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l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기발한 자살여행
Book l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기발한 자살여행
  • 마리
  • 승인 200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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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따지며 책읽기 / 마리


[인터뷰365 마리] 연말에 우울하게 웬 자살타령이냐고 한다면, 일단 책을 읽고나서 따지라고 하고 싶다. ‘소재’가 자살하려는 사람들 일 뿐, 자살에 대한 것이 ‘주제’는 아닌 책들이다.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는 영국작가 닉 혼비의 작품이고, <기발한 자살여행>은 핀란드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작품이다.


공통점은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만나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영국쪽이 4명, 핀란드쪽은 20여명으로 핀란드가 좀 대규모라 하겠다 .책의 표지 그림에서 힌트를 주듯이, 영국쪽은 건물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했고, 핀란드쪽은 사람 수 가 좀 많다보니, 버스를 대절해서 버스가 추락하기 좋은지점에서 한큐에 떨어지려고 했던 점이다. 각자 뛰는 것보담야 시간상으로 경제적이다. 이유없이 같이 사망해야 한다는 점에서 버스는 좀 불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 옛날에도 버스라는 게 있었다면 낙화함에서 꽃처럼 떨어져내린 삼천궁녀들도 그걸 이용했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영국쪽 얘기부터 해보자. 장애인 아들을 혼자 키우는 아주머니가 생활이 힘들어 자살을 결심한다. 맘에 둔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어머~ 그 옥상이 워낙 자살로 유명한 곳이라 철조망이 둘러져 있는 애로사항에 맞닥뜨렸다. 고민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사다리를 준비해와 철조망을 넘어간다.


그래...저 사람이 떨어지고 나면 저 사다리를 빌려야 겠다...하고 바라보는데, 그 아저씨 난간에 앉아서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이 순박한 아줌마, 조심스레 그 아저씨에게 저...오래걸리실 것 같으면 제게 사다리를 먼저 좀 빌려주시면...이렇게 둘은 시작된다. 설왕설래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달려오는 아가씨 한명. 그대로 전속력으로 달려 철조망이고 뭐고 온몸으로 안고 떨어질 분위기인데.


먼저 온 아줌마 아저씨 왠지 이건 아니다 싶다. 순서가 있는데... 급한김에 아줌마는 발을 걸고, 아저씨는 넘어진 아가씨 머리를 깔고 앉는 것으로 자살을 막는다. 난리법석이 이어지는데, 갑자기 피자를 들고 나타난 배달 총각. 같은 목적인데 마침 또 이 건물 사람이 피자를 주문해서 들고 올라온 길이다.


그래서... 4명은 일단 옥상에서 피자를 먹는다. 먹으면서 얘기를 하다보니 다들 우울하고 해결되기 어려운 이유들이 있는데, 머리가 깔렸던 아가씨는 단순하기 이를데 없는 이유로 죽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자기를 피하는데 찾을 수 없어 열 받아 뛰어내리려고 했다는..그래서 3명은 일단 아가씨의 그 남자친구를 찾으러 가보기로 한다. 얘는 좀 해결해보자는 얘기지. 그러다 하루가 한달이 되고 어쩌고... 그사이 서로의 문제들이 조금은 변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결국 자살하지 말자 ..


자... 이젠 핀란드다. 역시 암담한 생활의 아저씨가 자살하려 권총을 들고 헛간엘 들어갔는데 먼저오신 분이 목을 매고 있다. 이게 웬... 일단 내려놓았다. 그리고 두 아저씨는 자기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 광고를 낸다. 수백통의 답장이 오고..이들은 넓은 레스토랑에서 첫 벙개를 갖는다. 그 벙개에서 일부 과격한 사람들이 술기운에 단체자살을 외치고..모임을 주도했던 두 아저씨는 대표가 된다. 죽으려는 사람들 중에 운수회사 사장이 있어, 버스를 기증하여 모두 그 버스를 타고 죽기좋은 장소를 찾아 해안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 와중에 커플도 생기고... 결국 자살하지 말자...


물론 영국쪽이나 핀란드 쪽이나 자살하려고 했던 <이유>들이 완벽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양국의 사람들은 결국 자살하려는 마음을 버리게 된다. 그 과정에 대해 이 두 책은 얘기하고 있다. 그 과정에 대한 것은 내가 핵심 서머리로 써줄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뒤돌아본 올 한해가 명쾌하지 않고 어지러우시다면, 읽어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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