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 먼 사람들’
그것이 알고 싶다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 먼 사람들’
  • 박미선 기자
  • 승인 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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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박미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눈을 뜨고 있으나 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들을 들여다본다.

22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난 4일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중증지체장애인 최민영(38·가명) 씨가 흉기로 20여 차례나 찔린 채 살해된 사건이 이야기된다.

그런데 범행 5일 만에 검거된 피의자는 뜻밖에도 지역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던 성 씨였다. “너는 단명할 것이다! 응징과 보복을 받아야 마땅하다!” 사건 직전까지 성 씨가 혼자 살던 방 안에는 숨진 최민영 씨에 대한 ‘저주의 주문’으로 가득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눈을 뜨고 있으나 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들을 들여다본다. 사진=SBS

두 사람의 악연은 성 씨가 운영하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2년 이곳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사망했다. 원장이던 성 씨는 그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자칫 미제로 남을 뻔한 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 것은 유일한 목격자의 ‘양심고백’ 덕분이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을 살해한 것은 바로 시설의 원장인 성 씨였다. 음식을 흘리며 먹는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폭행해 사망했다는 것이다. 목격자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두 얼굴의 복지가’는 결국 구속 수감됐다. 이 사건의 목격자가 바로 이번에 살해된 지체장애인 최민영 씨였다.

놀라운 것은 그녀의 죽음이 성 씨의 ‘세 번째 살인’이라는 사실이다. 성 씨의 첫 살인은 1992년에 일어났다. 그는 술에 취해 자신의 아들을 향해 공기총을 쏴 현장에서 즉사하게 한 후, ‘강도로 오인했다’고 주장했다.

시설에서 일어난 두 번째 살인 이후에도 단 4년 만에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칼을 들고 자신의 범죄사실을 증언했던 최 씨를 찾아갔다. 성 씨가 남긴 일기와 메모들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그가 전형적인 ‘반사회적 인격 장애 (일명 싸이코패스)’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 위험천만한 범죄자를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로 돌려보내고, 세 번째 희생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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