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저물듯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문다
하루가 저물듯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문다
  • 김철
  • 승인 20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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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석양에 물든 저녁놀이 장관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황혼의 붉은 노을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침이나 저녁마다 매일 벌겋게 물든 꽃노을을 볼 수 있다면 예사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노을을 자주 볼 수 없다. 자연현상은 보통 상식을 초월해 일어나는 데다 어쩌다 한 번 꽃노을을 보게 되니 신비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어둠이 내리면서 하루해가 지는 것은 한해가 저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루를 사계절로 나눈다면 봄은 아침에 해당하고 여름은 한낮, 가을은 저녁 무렵, 겨울은 밤에 비유할 수 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늙어 죽을 때까지의 일생 또한 이와 비슷한 주기를 가진다. 유, 소년기에서 청년기와 장년기를 거쳐 노년기에 이르는 과정이 하루와 한해가 지나가는 것과 닮은꼴이다. 그렇게 순환하는 것이 자연이고 자연스런 삶이다.

오는 세월을 막을 수 없고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듯이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속절없이 또 저문다. 여러 가지로 일이 많은데다 어려움도 많다는 의미의 다사다난했다는 말은 해마다 이맘때면 상투적으로 쓰인다. 돌아보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는 물론 국가와 국제사회에서마저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언제 있었을까.



나무는 가만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내버려 두지 않고 사람은 가만히 있고 싶어도 세월이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없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다. 사람과 사람 간에, 국가와 국가 간에 무한 경쟁을 벌이는 것도, 북한 문제를 비롯해 세상이 시끄러운 것도 근본은 먹고 사는 문제에서 비롯된다. 이 문제는 인류가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난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사람 사는 세상이 어찌 다사다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새해는 좋은 일만 많고 어려움 없이 순탄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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