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처럼 시드는 가여운 촌로들
꽃잎처럼 시드는 가여운 촌로들
  • 김철
  • 승인 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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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세상에 자식이랑 손자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런 말이 얼마나 지겨우면 한 번 자랑할 때마다 벌칙으로 몇 만원을 내라고 했는데도 돈을 내서라도 자랑 좀 해야겠다고 하는 것이 여고 동창들 모임이란 이야기를 듣고 웃은 적이 있다. 시골에는 집집마다 연세 든 노인들만 거주한다. 그것도 대부분 디스크로 허리 통증이나 무릎 관절 통증 등을 호소한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과도한 육체적 중노동을 한 결과이다.

낙동강변의 어느 집을 찾았다가 시들기 시작하는 해바라기와 설악초(사진 첫 번째)를 보니 문득 촌로들의 일생이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그 분들에게도 부용화(사진 두 번째) 같은 꽃다운 청춘이 왜 없었으리. 효도를 하고 싶어도 부모는 기다리지 않고 자식들은 막상 부모를 모시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촌로들 역시 대처로 나간 자식들 집에 며칠간만 있어도 답답해 견딜 수 없다면서 다시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독거노인을 두고 동정을 하지만 알고 보면 사정이 간단치 않다. 괜히 자식들만 불효자로 오인 받는 수도 얼마나 많은가. 세상사는 일면적 양면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 다면적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도 어려운 일들이 얼마나 많이 생기는가. 집 앞 나무 그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촌로들이 가엾기도 하지만 어쩌면 행복한 노년을 즐긴다고 할 수도 있다. 다들 자랑하고 싶은 훌륭한 자녀들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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