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도금봉 여사는 누구
타계한 도금봉 여사는 누구
  • 편집실
  • 승인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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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미 날리던 은막의 요부 / 편집실




[인터뷰365 편집실] 50, 60년대 은막의 톱스타로 5백여 편의 영화에 이름을 올린 원로배우 도금봉은 한국영화사에서 최초로 만난 ‘관능’의 여배우였다. 같은 신필름 소속으로 동시대를 풍미했던 최은희가 정적인 연기로 사랑을 받았다면 도금봉은 그와 상반된 매력으로 관객들과 만나곤 했다.


악극단 <창공>에서 ‘지일화’라는 예명으로 배우활동을 하며 연극계에서 명성이 높던 도금봉은 우연히 조긍하 감독에게 발탁돼 <황진이>(1957)를 통해 스크린과 연을 맺었다. '도금봉'은 이때 얻게 된 이름인데, 황진이가 살았던 송도에서 '도'를, 가야금을 잘 연주했다는 일화에서 '금'을, 영화계에서 봉우리가 되라는 의미에서 '봉'을 넣었다고 전해진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관능적인 몸매와 요염한 눈매로 이전까지 유례가 없던 ‘요부’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데뷔와 동시에 인기를 독차지하게 된다. <황진이>는 도금봉의 열연에 힘입어 해외에 수출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요부 도금봉’이라는 호칭은 김기영 감독, 유현목 감독과 같은 거장들과의 작업을 거치면서도 그녀를 떠나지 않았다.

그랬던 그녀에게 1965년 이용민 감독의 <살인마>는 '악녀'라는 호칭 하나를 더 붙여주었다. 그리고 <목 없는 미녀>(1966) <월하의 공동묘지>(1967) <백골령의 마검>(1969) <악마와 미녀>(1969)에 출연하며 ‘공포영화 = 도금봉’이라는 등식이 완성된다. 특히 <월하의 공동묘지>에서 도금봉의 소름끼치는 연기 앞에 극장 안은 연일 관객들의 비명으로 가득했다.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과 <천하일색 양귀비>도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방자' 허장강과 '향단이' 도금봉의 코믹한 조합은, 김지미를 앞세워 일주일 먼저 개봉한 <춘향전>(감독 홍성기)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한판승을 거두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듬해 도금봉은 <천하일색 양귀비>에 출연하며 <양귀비> 김지미와 다시 맞붙었는데, 과감한 목욕씬을 마다하지 않으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 김지미와의 섹시대결을 무승부로 이끌었다.


한편 도금봉은 은퇴 후 오랫동안 서울 삼청동에서 복어요리 식당을 경영하며 두 아들을 두고 평탄하게 살았으나 10여년 전 사업을 정리하고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후배 배우들도 살고 있는 곳과 근황을 모르고 있었다. 노인복지시설에서 만년을 쓸쓸하게 보낸 고인은 “눈을 감게 되면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는 유언을 남기는 바람에 사망 소식이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장례는 교회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6일 화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 도금봉 (본명 정옥순)

1930년 8월 27일 인천 출생

1957년 <황진이>로 영화 데뷔

1963년 제2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새댁)

1963년 동경 아시아영화제 여우주연상 (새댁)

1972년 제1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작은 꿈이 꽃필 때)

1974년 제13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토지)

2009년 6월 3일 타계

주요 출연작 - <황혼열차>(1957) <그대와 영원히>(1958) <유관순>(1959) <성춘향>(1961) <상록수>(1961) <새댁>(1962) <천하일색 양귀비>(1962) <또순이>(1963) <살인마>(1965) <목 없는 미녀>(1966) <월하의 공동묘지>(1967) <백골령의 마검>(1969) <악마와 미녀>(1969) <작은 꿈이 꽃필 때>(1972) <토지>(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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