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우리의 역사이며 삶이다 (상)
한강은 우리의 역사이며 삶이다 (상)
  • 배병호
  • 승인 201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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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을 오가는 많은 개울이 만나는 한강 / 배병호


인터뷰365는 스스로 생태 복지 실천운동에 앞장서면서 ‘DMZ 생태보호를 위한 인간 띠잇기’행사를 주최하는 등 수많은 환경보호 캠페인 행사를 통해 생태복지와 동물복지 운동을 펼쳐온 배병호 생태복지실천가(생태복지회 회장)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지구살리기 22’ 대표로도 활동하면서 유엔 생물다양성총회의 한국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배병호 회장은 생태계와 동물 복지와 관련해 자신이 직접 실천 또는 체험하면서 보고 느낀 실상을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인터뷰365 배병호】한강은 역사다. 이 지구가 탄생하고 한반도가 생길 때부터 한강은 만들어 졌을 것이다. 우리 민족 역사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한강은 함께 하고 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한강변에서 살았는가. 2010년 한강물을 마시며 지금을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이 있으니 남북 약 3천만 명의 인간들과 수많은 나무와 꽃 풀 벼 과실 농작물 이름모를 각종 식물들과 다양한 동물들과 가축들 멀리 시베리아에서 온 철새들까지 이 모든 생명들의 삶은 한강과 함께 역사의 일부로서 살아간다. 구석기, 신석기,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대한민국, 이북. 이 땅 한반도의 역사는 한강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강은 삶이다. 25년 전 처음 서울을 왔을 때에도 한강은 거기에 있었다. 그냥 한강은 한강이었고 그렇게 나와 한강과의 만남은 시작 되었다. 한강은 서서히 나의 생명이며 삶이 되어갔다. 한강은 내 삶의 양식이 되기에 충분했다. 낯설고 척박한 서울살이에서 삶의 원천은 한강이었다. 춘천 가는 기차에도 한강은 함께했고 화천가는 버스에도 한강은 함께 했다. 파로호에서 함께 지샌 한강은 나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한강은 힘들고 외로울 때면 언제나 나를 위로하고 안아주고 힘이 되고 용기를 주는 존재였다. 그렇게 십여 년을 한강을 보면서 거닐면서 느끼며 한강과 함께 숨 쉴 때면 한강은 살아 온 얘기를 들려주곤 했다.


동해에서 한강을 만나다. 자연과 분리된 인간들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울산바위가 있는 설악이 나를 불렀다. 서울을 떠나 한강을 잊고 거의 3년을 설악산과 울산바위가 보이는 속초에서 동해와 함께 살았다. 설악산과 금강산이 만나는 곳에서 남북을 오가는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와 파도가 전해주는 소식을 들을 때면 인간들의 탐욕으로 인한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놓은 철의 장벽으로 생긴 생태계의 단절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던지. 그 가시달린 철망을 없애겠다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였는가. 그런데 그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풀게 한 것이 한강이었다.



한강은 만남이다. 한강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크고 작은 만남들로 인해서 만들어졌다. 수많은 작은 개울과 도랑들이 만나고 시내가 되어 내가 되어 만나고 가람이 되어 만나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되어 두물머리에서 만난다. 그리고 DMZ 남북을 오가는 많은 개울들이 만나서 임진강이 되고 한탄강이 되어 만나고 만나서 두물에서 온 한강이 만나 하나의 한강이 되어 서해로 흘러간다. 이렇게 남북을 오가며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마시는 한강이 하나가 된다면 이것이 생태계의 통일이자 지구촌 현대사의 마지막 이데올로기의 통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강은 통일을 원한다. 한반도 역사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처절한 분단의 현실을 가슴에 담고 만남을 고민하고 있을 때 한강이 나를 다시 불렀다. 2000년 압구정 한강문화축제 행사의 한 부분으로 남북한강이 하나 되는 음악제를 한강에서 열자고 제안하면서 한강은 나를 다시 서울로 오게 하였다. 한강통일음악제는 자연생태와 환경을 통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문화행사로서 한강을 사랑하는 문화인들의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기획하면서 실질적으로 한강과 깊은 관계를 맺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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