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에 빠진 요르단 가수 무살람
가야금산조에 빠진 요르단 가수 무살람
  • 편집실
  • 승인 201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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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음악은 어떤 점에서는 한국 국악의 영향을 받았다”

【인터뷰365=전주세계소리축제 특별제공】해마다 9월의 전주는 우리의 전통음악을 꽃피우는 세계소리축제로 흠뻑 젖어있다. 섬돌 밑에서 귀뚜라미가 우는 한옥촌에는 낯선 이방인 음악인들이 짐을 풀고 가야금소리와 판소리의 정취에 취해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기획팀이 그들 외국인 가운데 우리의 국악에 매료된 요르단 출신의 기타리스트 카말 무살람을 인터뷰 해 특별히 인터뷰365에 기사를 보내왔다.

4년전 황병기 국악인의 <실크로드>라는 가야금 연주 CD를 접하면서 한국의 가야금산조에 반했다는 요르단 출신의 카말 무살람은 록과 재즈, 아랍음악을 창의적인 하모니로 발표해 크게 주목을 받은 아랍국가 지역의 인기 아티스트이다. 어린 시절 쿠웨이트에서 만난 한국인에 대해 호감을 느꼈고, 마침내 한국의 국악까지 사랑하게 된 고백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있다. 그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에서 동서양을 클로스 오버하는 창작 음악을 발표했다. 특히 관심을 갖게 하는 대목은 아랍음악의 원조가 한국의 국악이라는 생각과 그의 사랑하는 사람이 한국여성(?)이라는 점 등이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사무국이 그를 행사에 초청하기 전 그와 메일로 나눈 얘기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따른다.

<편집자 주>

한국인이 인삼 선물

한국을 매우 사랑한다고 들었는데 한국에 대한 어떤 특별한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 나는 여러 특별한 방법으로 한국을 사랑하고, 또 한국은 여러 이유들로 나와 많은 연관이 있다. 한국과의 첫 만남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에 나의 아버지는 쿠웨이트에서 일하셨고, 그곳에서 한국인 가족과 가깝게 친구로 지내곤 했다. 그들은 항상 인삼뿌리를 가져다주며, 우리에게 인삼뿌리의 효능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는 했다. 지금도 몇 개의 인삼상자를 지니고 있다. 그후 10살이 되었을 때 나는 고향인 요르단으로 돌아왔고 태권도를 시작했다.
그때 나는 항상 나의 태권도 선생님의 놀라운 무술에 감탄했고 존경했다. 그러나 내가 느낀 가장 매력적인 것은 한국 여자 친구를 만났을 때이다. 그때 나는 한국문화를 아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음식과 언어, 그리고 음악과 전통 등... 나는 내 자신이 하루하루 성장하는 신기하지만 아름다운 경험을 했다.

한국의 국악으로부터 얻게 된 영감은 무엇인가? 또 처음 국악을 들었을 때 기분은 어떠했고, 국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4년 전 나는 국악을 처음 들었다. 나의 파트너가 나를 위해 황병기의 ‘실크 로드‘(Silk Road) 라는 한국의 전통음악 CD를 가져다주었고, 나는 제목 그 자체로도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황병기 명인이 실크로드란 주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서 궁금했다.
나는 그의 연주를 들을 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깊은 지혜에 대해 놀랐고, 즉시 나는 그의 가야금 연주기법과 리듬패턴에 매력을 느꼈다.

무대 위에서 연주 중인 무살람


아랍음악과 통한 가야금 음색

당신이 가야금 연주 <실크로드>를 들으면서 느낀 스스로의 지혜는 어떤 것인가?
나는 악기 그 자체의 소리를 좋아하는데 가야금 소리는 나를 조심스럽게 소리의 구조를 맛보게 했다. 나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은 사람이어서 가야금의 비슷한 연주를 듣고 또 다른 스타일 간의 연관성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결국 이 스타일이 국악과 민속음악이라는 한국 주요 전통스타일이라는 것을 알아낼 때까지.
그러나 내가 가야금 산조를 들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가야금의 음색이 ‘아랍어 쿼터 톤’과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이 점은 내게 발견욕구와 궁금증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나는 두 나라간의 연결고리를 이해한다는 큰 책임감을 느꼈고, 결국 나는 아랍음악이 어떤 점에서는 한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아냈다.
특히 실크로드 교류를 통해서. 나는 그때 이후로 산조음악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고, 가야금 산조연주와 또 다른 악기들의 연주를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 중에서도 김죽파, 최옥삼 명인을 알게 되었다.

이스트마니아(Eastmania)를 포함한 카말 무살람의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내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아랍음악과 다른 장르와 전통의 사이의 퓨전이라고 개념화할 수 있다.
나는 1999년도부터 록과 재즈의 아랍음악을 포함한 녹음 활동을 시작하여 리드미컬한 패턴을 녹이고 우리의 전통음악 멜로디를 포함한 특별한 하모니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2003년 첫 번째 앨범 ‘On A Jordan river’s Side’를 출시했고, 2008년 인도와 아프리카의 영향이 담긴 두 번째 앨범 ‘Out Of My City’를 내게 되었으며, 2009년 ‘Lulu’를 출시했다. 두바이의 전통음악의 실험과 나의 다른 영향들이 복합적으로 담긴 앨범이다.
2011년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프로젝트 제작에 온 힘을 다했고, 그 제목 역시 ‘Songs for Seung-eun(승은을 위한 노래)’였다. 이 앨범에서 나는 아랍음악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그리고 멕시코에서 기원한 라틴음악과의 관계를 표현했다.
‘이스트마니아’는 어떻게 보면 다른 나의 프로젝트들과는 독립적인 특별한 개념의 프로젝트이다. 이스트 마니아의 소리는 특별하며 메인 스트림인 록적인 요소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즉흥적인 분야의 다이나믹함도 많이 지니고 있다. 이스트마니아의 첫 번째 앨범은 2012년 초에 출시되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국악과 아랍음악의 크로스오버 실험음악을 들려준다고 했는데 매우 기대가된다. 어떤 공연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인가?
나도 무척 기대가 된다. 우리는 사실 새로운 크로스오버 작곡을 들려줄 것이다. 그것은 아랍음악, 국악 산조, 아리랑, 그리고 록과 재즈에서 받은 영감을 발전시켜 만든 것이다. 이것들은 나의 다음 앨범이 될 큰 프로젝트의 일부이기도 하며, 실제로 한국 전통 음악가들이 연주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또 이전에 출시되었던 몇몇 음악 역시 연주할 것이다. 이번에 우리의 무대에 V-star그룹을 게스트로 초대하고 또 그들의 목소리와 악기(가야금, 대금 , 장구)로 전통한국 음악이 더해질 수 있어서 큰 영광이다. 더불어 이스트마니아 프로젝트의 몇몇 음악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소리축제 게스트로 참가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를 듣고 우리 국악에 빠진 무살람은 아랍 음악과 한국 음악이 서로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기대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먼저 떠오르는가?
와우,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나에게 큰 놀라움이 될 것이며, 아주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어떤 것을 정확하게 기대한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굉장히 긍정적인 느낌이 들고 또 내 심장 깊숙이 뿌리내린 한국과의 진심어린 관계에 대한 믿음이 있다. 무대에 오르고 내리는 순간 내게 큰 선물이 될 것이고, 한국 대중에게로 가는 나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공연을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사람 누구라도 우리의 공연, 생각, 문화적 결합 그리고 음악속의 감정적인 표현을 사랑해 줄 거라고 믿는다. 우리 그룹은 전주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전주에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전통음식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나는 우리의 공연이 거의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손꼽을 최고의 공연 중의 하나가 될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 축제 조직위원회와, 그 뒤의 모든 담당자들, 축제를 만들기 위한 모든 분들의 노력과 우리와 같은 그룹을 초대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모든 분들이 우리의 공연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초대한다. 아마 우리의 공연은 한국에서부터 시작해 아시아 대륙부터 중동을 넘어 유럽과 미국을 방문하는 아름다운 고대 실크로드 여행을 떠나게 해줄 것이다. 우리와 함께 이렇게 놀라운 모험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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