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S자로 굽이도는 낙동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산중턱에 아담한 정자가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강 길을 따라 국토대장정에 나선 자전거 마니아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다. 낙동강 자전거 길을 따라 상주보에서 낙단보로 가는 중간쯤에 위치한 토진 뒷산에 있는 정자이다. 자전거를 타고 남쪽으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하는 가파른 오르막길이어서 구슬땀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낙단보에 잠긴 푸른 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자 아래 절벽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이 날 정도이다.
안동댐에서 낙동강 하구 둑까지 낙동강 종주 자전거 길 가운데서도 삼강주막과 상주보를 거쳐 낙단보에 이르는 코스는 다른 어느 곳보다 경관이 수려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코스 중간에는 국민관광지로 잘 알려진 경천대를 비롯해 드라마 ‘상도’ 세트장과 사찰 청룡사 등의 볼거리도 제법 있어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더구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개의 보는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바캉스 시즌인 탓인지 서울에서 출발했다는 젊은 자전거 마니아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승용차에 자전거를 싣고 하이킹을 즐기는 커플도 있다.
여행은 안락하게 즐기는 것보다 고생스럽게 탐방하는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 여행은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우리나라 우리 땅을 두루 답사할 수 있는 값진 발품 여행이 될 수 있다. 강변을 따라 가는 여행은 바다와 달리 가는 곳마다 풍경이 달라 지루하지가 않다. 물길에서 인심이 난다는 말이 있듯이 강변 사람들의 인심도 어디를 가든 넉넉하다. 육체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건강이 허락한다면 휴가기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4대강을 따라 자전거 여행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평생 남는 추억여행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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