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에도 탐스럽게 익는 신토불이 감귤
엄동에도 탐스럽게 익는 신토불이 감귤
  • 김철
  • 승인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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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한반도의 추운 겨울철 노지에서 싱싱한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 유실수는 제주도의 감귤나무가 유일하다. 위도 상 최남단에 위치한 온난한 기후 덕분이다. 눈발이 휘날리는 엄동에도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하는 감귤은 누런 황금빛으로 익는다. 감귤이 귀하던 시절에는 감귤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자녀 한 명을 대학에 보낼 정도였다는 말이 있었다. 빛깔 그대로 감귤이 ‘금귤’이던 값비싼 때였다. 보통 감귤이라면 과육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건조시킨 오래된 껍질(진피)은 약재로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요긴한 고급 식재로 쓰인다니 놀랍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레몬과 자몽 등의 수입산 감귤류가 넘쳐난다. 같은 농산물이면서 자국산이라 해도 외국산과 비교할 때 가격이나 품질 등에서 우월적 위치에 있지 않는 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글로벌 시대의 시장원리다. 다행히 신선도와 신토불이의 제철 농산물이라는 이점이 감귤의 버팀목이 되기는 하지만 어떤 농산물이든 그런 면에 언제까지나 기대할 수만 없게 된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귀하면 값이 치솟고 흔하면 폭락해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유통업자 간에 희비가 엇갈린다. 2년 전의 배추파동이 무색할 정도로 배추 가격 치솟았다. 또다시 ‘금배추’가 되어 소비자들을 한숨짓게 만든다. 농산물 가격의 폭등 원인으로 언제나 과도한 유통비가 문제로 꼽힌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근본 대책이 아쉽다. 과거와 같은 ‘금귤’의 명성은 퇴색했지만 혹한에도 튼실하게 여문 감귤이 먹음직스럽고 수확물을 담는데 어른의 일손을 보태는 고사리손이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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