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수선화과이면서 헷갈리는 꽃무릇과 상사화
같은 수선화과이면서 헷갈리는 꽃무릇과 상사화
  • 김철
  • 승인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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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꽃무릇(석산)과 상사화(사진 맨 아래)는 둘 다 꽃의 색상이 다르면서 각각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사람마다 미적 관점이 다른 이상 어느 꽃이 더 예쁘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꽃무릇은 꽃무릇대로, 상사화는 그것대로 저마다 특징이 있지 아니 한가. 우리 고향에서는 상사화는 흔해도 꽃무릇은 보기 힘들다. 오래 전 어느 해인가 하동 쌍계사에 갔다가 사찰 주변에 꽃무릇이 활짝 핀 모습을 보고 잠시 넋을 빼앗긴 적이 있다.


꽃무릇이라면 꽃무릇 축제까지 열리는 고창 선운사를 알아준다. 꽃무릇은 사찰에서 아끼는 화초인 모양이다. 쌍계사와 선운사가 남쪽에 있는 것으로 볼 때 기후가 북쪽보다 온난한 남쪽 지방이 자생적으로 서식하기에 알맞은 탓이 아닌가 여겨진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서로 잎은 꽃을 볼 수 없고 꽃은 잎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꽃무릇 역시 상사화(相思花)인 셈이다. 꽃무릇을 두고 상사화라고 해도 틀린 셈이 아니다. 꽃무릇의 명칭을 상사화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서로 같은 처지여서 그런지 이름조차 헷갈리게 만드는 꽃무릇과 상사화는 잎이 말라버리고 꽃이 피는 시기부터 엄연히 다르다. 상사화는 잎이 모두 흔적조차 없이 진 다음 한 참 지난 8월 전후에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지만 꽃무릇은 9월에 꽃대가 올라온다. 다들 꽃은 비교적 오래 피는 편이다. 헷갈리는 것은 꽃무릇과 상사화만이 아니다. 한 세상을 다스리겠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헷갈리게 만드는 수가 얼마나 많은가. 정직한 꽃들에게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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