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감각을 당할 수 없는 인간
생물의 감각을 당할 수 없는 인간
  • 김철
  • 승인 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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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감각기능이 남보다 탁월한 사람을 두고 흔히 동물적인 감각을 지녔다고들 한다. 남보다 뛰어난 판단력이나 순발력, 대처능력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동물들의 감각은 인간이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을 만큼 신기하다. 개의 후각이나 조류들의 시력이 인간들보다 월등하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동물만 그런 게 아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물적 감각을 생물적 감각으로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지 않나 하는 것을 자연의 생태계를 보면서 느낀다.

봄부터 화단을 유난히 푸르게 하던 상사화의 잎이 오래전에 지고 얼마 전부터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을 피운 것은 여름이 다 갔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인간들에게는 아직도 체감온도가 여름이지만 식물들은 가을을 만끽한다. 들판의 벼가 이삭을 패기 시작한 것도 한참 됐다. 사과는 서서히 붉은 빛을 띠고 있다. 제비들이 전깃줄에 일제히 앉고 수천 마리가 떼로 공중선회를 하는 것은 강남으로 떠나갈 채비를 한다는 징조이다. 철새들은 단체로 모여 이동을 하지 개별적으로 이동을 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 보던 왕잠자리가 반갑게 포착된다. 잠자리들이 새까맣게 하늘을 날고 매미들이 연신 울며 죽은 모습까지 간간이 볼 수 있는 것도 그들에게는 가을이 이미 깊다는 것을 뜻한다. 처서와 백로 같은 절기는 인간들이 정해 놓고 시기를 알 수 있지만 생물들은 감각적으로 일찌감치 알고 있는 셈이다. 나라를 움직이는 각 분야의 리더들도 국민들의 가려운 곳과 아픈 곳이 어딘지 생물적 감각으로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임기응변이나 사후 약방문식의 일처리는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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