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과 등나무는 갈등의 원조
칡과 등나무는 갈등의 원조
  • 김철
  • 승인 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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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갈등(葛藤)은 칡(葛)과 등나무(藤)를 뜻한다. 개인이나 집단 간에 이해관계와 목표가 달라 서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상태에서 충돌하고 적대적 관계에 있는 것을 갈등이라고 한다면 칡과 등나무는 갈등의 어원이자 원조인 셈이다. 갈등의 범위는 개인적으로 친구간과 연인간의 갈등부터 부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을 비롯해 크게는 나라간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광범위하다.

오죽하면 정부에서 사회통합위원회라는 특별 기구를 만들어 계층과 이념, 지역, 세대 등의 사회적 갈등을 통합하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을까. 갈등을 통합한다거나 봉합, 해소, 치유, 화해를 시도한다고 해서 될 성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피를 나눈 혈육끼리도 이해관계로 인한 골육상쟁을 벌여 적대적 관계로 돌변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이는 몇몇 굴지의 대재벌 그룹에서 이해관계를 둘러싼 혈육들의 상쟁이 상징적으로 웅변한다.

갈등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이든 있게 마련이다. 서로 다른 견해와 처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정신분석학이나 사회학적으로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갈등이론을 분석하고 근본적으로 치유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갈등이 폭발적인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도 각오해야 하므로 어느 정도 간극을 좁히는 일은 정치 경제적으로 꾸준히 시도하지 않을 수 없다.

갈등이 인류사회가 존속하는 한 근본적으로 근절할 수 없는 것이라면 오히려 그것을 상호 경쟁과 도전, 분발, 창의, 견제 등과 같은 긍정적 측면에서 수용하고 조명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다방면에 걸쳐 역동성을 발휘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점이 역설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되지 않았을까도 싶다. 등나무는 봄에 꽃이 피지만 칡은 요즘에 핀다. 칡과 등나무가 아무리 얽힌다 해도 둘 다 사람들에게는 유용하다. 칡은 식용식물이어서 쓸모 있고 등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므로 좋다. 갈등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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