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 다르고 속 다른 천사의나팔꽃
겉 다르고 속 다른 천사의나팔꽃
  • 김철
  • 승인 20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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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반드시 살피고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반드시 살피라는 말이 있다. 논어를 통해 이 같은 의미의 충고가 전해진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위인지 실체적 확인을 하지 않는 이상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나 모습만 가지고는 판단하기 어렵다. 인간은 누구나 흥분하거나 이해관계에 얽히면 일면적으로 치우치기 쉽다. 양면성은 물론 다면성을 지니고 있는 본성이 통제력을 상실할 경우 오판을 하고 극단으로 치닫는 수가 흔하다. 대인관계에서부터 크고 작은 사회적 이슈에 이르기까지 그런 현상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생각이 서로 달라 됨됨이가 변변찮은 사람을 두고 겉 다르고 속 다르다고 매도한다. 논어의 충고는 사람은 물론 꽃에도 적용이 된다. 천사의나팔꽃(엔젤트럼펫)과 흡사하게 닮은 이름 모를 화초를 기른 적이 있다. 줄기와 꽃 모양 그리고 잎사귀마저 서로 비슷했다. 다만 꽃이 땅으로 향해 피는 천사의나팔꽃과 달리 하늘로 향하는 점이 달랐을 뿐이다. 나중에야 그것이 독성이 강한 흰독말풀이라는 이름의 꽃이라는 사실을 알고 모두 뽑아버린 적이 있다.



식물분류학상 천사의나팔꽃과 흰독말풀은 같은 가지과에 속한다. 사람으로 치면 형제간인 셈이다. 두 종류 모두 꽃과 잎사귀 줄기 뿌리에 독성이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천사가 나팔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어 이름 지어졌다는 천사의나팔꽃은 분홍색 흰색 오렌지색 빨강색 등 여러 교잡종이 있다. 꺾고 싶을 정도로 큼직하고 탐스런 겉모습과 달리 속에는 독성이 함유돼 있다니 함부로 꺾을 일이 아니다. 좋으니 나쁘니, 옳으니 그르니 하는 섣부른 이분법적 논리나 분별의 어리석음은 꽃을 통해서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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