대체하는 게 일벌백계기능, 그런 징벌적인 배상제도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성공하려면

그리고 또 보면 아까 왜 실패확률이 높은가 말씀드리면서 세 가지 말씀을 드렸는데요. 우선 누구 탓할 필요 없이 경영진 스스로의 실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실력을 늘리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모르는 부분을 새롭게 공부해서라도 개념을 가지는 것입니다. 개념을 가지면 자기가 못 보던 분야의 시야가 트이는 법이니까 공부를 하는 게 있겠고요. 또 하나는 그것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 두 가지 단계로 현업에서의 실력들이 길러지는 건데 지금 현재 교육시스템으로는 안 되고요. 현재 대학에서도 하는 교육시스템들이 대부분이 대기업에 맞춰져 있다 보니까 중소기업들이 여기 혜택을 못 받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직원 한 사람 하루 보내기도 벅찬 형편인데 대학에서 단기과정들은 석 달 과정 보통 짧은 단기가 석 달, 두 달 이렇습니다. 그리고 또 이론교육이 많고 실무교육들이 별로 없고요. 그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어서. 어쩌면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적합한 교육은 울트라숏텀 예를 들면 사흘 만에 마케팅을 다 배울 수 있다든지 그런 방법들을 도입을 해야 하고요. 그 중에서 절반 이하로 이론교육을 하고 나머지는 그런 이론들을 어떻게 실제로 그 사람이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적용시키는지를 1대1 코칭을 통해서 다 봐주면 그 다음부터 이 사람들이 제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교육시스템은 그 사람들에게 맞게 대학에서도 노력할 수 있고 정부에서도 노력할 수 있는 몫인데요. 이런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경영자들의 실력을 한 단계 올려줄 수 있는 이런 교육과정들을 공적인 관점에서 또는 평생교육 관점에서 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평생교육비가 OECD 국가 중 최하위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쪽으로 개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요. 또 배우더라도 실제로 이 사람들이 현업에서 일들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요즘 보면 대기업에서 임원들 조기 은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럴 때 그분들을 잘 쓰면 적절하게 그분들의 전문성들을 활용하면서 그분도 보람 있게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서로의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성공하려면 두 번째

또 하나 말씀드린 것이 산업지원 구조인데요. 우리나라의 부실한 산업지원 구조에 대해 사실 대학도 노력을 해야 되고 벤처캐피탈도 노력해야 되고 금융권도 다 마찬가지인데 그 중 시간 관계상 하나만 말씀을 드리면 벤처캐피탈들은 돈만 지원해주는 데가 아니지 않습니까? 벤처캐피탈이 일반적인 투자자와 다른 점이 돈도 투자하지만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경영조언을 해주고 그리고 또 거기에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고객들을 연결해주고 또 처음 사업하는 사람이 가지지 못하는 사회적인 신뢰도도 이 유명한 투자자들 같으면 거기에다 제공을 해줍니다.

그런데 그러한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려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되는 조건이 세 가지인데요. 우선 첫 번째는 어느 분야든지 해당분야에 전문지식이 있어야 되고요. 두 번째로는 직접 경영을 해보고 사람들을 관리해봤던 경험이 있어야 적절한 조언들을 실제로 해줄 수가 있고 세 번째로는 그런 비즈니스 네트워크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자기가 투자한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데요. 지금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만 예전만 하더라도 금융권에서 계시던 분들이 벤처캐피탈로 오시다보니 기술에 대한 전문성 없고요. 직접 경영 안 해봤고요. 그리고 그 분야에 필요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벤처캐피탈이 아닌 것입니다. 돈만 주는 것은 벤처캐피탈이 아니거든요. 그러면 성공확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가 없고요. 이게 굉장히 불행인데 그래서 벤처캐피탈 리스트들은 제가 말씀드린 최소한 세 가지 요건은 갖춘 사람들이 되어야 여기가 이제 선순환구조에 들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성공하려면 세 번째

그다음 이제 여러 가지 비즈니스 관행에서 감시기능 강화가 우선인 것 같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들이 많은데 저는 우선순위 순서가 오히려 다른 쪽인 것 같습니다. 무엇이냐 하면 과정에 대해서 사실은 이익공유제는 결과에 해당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결과를 지금 논하기보다 그 결과를 만들기까지의 과정 중에서 현행법으로 불법적인 부분들부터 먼저 다루는 게 맞다고 봅니다. 결과만 이렇게 논하기보다 과정도 논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데요. 순서상으로 보면 오히려 현 비즈니스 관행상 현행법에 불법적인 부분들부터 일벌백계를 하는 그런 것들이 사실은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도 불법적인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부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 못하는 경우가 거의 10배에서 100배정도 숨어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다 일단 제소를 한다는 것은 그 대기업과는 거래관계를 끊겠다는 거고요. 망하겠다는 각오를 한 그런 회사만이 제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소를 안 하는 기업들이 ‘왜 제소를 못하고 그럼 이 사람들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불법적인 부분들을 없앨 수 있는 방안은 뭔지’ 거기에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 것 같고요. 또 망할 결심을 하고 제소를 했는데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속고발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다른 쪽에서는 검찰에 고발을 못하니까요. 그런데 고발을 받고도 그 중에서 아주 극소수만 고발을 합니다. 지난 몇 년간 실제로 고발건수가 5건인가 굉장히 극소수라고 봤는데요. 그것도 한번 고발을 받았으면 그중에서 정말 합리적인 부분들은 실제로 고발권을 행사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억울한 그런 상황이 있으면 결심을 하고 고발할 수 있는 기업들도 생기게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그쪽 분야도 다시 한 번 더 논의를 하고 심도 있게 따져봐서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것은 바꿔야 하는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고 봅니다.

또 사실 문제의 핵심은 대기업에서 실제로 중소기업과 거래를 하는 그 팀 내에 있습니다. 실제로 현업을 담당하는 팀원 그리고 그 팀을 담당하는 팀장 내지 그 담당인원에 있습니다. 인사고과 시스템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대기업의 총수가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서 1조를 내놓는다고 해보죠. 그렇게 선언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현업에서 대기업 내에서 중소기업과 일을 하는 담당자들의 인사고과시스템이 연단위의 수익에만 맞춰져 있으면 이 사람들은 절대로 안 움직입니다. 아무리 자기가 정말 국가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파트너들을 제대로 상생해야만 좋다고 자기가 아무리 철썩 같이 믿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단기적 실적이 안 좋으면 바로 잘릴 수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그렇게 못합니다.

저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참 이상했던 게 만약에 중소기업 상장이라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 왜 저는 이 부분을 안 보고 있는지를 모르겠던데요. 그러니 실제로 어떤 기업에서 총수가 나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에 대해 굉장히 주장을 한다면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는 현업부서에서 과연 인사평가시스템이 그런 것들에 대한 고려가 있고 바뀌었는가? 총수의 선언 직후에 바뀌었는가? 저는 그 부분이 굉장히 문제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그게 안 바뀌면 몇 년이 지나도 저 대기업은 바뀌지 않는 거고요. 만약에 그게 바뀌면 다른 부분 필요 없이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전국민 내지는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인사평가시스템에서의 변화만 계속 추적을 하다보면 그게 실제로 유의한 변화를 만드는 핵심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그 부분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렇게 거의 아무도 가지지 않아온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이 부분에 대해 권고안을 만들 수도 있는데 그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있고요. 이 이야기는 제가 한 5년 정도 정부 위원회에서 계속 주장했었는데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성공하려면 네 번째

마지막으로 창업에 대한 위험도를 낮추는 건데 근본적인 부분들은 우선 현상만 놓고 보면 예전에 정운찬 총리께서 총리 시절에 처음에 말씀하셨던 게 이런 대표이사 연대보증문제를 언론에서 말씀하셨거든요. 그 직후 세종시 문제 때문에 완전히 이슈가 묻혀버렸는데 대표이사 연대보증제도가 지금 현재 금융기관들이 완전히 없애기는 힘든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있다면 어느 쪽 방향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전혀 액티비티가 없다는 게 문제 같습니다.

그러니 이쪽에 대해서 어떤 개선안을 고민을 해볼 시점이 된 거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또 근본적으로 보면 처음에 창업할 때는 위험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담보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이 기업에 사실은 돈을 빌려주면 안 되고요. 이런 기업은 투자를 받아야 됩니다. 그러니까 그 빚을 얻어서 새로운 기업이 경영이 되는 건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고 주식 형태로 투자를 받아야 되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그 투자할 수 있는 Equity financing pool 자체가 크기가 굉장히 작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새로운 기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 정도로 파이낸싱 방법의 두 가지 또 하나는 주식에 투자하는 그런 Equity financing, 또 하나는 빚을 주고 경영을 하게 하는 Death financing 두 가지가 있다고 보면 우리나라는 전체적인 파이낸싱 풀에서 Death쪽만 너무 많고 Equity가 지나치게 낮습니다.

그 비중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는가? 그래서 Equity financing pool의 크기가 어느 정도 크면 자연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직접적인 투자가 벌어지게 되고, 그러면 기업이 망하더라도 대표이사에게는 연대보증 형태가 아닌 것입니다. 다시 기업을 정리한 다음에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Equity financing pool을 늘리는 문제를 좀 더 고민을 해봐야 될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 중에 하나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식,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과 IT벤처 창업 열풍에 휩싸여있는데 우리나라만 거기서 빠져있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인식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대로 계속 간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경제 활력을 잃어서 앞으로 미래가 굉장히 불확실하다는 위기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정말로 중요한 때가 아닌가, 어떻게 보면 이념논쟁보다 이런 쪽이 정말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고 이번 시기를 놓치면 다시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것들이 사회논의의 장으로 거의 전혀 올라오고 있지 않은 그런 현상 때문에 제가 이번에 이런 주제로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계속)



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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