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인간의 DNA” 자서전 ‘책’ 펴낸 민음사 박맹호 회장
“책은 인간의 DNA” 자서전 ‘책’ 펴낸 민음사 박맹호 회장
  • 김다인
  • 승인 2012.12.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365 김다인】한때 민음사는 젊은이들의 즐겨 찾는 서고였다.


숱한 문학서적과 인문학 서적들이 민음사(民音社)라는 로고를 박고 세상에 나와 지혜에 목마른 젊은이들의 눈길에 멎었다.


그 민음사를 그룹으로 키워낸 박맹호 회장(79)이 생애 처음 자신의 이름을 단 자서전을 내놓았다. 책 제목도 ‘책’이다. 그 자신의 인생 자체가 책인 것이다.


11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서전 발간을 알린 박 회장은 여전히 “사람은 책을 통해 완성된다”는 신조를 내세웠다. 그의 인생 또한 책을 통해 완성되어 왔다.


자서전 ‘책’에는 민음사의 시작부터 현재가, 크게 말하면 한국 출판 역사의 일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일본 서적, 해적판밖에 없는 상황에서 박 회장은 우리 책을 만들고자 1966년 10평짜리 옥탑방에서 민음사를 열었다. 첫 번째 낸 책은 ‘요가’. 일본 사람 책을 번역한 것이었다.


이후 세계문학전집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서적을 내면서 민음사=순수문학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냈고, 7080세대들 겨드랑에는 늘 민음사 책 한 권이 동무 삼고 있었다.


그렇게 46년. 출판계 불황이 닥치고 숱한 출판사가 넘어지고 쓰러졌어도 민음사는 건재했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환을 계속해, 지금은 비룡소, 황금가지, 사이언스북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문학과 인문을 넘어 아동, 과학 등에까지 출판 지평을 넓히고 있으며 경영은 박상희 비룡소 대표(50)를 필두로 2세에게 넘어가 있다.


출판 일의 최전선에서 물러났지만 박 회장은 “일을 그만두는 것은 내게는 고문”이라며 여전한 현역임을 강조했다. 아무리 출판이 쇠퇴하고 있다고 걱정들을 해도 박 회장은 “책이 인간의 DNA”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팔순을 맞은 그의 DNA도, 인생도, 자서전도 ‘책’이다.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김다인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