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거짓말"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즐거운 거짓말" 신비한TV 서프라이즈
  • 김우성
  • 승인 20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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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늦잠에 뒤척이며 축 늘어져 있을 휴일 오전에 전국 10%에 육박하는 ‘공전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과학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기이한 사건들을 소개하는 MBC TV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그것이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애써 세련된 형식을 취하지 않고 처음부터 ‘허구’를 기초로 하여 사건들을 하나씩 재연해 나간다. 일본인으로 등장하는 배우가 우리말을 능청스레 구사한다고 해서, 지나가다 흔히 봤을 법 한 일산의 주택가가 유럽의 마을로 소개된다고 해서 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운운하며 실망하는 시청자는 없다. 오히려 세편씩 보여지는 에피소드 중 ‘거짓인 하나’를 찾기 위해 TV앞에 함께 앉은 시청자들은 ‘서양 이야기는 진실일 확률이 높다.’ 거나 ‘지나치게 우연적인 이야기는 일단 의심을 해 본다’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휴일 아침 즐거운 공감대를 형성한다.


요즘 불륜과 폭력수위가 높은 소재로 만들어지는 케이블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다큐멘터리를 모방한 창작물)방송’ 들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방송위는 그 방송들이 시청자들에게 ‘허구’임을 고지하는데 소홀히 했다는 것과 사회적 약자들을 비하한다는 등의 이유로 해당 프로그램들에 연일 중징계를 내리고 있다. 불륜과 폭력을 다루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와 달리 사건을 재연하는 데에 지나칠 적으로 현실성을 부여한다. 물론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 허구이지만 말이다. 여기서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아 온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두 방송 모두가 ‘허구’임에도 그 재연의 방법과 수위로 시청자들의 마음은 흐뭇하기도, 불편해 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각 사건들의 재연이 현실이라고 우기지도, 반드시 그렇게 믿으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신에 다소 과장되고 황당한 세 가지 에피소드중 하나는 ‘분명히 거짓’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즐기며 찾아내보길 권한다. 그러기에 시청자들은 ‘진실’과 ‘거짓’의 분간이 힘든 이 황당한 사건들 속에서 정답을 가려내고자 게임을 하듯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시청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의견을 피력하는 패널들도 한 몫을 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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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을 돌리면 같은 프로그램이 몇 개씩 방영되는 다채널 시대이다. 방송은 기본적으로 ‘허구의 예술’이다. TV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들로 넘쳐 난다는 건 이제 새로운 일도 아니요, 엄연히 수요자가 있기에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불편한 자극’이 아니라, ‘즐거운 거짓말’ 을 보여주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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