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가 다양한 이국적인 자작나무
쓰임새가 다양한 이국적인 자작나무
  • 김철
  • 승인 200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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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종이 대용품으로, 천년 지나도 안 썩어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쭉쭉 뻗은 백색의 자작나무는 멀리서 봐도 색깔이 이색적이다. 얼핏 보면 뿌연 껍질이 은사시나무와 비슷해 육안으로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불규칙하게 어두운 색깔로 껍질이 벗겨지는 자작나무는 미끈하게 생긴 은사시나무와 쉽게 구분이 간다. 자작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다. 쓰임새가 그만큼 다양한 데다 어쩐지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탓이다. 일명 '백화'라고도 하는 자작나무는 껍질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흡사 종이를 겹겹이 붙인 것처럼 이루어진 껍질은 비교적 쉽게 벗겨져 고대로부터 종이 대용품으로 쓰였다. 껍질은 기름성분이 많은 탓에 보존 상태에 따라 천년이 흘러도 썩지 않는다.



경주 천마총의 천마도는 자작나무 껍질을 펴서 채색한 그림이다. 거기다 최근에는 기존의 천마총 출토품인 채화판에서 기마인물도 등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해 화제가 됐는데 이 채화판도 자작나무와 산벚나무 껍질을 겹쳐 만든 것이라 한다. 팔만대장경 가운데도 산벚나무와 더불어 자작나무로 만든 경판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대림 수종인 자작나무는 문학작품에도 자주 등장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비롯해 솔제니친의 소설 '암병동',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 등이 대표적이다.



자작나무에서 얻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약재로도 쓰이는 껍질은 껍질대로, 단단한 목재는 공예품 등으로 훌륭하게 이용될 뿐더러 핀란드산 자작나무에서는 감미료인 자일리톨을 추출해 낸다. 이른 봄에는 수액을 얻을 수 있고 항암식품인 차가버섯도 자작나무에서 얻는다. 껍질에서 속까지 버릴 것 없이 요긴하게 활용되는 자작나무는 한반도의 중부 이북지방까지 분포한다. 요즘은 관상수로서 인기가 높다. 사진은 한강 선유도와 강원도 평창 등지에서 담은 자작나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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