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감독 데뷔 단편 ‘주리’ 이제 관객들이 ‘주리’로
김동호 감독 데뷔 단편 ‘주리’ 이제 관객들이 ‘주리’로
  • 김다인
  • 승인 2013.02.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365 김다인】근래 만들어진 단편영화 가운데 가장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작품이 있다.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현 명예집행위원장인 김동호씨의 감독 데뷔작 ‘주리(Jury)’다.


이 작품은 단편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단독 스크린 개봉이 확정되어 3월 7일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7일 기자시사회도 열어 언론을 통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여느 단편영화라면 시도해볼 수조차 없는 일이다.


이제는 감독이라는 칭호를 이름 뒤에 붙여야 할 김동호 위원장은 이미 한국영화계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영화와 무관하다고 여겨졌던 부산에 영화제를 만들고 그 영화제가 세계적인 위상을 갖게 되기까지 그의 노력과 열정과 정성은 대단했다. 나이 막론, 직업 불문 하고 영화에 관계된 사람들이라면 김 위원장이 이룬 일 그리고 그의 인격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집행위원장 시절 감독이나 기자들과 술잔을 나누면서 그는 “앞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고 이번 영화 ‘주리’로 그 꿈을 이뤘다. ‘주리’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해 영화제 측이 김 위원장에게 연출을 의뢰해 만들어진 것으로, 영화제 당시 호평을 받았고 그에 힘입어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주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심사위원들이 주인공이다. 영화제 수상작 선정 과정에서 5명의 심사위원들간에 벌어지는 의견 대립, 갈등, 화해의 과정을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배우 안성기와 강수연, 정인기, 한국영화와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는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 일본 이미지 포럼의 대표 토미야마 카츠에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에는 수많은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김 위원장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일반 공개를 결정함으로써 김 위원장은 여러 영화를 심사하던 위지에서 심사당하는(?) 처지로 바뀌었다. ‘주리’(영화)의 ‘주리’(심사위원)는 이제 관객이 된 것이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짧지만 인상깊게, 영화계 뒷모습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김 위원장의 집행위원장 시절의 ‘노고’를 미루어 짐작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주리'의 개봉을 기념해 김 위원장이 직접 찍은 사진들로 꾸며진 '영화제, 15년의 기억'전도 열린다. 이번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들은 김 위원장이 직접 찍은 것으로 세계 여러 영화제들의 생생한 현장과 전세계 영화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김다인
김다인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