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걸맞지 않게 쓸모 있는 뚱딴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쓸모 있는 뚱딴지
  • 김철
  • 승인 201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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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울퉁불퉁하게 생긴 돼지감자의 덩이줄기가 감자를 닮았다. 그러면서 색깔은 고구마와 비슷하다. 격에 어울리는 식물들이 그저 고만고만하다. 돼지감자를 다른 말로 뚱딴지라고 한다. 돼지감자가 어떤 식물인지 잘 몰라도 ‘뚱딴지같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보통 상황과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뚱딴지같은 소리’니 ‘뚱딴지같은 짓’이라고 한다. 행동이나 사고방식 따위가 격에 어울리지 않게 엉뚱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고집스럽고 우둔한 사람을 가리킬 때도 뚱딴지라는 표현을 쓴다.



뚱딴지는 놀림조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알고 보면 생김새와는 딴판으로 매우 쓸모 있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뚱딴지가 돼지감자와 같은 말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던 유년시절만 해도 집안에서 자라는 돼지감자는 늘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성가실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한데다 무엇보다 이름 그대로 돼지나 먹을까 사람은 못 먹는 감자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지금도 농촌의 돼지감자는 돌보는 이 없이 방치된 채 야생에서 자라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돼지감자가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환대를 받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낀다.



해열과 지혈 작용이 있다고 해 예부터 약용으로 이용하는 돼지감자의 덩이줄기가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서양에서는 일찍이 요리의 재료로 활용했다고 한다. 덩이줄기에 함유된 인체에 유효한 각종 성분이 다른 야채와 비교해도 하등 손색이 없어서일 게다. 세월이 흘러 집안에서 자취를 감췄던 돼지감자를 지나간 여름에 이웃마을에서 구해다 심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베짱이가 놀던 노란 꽃은 어느새 지고 없다. 잎이 지면 덩이줄기를 캔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쓸모 있는 게 뚱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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