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값없이 낭비되는 단어, ‘국민’
너무 값없이 낭비되는 단어, ‘국민’
  • 허창
  • 승인 200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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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전에 한번쯤 더 생각하면 안될까? / 허창



[인터뷰365 허창] 17대 대선이 투표율 최저 기록을 세운 것은 ‘여’ ‘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참 알고도 모를 사람들이다. 시력이 몹시 약하거나 청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새벽부터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태안 사고현장 등 안 가는데 없이 TV카메라에 그림이 될 만한 데는 다 누비고 다니며 ‘국민타령’을 했다. 그러나 정작 결과가 발표된 다음에 그 장소를 다시 찾아갔거나, 그 사람들에게 말로라도 귀에 남을 인사를 하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다.


재미있어 메모해 놓은 단문이 눈에 뜨인다. “정치가는 자신이 한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믿는다면 놀란다.” 프랑스 샤르트 드골이라고 적혀있다. 입만 벌리면, 국민, 국민. 국민이라는 단어의 성찬이다. 국민을 위하여, 국민이 바라는 생판 공약도 공약 같지 않은, 심지어는 UN본부까지 당장 판문점으로 이사를 시키는 지경까지 왔다. 너무 오랫동안 별일을 다 겪어온 동패들인지라, 투표안하면 무슨 더 나쁜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이 되서 아침부터 투표장에 간, 2천368만3천684명(68%)만 빼놓고, 나머지 국민들도 분명한 국민이었다. 오죽하면 대학이라도 다 나온 사람들이 투표 하는 날인줄 뻔히 알면서 산으로 올라갈까.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국민>은 무슨 의미인가. ‘국민감정’이 무언지 알기나 할까.


새벽부터 실없이 국어사전을 빼어본다. <국민감정 = 국민 전반에 공통된 감정>이라고 쓰여 있다. 정치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저 뛰지만 말고 <국민>이란 단어를 정말 가슴 속으로 삭여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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