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거대한 산뽕나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거대한 산뽕나무
  • 김철
  • 승인 20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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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천연기념물이나 지방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몇 백 년 된 뽕나무와 달리 산뽕나무가 노거수로 생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인위적으로 보호 관리하지 않고 산에서 자생하는데다 주변 다른 나무의 수세에 눌려 일찍 고사하기 때문이다. 산뽕나무는 생존기간이 수십 년에 불과할 정도로 짧고 개체수도 적다. 그나마 있다고 해도 크기가 보잘것없을 뿐더러 민간에서 약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절단하는 등 훼손되기 십상이다. 전국 어디를 가든 수령에 관계없이 거목으로 자란 아름드리 산뽕나무를 보기 힘든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이 같은 희귀한 산뽕나무 한 그루가 상주 중동에 위치한 건지봉 중턱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최근 산행 중에 우연히 발견했다. 상주라면 일찍이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하여 흰색을 띠는 곶감, 쌀과 더불어 누에고치의 주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화제의 산뽕나무는 해발 420여m의 산중턱에서 자라고 있다. 숲이 우거진 탓이기도 하지만 인근 마을 사람 누구도 거목의 산뽕나무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산속에 숨어있는 나무다. 나무의 가슴높이 둘레는 1.4m, 높이는 15m 정도가 된다. 우리나라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현장을 답사한 경북대 배관호 교수(산림생태학)에 따르면 수령이 50여년이다. 수목학에도 정통한 배 교수는 전국 도처의 산림 현장을 연구차 답사하면서 그동안 접한 산뽕나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나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산뽕나무 가지의 일부가 이미 고사하고 이웃 가지마저 점차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 주변에서 공생하고 있는 참나무 등 다른 대형 수종이 햇볕을 가리며 산뽕나무의 생존을 방해하고 있는 까닭이다. 배 교수는 이러한 나무와 고사한 가지를 제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몇 년 안에 산뽕나무 전체가 고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예부터 양잠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에는 명성에 걸맞게 수령 300년이 된 뽕나무가 있다. 지방문화재 기념물로 지정된 은척에 있는 이 뽕나무는 가슴높이 둘레가 2.7m, 높이가 12m가 된다. 높이로 비교할 때는 중동의 산뽕나무가 더 높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인적 없는 산속에서 자생하는 유례를 찾기 힘든 아름드리 산뽕나무의 희소성과 양잠의 고장이라는 상징적 특성을 감안할 때 보호수로 지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뽕나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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