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장수촌 치유음식 실천가 장영임
제주도 장수촌 치유음식 실천가 장영임
  • 김두호
  • 승인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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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체질에 맞게 가려 먹고 10리 안에 생산된 식품으로 밥상차려라”

【인터뷰365 김두호】난치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과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적 소외감에 시달리던 서울의 평범한 주부가 제주도 장수촌으로 이주해 건강을 회복하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면서 치유음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체질과 병력(病歷)에 알맞는 식생활 운동을 지역사회에 전파하고 있는 장영임 씨(60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는 자신의 호칭이 ‘치유음식 전문가’보다 오히려 ‘치유음식 실천가’에 가깝다고 소개한다.

최근 중진 의사 한 사람이 양심 선언하듯이 우리 의료계의 문제점을 자신의 저서를 통해 고발적으로 지적해 관심을 모았다. 그것은 의사들이 질병 검사와 수술 및 약 처방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은 병원보다 먼저 우리의 몸이 스스로 자연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신뢰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장영임 씨가 바로 질병의 치료를 의사의 처방이나 약제에 의존하지 않고 음식을 통해서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실증해온 분이다. 그는 치유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텃밭을 만들어 꼭 먹어야할 채소를 친환경 재배로 직접 챙기고 부업으로 감귤 농사를 짓는다.

장영임 씨의 부군은 중진 한국화가인 취당(翠堂) 김창웅(金昌雄) 화백이다. 아내의 건강을 되찾아 준 제주도 장수마을로 함께 내려와 살며 제주도의 풍광을 작품의 주제로 삼고 있는 김 화백의 화실 창가에는 동백꽃과 야자수 등 남쪽 섬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사철 푸른 정원수로 잘 가꾸어져 있다. 인터뷰는 장영임 씨가 직접 차려놓은 저녁식탁 앞에서 이루어졌다.


파프리카로 배추김치 담는다

제주도 특산물인 갈치조림 외에는 모두 식물성 채소류인데 다른 집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은 김치 같다. 고춧가루로 담은 것도 같은데 전혀 매운 맛이 없다.
우리 집 김치는 빨간 파프리카를 건조해 가루로 만들어 고춧가루 대용으로 활용했다. 파프리카는 여러 색깔이 있다. 빨간 파프리카를 사용하면 매운 고추 맛이 없어도 시각적으로 우선 고춧가루 같기도 하고 심리적으로도 고춧가루로 담근 김치처럼 느껴진다.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맛은 백김치(물김치) 같기도 하다.
매운맛 대신 단맛이 나는 파프리카지만 이렇게 담은 우리 집 김치를 보고 누구도 백김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나에게는 파프리카 김치가 치유음식이 되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도 건강을 위한 질병 예방식품이 되고 있다. 나는 일찍 매운 고추요리를 추방했다. 고추는 대표적인 자극 식품이다. 피망을 개량해서 만든 파프리카는 각종 비타민과 철분, 베타카로틴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이다.

우리의 밥상에서 고추의 매운맛이 빠지면 그야말로 전통요리의 맛과 특색이 없어진다.
건강을 위해 식생활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입맛도 달라진다. 그런데 고춧가루 대용으로 쓰이는 파프리카는 건조하는 방법을 알아야한다. 나도 막연히 햇빛에 말리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시도를 했다가 실패를 해 1년간 온갖 실험을 하며 방법을 알아냈다. 날씨가 좋은 날 낮에 자연건조를 하고 저녁에 건조기를 활용하면 마른가루를 마련할 수 있다.


장영임 씨는 자신이 직접 키운 작물로 밥상을 차린다

장씨의 밥상. 그는 병원에서도 포기한 병을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으로 완치했다.


당신을 치유음식 전문가로 소개를 받았다. 치유 약제란 말은 이해가 되지만 치유 음식이란 말은 어떤 음식을 뜻하는가?
질병에 치료 효능이 있고 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음식을 치유음식이라 일컫기도 하는데 일종의 체질에 맞게 식생활 개선을 하면 그게 자연 치유법이다. 나는 병원에서 고치지 못한 병을 음식으로 치유해 건강을 회복했고 지금도 체질에 맞는 식품을 섭취해 ‘치유음식 전문가’라는 말을 듣지만 그 보다 ‘치유음식 실천가’ 또는 ‘체질 음식 실천가’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치유음식의 이론적 뿌리는 한의학의 사상의학(四象醫學)에서 비롯된 것이다.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음(太陰) 소음(少陰)으로 인체의 특성을 나누어서 약처방을 하는 한의학을 사상의학(四象醫學)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음식에 적용하고 그에 맞는 식단을 준비하는가?
이제마 선생(1837∼1899)이 주창한 사상의학으로 인체의 특성을 파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개는 얼굴 형태와 성격, 신체의 기능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태양인은 머리가 크고 이마가 넓다거나 소양인은 이마의 크기가 세로형, 태음인은 코가 크고 얼굴이 넓적하게 보이는 형태, 소음인은 얼굴이 갸름하고 부드럽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음식도 태양인은 육류 음식으로 오리고기 돼지고기 말고기 타조 등, 채소는 배추 양배추 갓버섯 은송이버섯 등 시원한 식품이 적합하다. 태음인은 메추리 양고기 닭고기 밀쌀이나 수수 등 주로 따뜻한 식품이 맞고, 소양인은 쇠고기 돼지고기 오이 등 차가운 식품, 소음인은 닭고기 염소고기 기장 좁쌀이나 부추 등 뜨거운 식품과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식품, 또 오리고기 칠면조 말고기 타조고기 야채 호박 미나리 양배추 쑥 가지 등이 이상적이다. 그리고 우리 음식 중에 된장과 김치 같은 발효 식품은 체질에 관계없이 좋은 식품이다. 다만 밀가루는 한국인의 80%쯤이 체질적으로 소화 능력이 부족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예부터 어른들은 무엇이든지 음식은 가리지 않고 잘 먹어야 건강해 진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점에서 음식을 가려 먹어야 몸에 좋다는 주장은 역설이다.
짐승도 음식을 가려 먹는다. 나는 병원에서 포기한 병을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으로 완치해 15년이 지났다. 나는 사상의학으로 보면 태양인에 가깝다. 내 몸에 이로운 음식을 주로 장만해서 먹었다. 체질에 안 맞는 매운 음식과 밀가루 음식을 멀리했지만 100% 몸에 맞는 음식은 없다.

의사는 약을 좋아하지 않는다

병원이 포기한 병이라면?
1994년 44살 때 자궁근종으로 절제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출혈과다로 인한 후유증과 우울증 등으로 심신이 최악의 상태였다. 악성종양은 아니지만 난소 나팔관 맹장까지 절제하며 5시간의 대수술을 했지만 퇴원 후 혼절을 하는 등 후유증이 나타나 계속해서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응급상황에서 수혈을 하면 혈소판 감소증세로 부작용이 나타나 실신을 했다. 약물치료도 효능이 없게 되자 의사가 퇴원시키면서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는 동안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으라고 말하더라. 오래 살 가망이 없으니 당신 마음대로 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는 암시였다. 병든 몸을 하루라도 편하게 쉬게 하려고 내려온 곳이 이곳 제주도 세화리였다. 1997년 3월 23일, 날짜를 잊지 않고 있다.

세화리는 정부가 전국에서 손꼽는 장수마을로 선정한 곳이다. 알고 내려 온 것인가?
내가 내려온 뒤의 얘기다. 제주도에 나보다 먼저 이주한 친척이 이곳 땅을 매입할 때 나도 지분을 확보해 두었다. 처음에는 이사까지 올 생각을 안했지만 건강에 위기가 오면서 막연히 공기 좋고 기후도 따뜻한 제주도 땅 어디서든지 살고 싶었다.

장수촌에 살면서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서로 이웃해 살면 같은 공기와 같은 물을 마시게 되고 서로 비슷한 밥상을 마련하거나 생활습관을 가지게 된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생활환경의 공통점이 있어서 더불어 오래 사는 것이라고 본다. 장수마을로 소문난 것을 계기로 마을 이장님의 요청으로 내가 메주와 된장 식품을 마을공동 사업으로 개발해 성공한 적이 있다.

장수촌에서 나오는 된장이라면 눈길을 끌만하다.
2006년도에 장수마을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이 나와 그걸 밑천으로 시작했다. 우리가 생산한 국내 콩으로 만든 우리 된장이 명품으로 이름이 나 주문을 채우지 못할 지경까지 갔지만 다른 곳의 된장과 생산 원가 경쟁에 밀리고 홍보도 부족해 지금은 조금 어려운 실정이다.


장영임 씨와 부군인 원로 한국화가 김창웅 화백. 김 화백 작품에는 제주도 풍광을 소재로 한 그림이 많다.

얼마 전 서울에 있는 S병원의 중진 의사가 환자들에 대한 병원의 검진, 약제 처방 등의 남용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환자에게는 지나치게 검사나 수술, 약제 처방을 해주는 의사들이 정작 자신들은 웬만하면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고백도 했다. 그런 점에서 약이 아닌 음식을 통해 치유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 흥미를 느끼게 한다.
음식은 약이 아니지만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어떤 명의도 고치지 못한다. 나는 체질 음식을 통해 내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했지만 나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를 본 많은 분들을 만났다. 나도 처음에는 사상의학과 치유 음식에 조예가 깊은 분에게 배운 지식을 실천해 온 사람이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병들기 전에 음식으로 건강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10리 안에서 생산된 식품으로 밥상 차리기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건강을 위해 신경을 써야할 식생활이나 음식을 꼽는다면?
첫째 인스턴트식품을 먹지 말아야 한다. 현대인의 생활환경에서 안 먹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줄여야 하고 또 외식도 가능한 한 안하는 게 좋다. 밖에서보다 집에서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온갖 조미료와 생산지를 알 수 없는 식품을 재료로 만들어 주는 요리가 시중 음식이다.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이 있지만 조상들은 출생한 곳에서 십리(4km) 안에서 나온 식품을 먹는 게 좋다고 하였다. 치유 음식이나 건강 음식은 최소한 3개월만 신경을 쓰면 몸이 달라지고 피부가 좋아지는 등 효력이 나타난다.
음식이나 식품은 종류에 따라 성질이 다르다. 과일 중에도 배는 차가운 쪽이고 인삼이나 사과는 뜨거운 식품으로 분류된다. 부추나 무는 찬 성질의 채소 같지만 따뜻한 식품이고 배추와 녹두 팥 콩류는 찬 식품에 들어간다. 서로 상극이 되는 식품을 동시에 먹지 말고 서로 상생하는 음식을 함께 먹어야 한다. 오징어와 땅콩은 상극인데 맥주안주로 즐겨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 고구마는 열이 있는 식품인데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밀가루 음식에는 무동치미가 조화를 이루고 차가운 성질의 오이와 뜨거운 식품인 부추로 오이소박이를 담게 되면 중화를 이루는 음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서로 상극이 되는 식품이다.

집안에 텃밭이 넓다. 한겨울인데도 배추와 상추 같은 채소가 시퍼렇게 자라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 즐겁다.
육류와 쌀만 구입하고 다른 식품은 모두 텃밭에서 싱싱한 것을 안심하고 가져다 먹는다. 내손으로 농사를 짓게 되어 굳이 유기농이다 친환경이다 따위를 내세울 필요도 없다. 콩을 수확해 콩나물, 된장, 두부까지 만들어 먹는다. 참기름도 내손으로 심은 참깨가 원료다. 얼굴이나 피부에 사용하는 화장품도 직접 내가 수확한 식품에서 원료를 추출해서 만들어 사용한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생활 관련 지식이나 정보를 더 소개해 달라.
하루 한 끼는 밥을 먹지 말고 물에 불린 현미생쌀 한 스푼을 비롯해 양배추, 토마토, 파프리카, 아몬드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면 치유를 위한 식생활로도 이상적이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데도 이상적이다. 음식은 모두 잘게 씹어서 삼켜야 하는데 씹으면서 혀를 내둘러 침샘을 자극, 침을 많이 분비토록 해야 효소가 많이 생긴다. 또 남자도 앉아서 소변을 보면 전립선이 좋아지고 자주 사타구니를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

감귤농사도 짓는가?
7000㎡ 정도 경작하고 있다. 감귤을 수확하는 계절은 힘들지만 건강과 보람을 함께 안겨준다. 그러나 행복한 때는 나처럼 병으로 시달리는 분들에게 치유음식을 강의할 때, 그리고 효과가 나타나 인사를 전해 듣게 될 때이다. 틈틈이 지인을 찾아가거나 학부모 모임과 영양사들 또는 환자를 상대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줄 때 보람이 크다.

부군인 취당 선생을 비롯해 가족들도 모두 건강한 식생활이 습관화 되어 있을 것 같다.
병원에 매달려 살던 시절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고 부종으로 온 몸이 퉁퉁 부어 있고 걸핏하면 졸도해 응급실에 실려 가던 엄마가 제주도에서 건강하게 살아나는 모습이 그대로 산교육이 되어 가족들이 나보다 더 음식 메뉴에 신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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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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