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언론인협회의 살림꾼 김현주 사무국장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의 살림꾼 김현주 사무국장
  • 김두호
  • 승인 20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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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동포신문 65개 도시에서 142개 매체 발행

【인터뷰365 김두호】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우리의 해외동포가 750만 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스라엘 국가의 인구만큼 증가한 것이다. 호주 시민권을 가진 김현주 씨(38)는 해외 동포사회에서 한국어 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인들의 단체인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세계 65개 도시에서 발행되는 140여개의 동포 언론사 소속 4백여 명의 회원들이 김현주 사무국장을 통해 소통하고 정보를 나누며 협회 운영과 친목을 다지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서울에서 모여 세계한인언론인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회장 전경희 호주 동아일보 대표)가 지난 5월에 이어 다시 10월 29일부터 6일간 서울과 거제시에서 모임을 갖는다. 지방의 도시를 바꾸어 가며 개최되는 행사를 통해 회원들은 해외 한인들의 지위향상과 권익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하고 한글오류 바로잡기운동, 세계 도시를 비교한 모국의 지역혁신을 위한 전시회 등 뜻있는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재외국민 참정권이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때에 해외에서 모여든 한인 언론인들의 행사는 특별히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해 재외동포기자대회가 열리면서 출범한 한인언론인연합회는 ‘750만 재외동포들의 소통창구이자 구심점으로서 세계 각지에 흩어져 단절되기 쉬운 동포사회를 세포와 세포를 잇는 신경망처럼 서로를 연결시키고 뉴스와 정보를 순환시키는 재외동포사회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고 모임을 소개하고 있다.
해외 한인언론인들 단체의 살림을 맡고 있는 김현주 사무국장을 만났다.

이번 세계한인언론인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한인 언론인은 몇 명인가?
미국 캐나다 칠레 호주 중국 영국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몽골 등 19개국 70명이 참가한다.

단체 본부는 어디에 있는가?
서울에 있다. 중구 수하동에 있는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내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해외 각지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회원들의 단체이기 때문에 연합뉴스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해외동포재단,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받아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임원들을 소개할 수 있는가?
회장은 호주 시드니에서 호주동아일보 전경희 대표가 맡고 있으나 이번에 임기(2년)가 끝나 거제도에서 개최될 추계 모임에서 차기 회장을 뽑게 된다. 주요 임원은 초대회장을 지낸 정채환 고문(로스앤젤리스 코리아나뉴스)을 비롯해 부회장으로 안숙자(브뤼셀 비바벨지움), 이국진(애틀란타 조선일보), 이승봉(플로리다 한겨레저널), 신정훈(런던 코리안위클리), 김삼(장춘 조글로미디어), 오명(상하이 상하이저널), 김경태(쿠알라룸푸르 코리안프레스), 조한철(오클랜드 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대표 등이 활동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 5명의 간사와 감사까지 포함하면 임원이 15명이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주최로 열린 재외선거 토론회(2012년 5월 8일)와 차세대 한국어교육을 위한 토론회(2012년 5월 9일)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는 2002년에 서울에서 첫 모임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재외동포기자대회라는 명칭으로 첫 모임을 가졌던 2002년에 이어 2003년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재외동포기자대회가 열리면서 지금 단체의 토대가 됐다. 언어가 다른 국가에 살면서도 한글신문을 발행해 해외동포 사회의 소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분들이 회원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회원들이 운영하는 매체가 세계 각국 142개 매체에 이른다. 참가하는 회원들은 서로 나눌 이야기, 협조하고 공유해야할 과제가 많아서 일주일 정도의 행사기간이 짧게 느껴진다. 이제는 참가 회원들이 서로 얼굴을 익혀 모처럼 만나게 되면 이산가족 상봉하는 듯한 장면도 볼 수 있다.

주로 어떤 행사를 하는가?
독도나 금강산 등 국가적으로 이슈가 되는 지역을 방문해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고 한글오류 바로잡기운동, 세계 연말연시 사진전, 세계도시 비교 프로젝트를 통한 모국 지역혁신박람회 등의 행사, 각종 위커숍 등을 별도로 개최해 왔다. 2010년에는 재외국민 참정권을 비롯한 해외동포들의 법적지위와 권익신장을 위한 국회간담회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해외 동포가 750만으로 늘어나고 모국의 국가적 위상도 과거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자라나는 차세대 동포들이 언어와 문화 등의 현지화로 모국과 거리감이 생기는 문제를 두고 여러 가지 대안 프로그램이 우리 단체의 주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는 지자체의 협찬으로 서울과 거제도에서 개최한다.

이번 2012년 행사의 프로그램을 알고 싶다.
지방도시에서 개최하는 목적 중에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경관을 세계에 알리자는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는 순천만의 갈대밭,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앞둔 산청군의 한방약초,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추진 중인 충주, 제주도 평화마을 등이 과제로 정해져 있다. 또 모국어를 잊어가는 재외동포 차세대를 위한 한국어 보급운동과 관련한 세미나, 재외국민의 대선 참여에 따른 결의문도 채택할 계획에 있다.

회원 중에는 순수 언론인도 있지만 다른 사업에 성공한 분도 많을 것이다.
호주에서 호주동아일보를 발행하는 전경희 회장을 비롯해 미국 댈러스에서 뉴스코리아를 발행하는 최성식, 시에틀에서 아시안위클리와 코리아위클리를 발행하는 알렉스 강, 캐나다 토론토에서 경향미디어그룹을 운영하는 이명식 회원 같은 분들은 다른 사업으로도 성공한 분들이다. 그러나 우리 동포를 독자로 한 순수 한국어신문만을 제작하며 언론활동을 하는 회원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여건을 직업정신과 사명감으로 극복하고 있다. 회원 중에는 모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을 하다가 이주한 분들이 많다.

해외 동포신문들이 운영에 따른 공통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
경영을 위해 광고 중심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점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수익사업으로 신문을 만드는 분보다 동포사회를 위한 언론인의 사명감에서 활동한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재정적으로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올바른 한글 표기 등에서 고충을 많이 겪고 있는 것 같아 신문의 질적인 향상을 못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그러나 다른 사업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한글 도서관이나 한국어 어학교육 학원도 신문사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동포사회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들의 태안반도 봉사활동(2008년 4월)

세계신문전시회 개최(2007년 10월)

참가 회원들의 항공료와 체재비는 자비 부담인가?
행사기간 채재비는 전액 국내 기관과 단체의 지원을 받아 우리 연합회가 부담하지만 항공료는 일정액만 지원된다.

역시 해외동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미국지역에 한인언론인회원도 가장 많을 것이다.
미국은 한 지역에서도 여러 한국계 신문이 발행된다. 우리 회원사는 36개사이지만 아마도 전 지역을 통 털어 100개사가 넘을 것이다. 미국은 별도로 한인언론인단체가 있을 정도인데 해외 한인신문의 역사나 전통도 다른 국가의 동포사회보다 더 오래되고 안정적이다.

해외 140여개 한인신문의 동포언론인들의 살림을 맡고 있는 사무국의 역할이 단순하고 간단하게 보이지 않는다. 김현주 사무국장도 언론인 출신인가?
아니다. 기업에서 마케팅책임자로 있다가 호주 한인 CEO모임에서 알게 된 전경희 회장의 추천으로 사무국 일을 맡아 서울로 왔다. 경기도 와부읍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지만 나는 호주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이곳 순천향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호주로 유학해 그곳 UNSW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줄곧 무역 마케팅 사업을 했다.

그럼 호주에도 가정을 두고 있는가?
미혼이다. 사무국을 맡지 않았다면 호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을 테지만 내가 맡은 지금의 일이 매우 의미 있고 좋아서 부모님이 살고 있는 와부읍으로 거처를 옮겨 2010년부터 근무해 왔다.

전세계 60여 개 도시 140여 개 한인매체에 종사하는 언론인들을 연결하는 일이 행복하다는 김현주 사무국장

사무국장이 하고 있는 일 가운데 특별히 보람을 느끼는 일은 어떤 것들인가?
사무국은 세계 60여개 도시에서 140여개 한인매체를 움직이는 한인 언론인들의 연결 창구이면서 대화를 모으는 모국의 스테이션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회원들이 정보를 서로 나누게 지원하고 모국의 여러 기관에 대한 자료 요청을 전달하거나 한해 2회 이상의 연합회 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사무국과 회원들은 주로 전화와 e메일로 소통을 하고 있다. 회원들의 얼굴을 모르고 업무를 지원하다가 나중에 만나면 너무 반갑게 대해 줄 때 행복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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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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