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친필이력서에 담겨진 ‘이력’
만해 한용운 친필이력서에 담겨진 ‘이력’
  • 편집실
  • 승인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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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1. 출생지 = 충남 홍주군 주북면 한응준(韓應俊)의 2남, 2. 득도(得度) = 구한(舊韓) 광무(光武) 9년(1905) 1월 26일에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에서 김연곡(金蓮谷)을 스승(師)으로 해 득도하니 이때 나이(時年) 27세…."


시인이자 승려,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쓴 친필 이력서 내용 중 일부다.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27일 만해학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이동인과 만해: 근대불교의 개화(開化)와 유신(維新)에서'란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만해의 친필이력서를 소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만해의 친필이력서는 2009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됐으나 연구논문을 통해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교수는 "이 이력서는 1918년 12월 사립조선불교 중앙학림(동국대의 전신)의 강사에 임용되면서 제출한 이력서로 추정된다"면서 "이력서 용지에 사립조선불교 중앙학림이라고 인쇄돼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주승(住僧)'으로 시작하는 이력서에는 이름과 생일, 출생지, 득도, 수계(受戒), 안거(安居), 수학(修學), 경력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어려서부터 한학을 익힌 만해는 출가 후 수행에 전념했으나 여기에 머물지 않고 근대 사상을 익히는데도 적극적이었다.


만해는 1905년 4월부터 백담사에서 이학암에게 기신론, 능엄경, 원각경을 배운 데 이어 1903년 4월부터 유점사에서 서월화에게 화엄경을 사사했디. 1908년 4월부터는 일본 도쿄의 조동종대학림(고마자와대학의 전신)에서 불교와 서양철학을 공부했다고 이력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또 1915년 12월부터 통도사에서 장경(藏經) 1천 부를 읽었으며 경성 명진측량강습소장, 표훈사 불교강사, 화산강숙 강사, 조선임제종 관장, 통도사 불교강사, 불교강구회 총재, 조선불교회 회장, 조선선종 중앙포교당 포교사 등에 취임했다고 적고 있다.


한 교수는 "기존 학계에는 만해가 1906년 초에 근대학문을 배우고자 신식학교인 명진학교의 보조과 단기과정을 졸업했다는 견해가 있었는데 만해가 직접 작성한 친필 이력서에는 명진학교 입학 경력이 없다"면서 "명진학교 입학이 사실이라면 중앙학림의 전신이 명진학교였으므로 중앙학림에 강사로 부임하기 위한 이력서에 그 입학 경력을 적는 게 상식일 텐데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해가 임제종 운동으로 불교계의 전면에 등장할 당시 그의 나이 33세였다"면서 "30대 초의 젊은 승려 이동인과 만해는 경전을 통해 교학을 연마하고 참선수행으로 깨달음을 구하는 전통적인 불교 수행보다는 국가와 민족, 불교계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뜻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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